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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우리 아이 책임질 거야?” 교사의 자존감도, 교권을 위해 쥐어 짠 자긍심마저 무너뜨린 한마디, 교사들도 마음이 아프다.심리치유 전문기업 마인드프리즘㈜은 지난 20일 전국의 초,중,고 교사를 초청해 ‘2013 직장인 마음건강 캠페인 제5차 - 교사편’을 개최했다. 이날 참가한 총 50여명의 교사들은 대전, 대구, 청주, 부산 등지에서 찾아와 지역도, 지도 학생들의 연령대도 초월한 교사 직군 전반을 관통하는 심리적 내상을 바로 보고 함께 치유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금번 공개 상담실 참가 교사들은 학생과 학부모에게서 폭언, 교권 침해 등 부당한 대우를 감내하고, 학부모 민원 때문에 소신껏 행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으며 교사로서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음을 호소했다. 또 자신의 불합리한 상황을 개인이 해결해야 할 대상으로 몰아가는 학교 측의 반응에 더욱 무력감을 느낀다고 밝혔다.반면, ‘교사’, ‘스승’이라는 직업적 페르소나(사회적 가면: 사회에서 맡는 역할)로 인해 참가 교사들은 어떠한 부당한 상황이라도 일단 수용해야 한다는 의무감의 심리적 성향으로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에게 돌리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새로운 곳, 새로 만난 사람들에게 굳이 나를 교사라고 소개하지 않아참가 교사 대상 심리 분석에 따르면, 이들 집단은 언제나 남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아야 하는 교사의 직업적 페르소나로 인해 ‘슈드비 콤플렉스’(Should Be Complex)에 시달리고 있으며, 직업으로 요구되는 엄격한 도덕적 잣대,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슈드비 콤플렉스는 자기가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하고 ‘언제나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상태로, 사회복지사, 교사 등 상대적으로 사회적 기대치가 높은 직업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실제로 참가 교사들의 집단 스트레스 정도 확인 결과, 과도한 감정 억제와 자기희생으로 교사들은 심리적, 신체적 주의를 요하는 ‘2단계 주의’ 스트레스 상태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직장인 평균 대비 6점 가량 상회하는 점수다.발신제한 표시로 전화해 다짜고짜 욕설을 내뱉는 학부모의 전화조차 끊지도 못하는 내게 교사로서의 자존감은 ‘부재’이러한 경향은 주변 기대치에 못 미치는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극심한 정신 에너지를 소모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마인드프리즘㈜은 이들 집단이 불합리한 상황에도 인내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한편, 그 기대치에 다다르지 못하면 극심한 내면 갈등 즉, 무력감과 우울감에 빠지기 쉽다고 경고했다.참가 교사들의 우울지표 조사가 단적인 예다. 집단의 평균점수가 신체 및 사고 기능저하(각 50.3)>우울한 감정(49.8)>비관적 사고(47.6)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비관적 사고가 최하위 점수를 보이는 일반인들과 상반된 결과로, 결국 교사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했다.정혜신 대표는 “참가 신청한 분들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것을 한마디로 한다면 압도적으로 “무력감”이었다” 라며 “교사로서의 수행능력뿐 아니라, 과도한 슈드비콤플렉스로 인한 의무감은 직장에서 부정적 상황을 직면할 때 자칫 직업에 대한 회의감, 자존감 저하로 이어지고 무력감으로 전이되기 쉽다”고 지적했다.또 “교사들은 학부모의 언어폭력에 1차 내상을 입고, 동료교사에게조차 공감 받기 보다 냉정하게 조언 받는 게 일상화되어, 결국 모든 것을 개인의 잘못으로 떠안아 다시 한번 무릎이 꺾인다”며 “동료 교사들 간에 서로 같은 상황이라는 공감대와 교사 개인의 잘못 때문이라는 인식의 탈피가 선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마인드프리즘㈜의 ‘직장인 마음건강 캠페인’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직장 생활 속에서 겪는 심리적 내상에 주목하고 기업들이 구성원들의 심리적 자원 보호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총 10회에 걸쳐 펼쳐지고 있으며, 참가자들은 개인 맞춤 심리분석 프로그램인 및 심리치유워크숍 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제 6회 ‘직장인 마음건강 캠페인’은 사회 초년생 직장인을 대상으로 펼쳐지며, 마인드프리즘㈜ 홈페이지(www.mindprism.co.kr)를 통해 1월 5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채택된 50명에게는 를 선물할 예정이다.

교육 | 오은정 기자 | 2013-12-26 16:49

지난 8월, 건강했던 조하은 양(3세)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병마가 찾아왔다. 급성심근병증. 심장을 이식받아야만 실낱 같은 희망이 있는 하은이는 기증자를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이지만 기증자가 나타나더라도 체구가 작아 맞는 심장이 거의 없다는 병원 측의 이야기에 매일 매일이 절망의 연속이다.청소년특별활동네트워크 유테카의 멘토들은 우연한 기회에 하은이 사연을 접하고 병원에 찾아가 하은이와 부모를 만났다. 비록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한 멘토들이지만 힘을 합치면 작은 희망의 메세지는 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팔을 걷어 부치기 시작했다.첫번째로 연결된 곳은 송파구의 시민봉사단체 밝은미래봉사단(허 명 회장)이였다. 허 명 회장은 하은이의 사연을 접하고 봉사단 회원들을 모두 집결 시켜 하은이 후원을 위한 일일찻집을 열었고 송파구 경찰서 관계자들을 포함한 수 많은 구민들에게 참여를 호소, 200만원의 후원금을 하은이 부모에게 직접 전달하였다.뒤이어 유테카 멘토 중 한 명인 정완 엘리트모델은 자신이 연출한 “2013 아시아탑걸모델선발대회”에 하은이 만을 위한 깜짝 이벤트와 자선바자회를 열어 주었고 축하공연에 참여했던 세계1위 비보이팀인 진조크루는 자신들이 받은 세계대회상금을 그 자리에서 하은이부모에게 쾌척하는 선행을 보였다.평소 개그콘서트 정승환씨의 연기를 좋아했다던 하은이를 위해 유테카 멘토들이 지인들을 통해 정승환씨를 섭외 하였고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정승환씨를 포함하여 KBS공채20기 김진 씨, KBS공채26기 정진영 씨가 함께 산타크로스복장을 하고 하은이를 깜짝 방문해 주었다.하은이 엄마는 “하은이가 2개월 전만 해도 의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의식이 없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하은이를 응원해 주는데 하은이가 이런 고마운 분들을 보지 못하는 게 안타깝고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 하은이를 지켜봐주시는 한 분 한 분을 모두 수첩에 적고 있다. 하은이가 기적처럼 일어 난다면 내년에는 하은이 손을 잡고 모든 분들 한 분씩 찾아 뵙고 인사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유테카멘토는 “처음에 하은이 사연을 접하고 많이 망설였다. 우리가 책임 질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은이의 깊은 눈망울을 보고 결심했다. 이 아이는 그렇게 쉽게 쓰러질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자고 의견을 모았고 이제 그 결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 라고 말했다.내년 1월에는 대학로 웃찾사 공연팀과 유테카가 “착한티켓”이라는 캠페인을 시작 하는데 “착한티켓”을 구매하면 수익금 전액이 하은이를 위해 쓰여 지게 된다. 또한 SK나이츠(프로농구팀)의 러브러브 봉사단과도 하은이 가정을 지속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슈 | 오은정 기자 | 2013-12-26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