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출판사가 박태준 저자의 ‘제물’을 출간했다.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 박태준 저자의 ‘제물’은 웹상에서 짧게 한 편씩 연재하던 소설이었고, 제대로 해보자 하는 저자의 결심 아래 책으로 출간되어 더 넓은 세상 밖으로 나와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박태준 저자의 ‘제물’은 단순히 오컬트적이고 종교적인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박태준 저자의 의도는 오컬트나 종교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종교를 맹목적으로 의지하는 것과 거기서 오는 배타성을 ‘제물’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박태준 저자의 ‘제물’에서는 다양한 역사적 배경이 등장한다.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탈환한 1차 십자군 원정과 아메리카 원주민이 무차별적으로 살해된 운디드니, 그리고 영국의 식민지 지배와 흑인 노예제도까지 적절히 가미되어 있다. 실제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을 배경에 두어 몰입도를 높임으로써 ‘제물’ 특유의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압도한다.‘제물’은 단순히 재미를 위해 쓰인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밟아온 역사와 종교에서 오는 배타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자고 말하고 있고, 맹목적 의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는 책이다.‘제물’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인터파크, 예스24,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 구입이 가능하다.박태준 지음 / 좋은땅출판사 / 376쪽 / 14,000원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12-04 14:25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조셉 T. 핼리넌이 ‘긍정’을 주제로 하여 인간의 정신활동의 힘을 파헤친 책 ‘긍정의 재발견’(흐름출판)을 출간했다.핼리넌이 3년간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잠재의식은 우리의 실제 행동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치며, 우리는 그것을 스스로 개발하도록 진화해왔다. 그것은 의지, 노력, 열정, 자기기만, 무의식, 기대, 낙관주의 등 다양한 관점에서 지칭할 수 있는데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표현은 ‘긍정’이다. ‘긍정의 재발견’은 ‘긍정’이라는 오래된 가치의 참된 뜻을 되새겨보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다리를 다쳐서 수술을 하고 입원한 사람을 떠올려보자. 그 환자가 빨리 회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효과가 검증된 전문 약품, 의사의 시술과 물리치료, 재활훈련 등이 떠오른다. 그런데, 환자가 누워 있는 병실 창 밖에 키 큰 나무가 있어서 꽃이 핀 모습이 보인다면 어떨까? 수술을 해준 담당의사가 하루에 두 번씩 환자를 찾아와 별다른 시술을 하지 않지만 ‘훨씬 좋아졌다’ ‘곧 퇴원할 수 있겠다’라는 격려의 말을 들으면 어떨까? 연구에 따르면 의료적인 조치 없이도 환자에게 쾌유의 말을 하거나 주위 환경이 밝고 쾌적하면 빨리 회복된다. 통증을 느끼는 환자가 팔에 꽂은 주사로 진통제가 투여되는 장면을 목격하면, 주사 맞는 장면을 못 본 환자보다 빨리 아픔을 느끼지 않게 된다.자신감, 통제감, 창의성 등 성공의 밑바탕이 되는 자질의 근거가 바로 긍정과 낙관주의다.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루이스는 1980년대 월스트리트에서 고액 연봉을 받던 일자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작가로서 글을 썼다. 4년 동안 고작 3천 달러를 벌면서 버티던 그는 성공한 뒤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작가로서 경력을 쌓으려면 약간의 망상적인 생각이 도움이 된다.” 망상적인 생각이란 성공에 대한 확신이다. 저자는 근거가 부족하더라도 자신에 대한 믿음과 통제감을 지니고 있으면 인내에 필요한 ‘낙관주의’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힘든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는 미래를 정확하게 전망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관점을 지니는 것이다.저자는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고 설명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뛰어나다고 강조한다. 심지어 실제 상황은 절망적인데도 현실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속이는’ 경우에 결과가 좋은 경우가 많다. 저자는 ‘약간의 자기기만’이 힘든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노오오오오력’을 해도 되지 않는 ‘헬조선’에 살아간다고 절망하는 요즘 젊은이들이 특히 곱씹어볼 만한 메시지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12-03 15:45
좋은땅출판사는 ‘호감 가는 아이를 위한 키즈이미지코칭’의 저자로서 현직 ‘키즈스피치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주화 저자가 키즈스피치 수석 강사인 조지선과 함께 아이들의 스피치 고민 해결에 도움을 줄 ‘키즈 스피치 처방전’을 출간했다고 밝혔다.아이들이 친구를 만들고,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은 아이의 성장과 정서 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학업적인 면에서도 점차 토의·토론식 수업이 늘어나면서 ‘말하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아이의 ‘스피치’에 대한 학부모들의 고민 또한 점차 늘어나고 있다.‘키즈 스피치 처방전’은 이러한 고민을 갖고 있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으로, 평소 궁금했지만 속 시원하게 해결할 수 없었던 스피치 고민들을 다양한 케이스별로 나누어 세심한 진단과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총 5개의 챕터로 나눠진 ‘키즈 스피치 처방전’은 스피치의 기본 요소인 목소리에 대한 코칭부터 시작해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기 위한 스피치 코칭, 또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스피치 코칭, 그리고 스피치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코칭을 제공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아이들이 꿈을 이루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스피치 활용 코칭법을 알려준다.아이들과 학부모들을 위한 책답게 저자는 복잡한 이론들을 마구잡이로 제시하지 않는다. 다년간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을 만나고, 수많은 학부모들과 상담을 하며 차곡차곡 쌓아 온 경험을 살려 아이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해결책, 현실적이고 즉시 활용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별한 공간과 지식이 없어도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코칭법을 알려주어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실제 많은 아이들이 스피치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고민을 가지고 있음에도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아직 어려서 그렇겠지”, “크면서 자연스레 좋아질 거야”와 같은 생각을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그러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으며 오히려 좋지 않은 습관이 굳어질 위험도 있다. 저자는 ‘키즈 스피치 처방전’을 통해 내 아이의 스피치 특성에 맞는 도움을 주어 아이의 고민을 해결해주길 권하며 “이 책을 통해 많은 아이들이 겪고 있는 스피치 고민들을 해결하고 보다 자신감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한다”고 전했다.본 도서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인터파크도서 등에서 구입 가능하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12-03 15:37
예스24 12월 1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의 가 18주 연속, 총 40주간 1위에 오르며 혜민 스님의 이 지키고 있던 역대 최장기 베스트셀러 기록을 넘어섰다. 이는 출간한지 약 1년만에 이뤄낸 성과로, 올해 2월 첫 주에 처음으로 1위를 기록한 후 4월에 , 7월에 으로 4주간 1위 자리를 내어준 것을 제외하고는 내내 정상 자리를 지킨 셈이다.애덤 스미스의 ‘도덕 감정론’을 250년 만에 쉽게 풀어 쓴 러셀 로버츠 교수의 은 네 계단 상승해 2위를 기록했고,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6년 트렌드 전망서 는 지난주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혼자 있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방법에 대한 과 채사장의 은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 는 지난주와 동일하게 6위를 기록했고, 회원 수 80만 명 짠돌이카페의 ‘절약으로 시작하는 3배속 부자 법칙’을 다룬 는 7위로 다시금 순위권에 진입했다.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린 유발 하라리의 역작 는 8위로 새롭게 순위에 올랐으며, 베스트셀러 작가 이지성을 만나 성공방정식을 배우며 비정규직에서 억대 연봉 CEO로 거듭난 황희철 대표의 인생 역전 스토리를 담은 자기계발 소설 가 여섯 계단 상승해 9위를 차지했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를 위한 생존 경제학을 다룬 는 두 계단 올라 10위에 자리잡았다.베스트셀러 작가 김훈의 산문집 와 채사장의 두 번째 저서 은 지난주보다 각각 네 계단 하락한 11위와 12위를 기록했고, 1% 행동심리학의 1인자 이민규 교수가 변화와 혁신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풀어낸 가 한 계단 상승해 13위에 올랐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은 지난 주보다 세 계단 하락해 14위에 머물렀고, 이석원의 이야기 산문집 은 다섯 계단 하락해 15위를 차지했다.공무원 수험서 는 지난주보다 한 계단 상승해 16위를 기록했고, 비범한 메모의 기술을 담은 신정철의 은 출간하자마자 17위를 기록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판타지를 결합시킨 프랑스 베스트 셀러 작가 기욤 뮈소의 신간 은 예약 판매 중에 18위를 차지했고, 15년간 2만 시간 동안 아이와 부모를 상담한 저자의 핵심비법을 담은 책 는 세 계단 하락해 19위에 머물렀다. 공무원 국어의 표준이라 불리는 은 20위로 다시 순위에 올랐다.전자책 분야에서는 성인 로맨스 소설 가 지난주보다 세 계단 상승해 1위를 기록했다. 성인 로맨스 소설 는 2위로 새롭게 순위에 올랐고, 노희찬, 유시민, 진중권의 은 한 계단 하락해 3위를 차지했다. 로맨스 소설 세트는 한 계단 올라 4위를 기록했고, 러셀 로버츠 교수의 은 5위로 종이책과 함께 전자책 분야에서도 순위권에 등장했다. 반복되는 일상을 위로하는 1인용 감성이입 에세이 와 성인 로맨스 소설 은 각각 6위와 7위로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경제경영서 는 한 계단 내려가 8위를 차지했고, 성인 로맨스 소설 세트는 지난주에 이어 9위를 기록했다. 사이토 다카시의 은 일곱 계단 하락해 10위에 머물렀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12-03 14:03
도서출판 청년정신이 역사를 왜곡하려는 자와 역사를 지키려는 자, 진실을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역사전쟁 소설 ‘왕을 기록하는 여인, 사관’을 출간했다고 2일 밝혔다.어느 날 조선시대의 초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 예문관 사관들의 세계에 발을 딛게 된 남장 여인 서은후. 그녀는 예문관 대교 윤세주로부터 사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자질과 직무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둘 사이에서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한편 감쪽같이 사라졌던 계유정난의 기록인 ‘정난일기’가 다시 나타나면서 한명회를 비롯한 정난공신과 수양 사이에 서로에 대한 의심과 갈등이 싹트고, 내용을 알 수 없는 한 장의 가장사초를 찾기 위해 수양의 명을 받고 움직이는 막동 패거리와 의문의 무리들 사이에 벌어지는 칼부림, 사라졌던 정난일기를 처음 발견한 기사관 김탁우가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궐은 긴장감으로 휩싸이기 시작한다.-직필은 살아서 죽고, 곡필은 죽어서 죽는다‘왕을 기록하는 여인, 사관’은 김종서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던 계유정난을 정당화 하고자 승자들의 기록, ‘정난일기’와 단종이 폐위되기 전날 병풍 뒤에서 단종과 수양대군의 대화를 듣고 기록한 입시사관의 사초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암투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애절한 사랑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는 역사소설이다. 그동안 영화나 사극은 물론 소설에서조차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던 사관들의 세계를 ‘조선왕조실록’을 기반으로 살펴보는 것 또한 매우 신선하고 흥미로운 경험이다.그동안 역사에서 아무런 존재감이 없는 것처럼 보여졌던 예문관의 전임사관 8명은 비록 최하 말단의 관직에 있었지만 현대의 유능하고 정의감 넘치는 기자들처럼 임금조차도 눈치를 볼 정도로 권력을 감시하고 그 기록을 남겼던 존재들이었다.이들은 항상 임금 곁에서 기록을 담당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자격 조건이 매우 엄격해 대부분 과거에서 장원 급제한 사람 중에서도 가문과 성품에 흠결이 없어야 했을 뿐 아니라 전임사관들의 추천을 거쳐야 했으므로 최고 권력자들도 함부로 하지 못했던 엘리트들이었다. 또한 언제 필화를 당할지 알 수 없는 칼날 위에 서 있는 존재들이기도 했다.소설 ‘왕을 기록하는 여인, 사관’은 폭풍의 시대를 살았던 사관들의 치열한 역사 인식과 하나의 사건을 두고 자신들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투쟁하는 인간 군상을 통해 현대의 시각에서는 그 역사를 어떻게 분석해 보아야 할 것인지 되묻는다.실록청을 향해 횃불을 던지려는 은후에게 세주는 이렇게 말한다.“어차피 역사란, 마지막에 살아남은 자들이 쓰지. 하지만 그것을 평가하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 후인들이라네. 후인들은 그리 어리석지 않을 것이네. 그들이 아무리 역사를 왜곡할지라도, 후인들은 반드시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어 엄중한 평가를 내릴 것일세.”청년정신은 ‘왕을 기록하는 여인, 사관’에 대해 역사교과서 논란으로 시끄러운 요즘에 더욱 가슴을 치고 들어오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12-02 19:38
베이비부머 세대는 한 나라의 시대적 변화와 깊게 관련이 있는 세대다. 그들은 세찬 변혁기에 자라나 가정을 일구고 나라의 흥망을 주도하고 이제는 황혼에 접어드는, 현재 젊은 세대의 아버지이자 어머니를 일컫는다. 그들이 눈 떴던 세상, 현재 젊은 세대가 알지 못했던 그들의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났던 꿈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들은 어떤 희망을 가슴에 안고 세상에 거침없이 뛰어들었던 것일까? 그들의 험난했던 인생여정과 그만큼 갈증 속의 오아시스였던 가정 그리고 달려갔던 꿈을 좇아본다.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현재 경비원으로 또한 수년간 연마해왔던 글쓰기로 자신의 황혼기를 다시금 일구는 사람이다. 그 주인공은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대표 권선복)가 출판한 책 ‘경비원 홍키호테’ 홍경석 저자이다.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가난과, 억겁 같았던 불행의 유년기와 현재 세월을 오르고 올라 당도한 황혼의 빛을 듬뿍 뿜어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그 황혼의 빛 중 그가 자신 있게 말하는 바가 있다. 그는 이 책의 ‘들머리’에서 말한다. 무심한 세월은 여류하여 나에게도 이순이 저 앞에서 손짓한다. (...) 하지만 주변의 친구와 지인들은 나를 무척이나 부러워한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그 어려운 ‘자식농사’에 성공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 가족의 성공이 곧 자신의 성공이라면, 어렵고 고단했던 시기, 그런 어두운 환경을 떨치고 자식이 아름다운 꿈을 꾸고 그곳에서 빛을 보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베이비부머 세대, 즉 젊은 세대의 부모님들의 꿈에 다름 아니리라. 이제 그 인생의 단면 속으로 들어가 보자.홍경석 저자는 알코올에 의존하여 사는 아버지를 부양하기 위해 어린 시절 학업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설상가상 어머니께서도 더 이상 가정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어린 그에게서 사라져버린다. 그러나 그는 살기 위해, 고작 하루를 연명할지라도, 다시금 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어리지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간다. 저자의 말대로 ‘가방끈이 짧아’ 번듯한 직장을 갖긴 쉽지 않았으나 그는 자신 나름의 자리에서 늘 꿈꿔 왔고 어느새 아름다운 아내를 맞았고 ‘자식농사’에 성공하게 된다. 이 대목만 보아도 인생의 요약본처럼 그의 인생이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았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결실의 배경에는 그의 곤경이 가져다준 선물, 각고의 의지와 진정 참다운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 그리고 나아가 그 힘이 스스로 자식들에게 대물림되었음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배운 것이 없고 가진 것이 없더라도 그 자리에서 스스로 노력한 인생의 아름다운 향연을 펼친 데 있다. 그것은 글을 쓴 것,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펼친 것. 누구나 아무리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이런 노력을 보여준다면 그는 자신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그는 이 책을 통해 스스로 증명해보이고 있는 것이다.딸의 서울대 졸업, 서울대 출신의 사위 맞이. 그리고 대기업에 다니는 아들의 성공. 노후의 부부 사이 식지 않는 사랑... 독자는 이 참다운 인생의 외면만 보더라도 그가 성공한 인생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의 가치는 거기에서 우리도 식지 않는 꿈을 보고 참다운 열정을 갖게 된다는 데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이루어지기까지 그 중심에는 홍경석 저자와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있었듯이 이제부터 나아갈 대한민국에는 그와 버금가는 일꾼이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그곳에는 바로 이러한 굳세고 당찬 가치관의 베이비부머세대의 부모를 본받고 자라난 젊은 세대, 그들이 대한민국의 역군이 될 것이다. 또한 진정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 우리는 한 가장(아버지)의 늘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면서 그 가족을 위한 참된 희생이야말로 자신의 삶이고 더 나은 진정한 희망인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홍경석 저자의 큰 힘과 열정이 젊은 세대의 삶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12-02 19:21
비즈니스북스가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를 출간했다. 애플에서 쫓겨났던 잡스가 복귀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케케묵은 서류와 오래된 장비를 모두 없애는 일이었다. 첫 업무로 물건 줄이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잡스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일에만 집중하고 싶었기에 그 외 중요하지 않은 일은 모두 최소한으로 줄였다. ‘무엇을 할까?’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까?’를 중요시하는 진정한 미니멀리스트 스티브 잡스와 마크 저커버그 등은 업무는 물론 옷도 늘 단순한 스타일만 고집한다. 살아가는 데 있어 불필요한 요소들을 하나씩 덜어낼수록 나다운 삶,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미니멀리스트란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소중한 것을 위해 물건을 줄여나가는 사람’이다. 이때 물건이란 가구, 가전, 소품, 옷 등 물리적인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필요 이상의 물건을 탐내는 욕심, 무의미한 일에 쏟는 에너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도 포함한다. 그렇기에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면 ‘쾌적한 환경’과 더불어 ‘삶의 행복’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미니멀리즘’의 핵심이다.《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이미 ‘발 디딜 틈 없는 공간’에 살면서도 하나라도 더 갖기 위해, 남들보다 더 좋아 보이는 것을 사기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던 저자가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마음을 먹으며 소유한 물건들을 버리면서 얻게 된 변화와 행복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물건을 버리기 시작하면서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에 대해 스스로 묻고 생각하게 되었고, 남과 비교하는 습관이 없어졌다. ‘이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지’, ‘이런 집에 살아야 해’ 같은 생각으로 불필요하게 소비하거나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지 않게 되자 자연스럽게 마음이 편해지며 자신의 직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또한 줄어들었다.《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일본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미니멀 라이프 열풍을 주도한 베스트셀러다. 저성장 시대, 과도한 경쟁에 현대인들이 지쳐갈수록 단순한 삶에 대한 관심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한 계절(3개월) 동안 33가지 옷과 신발, 모자, 액세서리로만 생활하는 ‘333운동’이나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의 변화된 삶을 공개하는 이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을 주목하게 하는 이유다.시중에 정리의 노하우를 담은 책, 삶에 변화를 가져다준다는 책은 넘쳐나지만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저자의 경험과 생생한 노하우를 고스란히 녹여내 더욱 설득력 있게 읽힌다. 답답하고 복잡한 현실에 무엇부터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 독자들에게 홀가분하고 여유로운 미니멀리스트의 인생철학은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12-02 19:18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에 이어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해야 한다는 ‘5포세대’의 육성을 담은 시집이 출간돼 같은 2030세대로부터 잔잔한 공감과 호응을 얻고 있다.북랩은 최근, 올해로 서른을 맞은 김지혜 씨가 5포세대의 고비를 힘겹게 넘고 있는 동년배 청춘들에게 보내는 형식의 시집 ‘찬란한 눈물’을 출간했다.이 시집은 청춘과 결별해야 하는 서른 즈음의 불안과 고독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도 끝내 희망을 버리지 않는 건강함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다. 일부 2030 세대가 자포자기, 자발적 실업, ‘헬조선’ 등의 부정적 가치관으로 무장한 채 시대와 등을 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작가는 딸만 일곱인 집안의 막내이자, 농부의 딸로 태어난 전형적인 ‘흙수저’, 요즘 청년 세대들의 고민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절망세대의 일원에 가깝다.하지만 그녀는 문학과 신앙, 그리고 효도를 버팀목 삼아 인생의 고비를 넘고 있음을 시집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밤을 새워 시와 산문을 쓰는 문학 사랑,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아가페적 사랑, 그리고 요즘 청년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사랑이 자칫 세태에 물들어 흔들릴 수도 있었던 그녀를 바로 세우고 있는 것이다.이와 함께 작가는 70여 편의 시와 에세이를 통해 청춘과 결별해야 하는 그녀의 안타까움과 독백을 노정하고 있다. 사실, 나이 서른은 청춘의 종착역이다. 누구나 청춘을 보내고 어른이 되어야 하는 경계선에 서면 지난 삼십 년 동안 이뤄놓은 것이 없음을 후회하고 무기력해 한다. “또 하루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로 시작하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세월이 가도 대중에게 큰 공감과 사랑을 받는 까닭도 서른 즈음의 불안과 고독을 절절하게 표현했기 때문일 것이다.작가는 “서른을 넘기기 전에 내 책을 출판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어서 뜻깊다”며 “세상이 아무리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희망의 싹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되새기고 싶었다”고 말했다.작가는 1986년 충남 예산군 시골 마을에서 일곱째 막내딸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예산군에서 마친 뒤 인천에 있는 모 대학의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수도권 지역의 모 신문사의 취재 기자로 활동했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12-02 17:31
K-water와 국민물교육협의회는 12월 2일(수)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정부, 학계 관계자와 시민단체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국민물교육 포럼’을 개최한다.국민물교육 포럼은 소통하고 공감하는 물사용 설명서인 ‘물과 사람 이야기’출판기념회와, ‘기후변화·가뭄·물 수요관리’를 주제로 한 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된다.- 국민물교육협의회는 소비자, 환경단체, 연구소, 학계, 언론, K-water가 함께 참여하여 물 교육 내용과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는 물교육협의체로, 국민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합리적 물 소비 문화 정착을 위한 물 사랑 캠페인, 시민 물 교육 및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물과 사람 이야기’는 무의식적으로 사용해 온 물 사용설명서로서 물을 통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국민 물 교육 교재이다.총 3부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1부는‘물을 둘러싼 환경’을 주제로 인간의 생존을 위한 물과 환경과의 관계, 2부는 생활속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물의 모습을 기술한 ‘물과 사람’, 3부‘우리가 사용하는 물’에서는 수돗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건강한 물의 가치, 그리고 합리적인 물 사용에 관한 내용이다.일례로, 오늘 마신 커피 한잔 만드는데 물이 140L, 달걀 한 개에는 135L의 물이 필요하다. 이른바 가상수이다. 우리가 먹고 쓰는 모든 생활용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물을 가상수로 계산하면 물부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제품에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물의 양을 계산할 수 있도록 도와줘 물 소비량을 감안한 합리적 소비생활을 위한 지침이 될 수 있다.* 가상수(Virtual Water) : 어떤 제품을 재배하고 생산하고 포장하고 운송하는데 필요한 물의 양이 책은 K-water에서 진행하는 국민 물교육 강사의 학습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며, 교육현장에서 물 교육을 담당하는 과학교사와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일반시민들에게도 무료로 배포된다.* 책 배포 안내 : 국민물교육협의회 사무국 (042-870-7233)제2부 포럼에서는 이상기후로 충남 서부지역 등 전국이 심각한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물수요관리 방안을 논의한다.이주헌 중부대 교수의 “기후변화와 가뭄상황”과 최영준 경희대 교수의“가뭄극복을 위한 물 수요관리”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심층토론이 이어진다.토론에서는 성영애 인천대 교수, 이상현 녹색미래 사무처장 등 6명의 패널 이 물관리 현안에 대한 분석과 대응, 합리적인 물사용 방안, 요금정책을 통한 물절약 실천 유도 등 다양한 물 수요 관리방안에 대해 토론한다.최계운 K-water 사장은“이번 국민 물교육 포럼을 통해 물을 절약하고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실천운동이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K-water도 국내 물 전문 공기업으로서 물 관리 혁신에 매진하여 국민 물복지를 향상하고, 미래세대도 지속가능하게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물관리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12-02 16:20
해드림출판사가 수필가 한판암 교수의 ‘가고파의 고향 마산’를 출간했다.수필가 한판암 교수가 마산과 창원시 통합 이후 고착화된 마산의 고유한 민낯이나 참다운 정서가 잊혀가는 상실감을 외면할 수 없어 출간한 것이 ‘가고파의 고향 마산’이다.우리나라에서 마산만큼 예술적, 문학적 스토리가 구석구석 깃들어 있는 도시도 드물다.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가고파’의 도시 마산, 항구도시였던 까닭에 어쩌면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들이 넘치는지 모른다.한때 우리나라 시골 젊은이들의 눈물 나는 삶의 애환이 배어 있기도 한 도시, 그 마산의 애환과 참다운 서정을 누구나 즐기며 읽을 수 있도록 에세이 형태로 담아 묶었다.그래서 [가고파의 고향 마산]에는 무학산, 마산 어시장, 팔용산, 돝섬, 국립 3·15묘지, 몽고정, 양조와 마산, 가고파와 선구자, 만날제, 산장의 여인, 한일합섬, 마산수출자유지역, 가포유원지 등 마신의 시원적 숨결이 깃든 곳들의 스토리를 엮은 것이다.-마산의 민낯 그리고 얼과 혼지난 2010년 7월 1일 마산·창원·진해가‘통합 창원시’로 새 출발하면서 ‘마산시’라는 이름은 역사의 기록 속에 화석으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역사의 단절이나 용도 폐기의 비운과는 사뭇 다른 변혁을 겨냥한 용트림이었다. 새로운 가치관과 소명을 능동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낡은 틀을 버리고 새로운 지평을 지향하는 선택이었다. 그런 까닭에 내남없이 과감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의 용단을 반가운 마음으로 맞았었다.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틀을 겨냥한 대승적인 통합임에도 통합 출발한 새로운 시의 일부인 두 개의 구(區)라는 현실이 왠지 낯설고 성에 차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이 불거지기도 하고 분위기도 예와 달리 비틀거리는 모습이 입때까지 감지되기도 한다. 게다가 고착화된 마산의 고유한 민낯이나 참다운 정서가 서서히 퇴색되거나 잊혀간다는 상실감을 도외시하기 어려웠다.저자는 이런 맥락에서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파고들던 마산의 혼과 얼 그리고 흔적을 매조지하여 [가고파의 고향, 마산]으로 출간하게 된 것이다.한 도시의 진면목이나 문화를 올곧게 짚으며 정리하는 작업은 역사의 영역일 수 있다. 하지만 면면히 이어지는 혼이나 가치관을 논할 식견보다는 소시민의 눈에 띄고 마음이 닿는 삶의 편린이나 혼백이 담긴 문화적 흔적과 조우하면서 기록으로 남기고픈 대상들을 평면적으로 접근한 것이다.저자는 사실 15년여 전부터 마산의 애틋한 스토리를 모았었다. 다만, 처음부터 이를 책으로 엮을 계획은 없었으나 통합 창원시로 출발한 이후, 무언가 허전하고 고유한 얼과 혼의 색깔이 옅어지고 맛과 멋이 희석되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는 생각에서 책으로 묶기로 한 것이다.-우리는 누구인가를 망각하는 문화적 천민으로 전락하지 말아야마산이라는 이름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 책의 얼굴에는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서정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은 ‘가고파의 고향 마산’을 새겼다. 그리고 첫째 마당은 마산을 상징하는 자취와 정서를 담아 ‘월영대’, 둘째 마당은 역사와 유적 그리고 삶을 중심으로 하여 ‘회원현성지’, 셋째 마당은 축제와 인연 등을 포함시켜 ‘산장의 여인과 요양원’, 넷째 마당은 마산의 문화를 주축으로 ‘마산의 맛’, 다섯째 마당은 변혁의 소용돌이 속의 마산에 대한 소회의 피력을 축으로 한 ‘전설의 한일합섬 터’, 여섯째 마당은 삶의 여정에서 맺어진 소소한 인연과 느낌을 정리하여 ‘디아스포라의 애환’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결국, [가고파의 고향 마산]은 역사나 민속 연구를 업으로 하는 이들의 논문이나 연구서와는 태생 배경이나 격이 다르다. 살아오면서 듣고 보며 느꼈던 생각이나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에서 유장한 역사의 단면을 들여다보며 우리는 누구인가를 망각하는 문화적 천민으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오롯이 담은 것이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11-27 15:08
해드림출판사가 황재종 시인 시화집 ‘개뿔’을 펴냈다.시인의 시집 개뿔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참여적 색채가 배어 있으나 시 자체도 서정적이거니와 짝을 이룬 그림이 읽는 감동에다 보는 감동을 더해주는 시화집이다. 가히 시화집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데, 디카시처럼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어 시를 쓴 것이 아니라 시를 짓고 시를 북독아주는 그림을 그렸으나 워낙 뛰어난 화가의 붓끝이다 보니 손색없이 어울리는 시화가 되었다.글과 그림은 그 뿌리가 같다는 것이 시인의 생각이다, 살면서 억새처럼 생장하는 일상의 상념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다듬어서 만획을 머금은 일획이라, 생명을 돌돌 감은 알집으로 매조지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번 [개뿔]이 두 번째의 시화집이나, 펼치니 부끄럽고 덮자니 아까워 계륵(鷄肋)이라 겸손해 한다.모난 글은 그림으로 덮고성근 그림은 글로 다듬네서화동원(書畵同原), 저자의 말처럼 시화집 ‘개뿔’에서 글과 그림은 하나가 되었다. 가볍게 툭툭 던지듯 하는 시들이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시는 점점 그 세계관을 넓혀간다. 1부 ‘그림일기’와 2부 ‘작가노트’는 방을 벗어나지 않고 작은 공간에서 일상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소금이 되어라./바다에서 물 만난 고기로 살다 사로잡힌/등 푸른 생선//산골 사람들도 맛 좀 보게/산마루 넘기도 전에 맛이 간 동태눈깔/더는 썩지 않게/배 갈라 간 절인/진물 나는/왕소금이 되라.- ‘빛과 소금’ 중에서그 양반의 수염 한 올 그리기 위해/며칠째 먹칠을 지우고 있다//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라도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절차탁마’ 중에서일상에서의 생각이나 깨달음을 시로 나타내다가 곧 화자는 밖의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여행길은 마냥 즐거운 것이 아니다. 힘들게 나아가는 그 길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힘겨워도 주저앉지 마라./바람 분다고 움츠리지 마라./야트막한 구멍에 몸 담근 채/요리조리 살피는 모양이 우습구나./세월이 지나는 길 그 어디에도 안전지대는 없다.//중략//마음 털고 중원으로 나아가라./삶의 현장에 길이 있다.- ‘즐풍목우(櫛風沐雨)1’ 중에서여행길의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그 길을 가다보면 많은 것들과 마주치게 되지만 결국 찾아가야 할 대상은 바로 ‘나 자신’인 것을 깨닫게 된다.그래, 때론 쉬었다 가자/부릴 건 부리고 실을 건 실어서/이 밤이 지치지 않게 가자/따뜻한 가슴 안고/어제는 가고/내일은 오고- ‘완행열차’ 중에서며칠간/스케치 여행을 다녀왔다//참 아름다운 풍경과/참 아름다운 얼굴을/그렸다//중략//이제 나의 모국어를 되찾아야지/점/선/면/색- ‘스케치 여행’ 중에서‘나’를 찾아간 곳은 바로 고향이다. 자라온 길목마다 담벼락마다 진한 추억과 여운이 묻어있다. 여행길이 길어짐에 따라 시도 무게감을 가지게 된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담담하게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누군가의 일상은 세월이 흘러 역사가 되고 그것을 전하며 화자는 그 속에 진심을 녹여내고 있다. 작고 사소한 것들이 곧 인생이 된다. 소중한 것들은 그 안에 있다.끝없는 하늘 아래 너른 세상/옳다옳다 그래그래/니 좋을 대로 살아라.//나는 농사꾼 아버지에게/인생의 기초를 배웠다- ‘인생의 기초’ 중에서고향을 넘어 도달한 곳은 ‘별’이다. 5부에서 그려낸 별은 ‘꿈’을 상징하면서 최종적으로 ‘꿈을 가진 나’를 나타낸다. 별은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존재이지만 본문에서 ‘별’은 땅으로 내려와 일상에서 잡다한 노력과 힘든 일들을 하게 된다. 언젠가 하늘로 올라가 빛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당장 날지 못한다고/접은 날개의 깃털을 뭉개지 마라./내공이 가슴 벅차 올라/크게 날 날 올 테니까- ‘권학문(勸學文)’ 중에서꿈은 점점 커져 코끼리의 형체를 갖게 된다. 큰 골격에 날개를 달아 불가능한 일이 가능해지는 것이 꿈같은 일임을 말하고 있다. 큰 날개를 달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코끼리는 너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거센 역풍에도 쉬지 않고 날갯짓을 한 코끼리는 마침내 우주로 나가 태양까지 보게 된다. 곧 코끼리는 잠에서 깨면서 모두 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하늘을 날아 본 코끼리는 예전의 코끼리가 아니다. 새로운 몸으로 태어난 것이다. 안전하고 익숙한 것에 숨지 않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 본 코끼리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거듭남으로 해서 비로소 물상에는 가치가 있고 그 존재에 의미가 부여되잖아요. 오늘 아침 태양은 더욱 찬란하네요. 거듭남을 축복하나 봐요.- ‘환골탈태(換骨奪胎)’ 중에서화자는 지리멸렬한 일상을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꿈을 가지고 새로운 세계로 뛰어들 때 그 삶이 더욱 아름다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코끼리에게 날개가 돋듯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일지라도 노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영생을 사는 영혼이 그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죽는 날 까지도 후회가 없을 것이라며 꿈을 꾸며 사는 영혼이 행복함을 강조한다.저 한 점 순백의 빛을 향해 비상하는 날개 죽지가/태양의 열기에 녹아 한 줌 재가 될지라도/포기하지 않을 거예요.//순수(純粹).- ‘귀천(歸天)’ 중에서시인 황재종경북 울진 평해가 고향이다. 1991년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계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로 인물화의 이론과 표현법의 근간을 구축하였다. 파리의 그랑쇼미에 아카데미에서 인물화표현의 실기를 수학하였으며, 인체의 보다 근원적인 이해를 위하여 연세대학교 해부학교실에서 사람해부학 연구를 하였다.고향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표현한 라는 작품으로 한국 파스텔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대형(300호) 역사화 를 제작하였다. 공연 기획 등 2015년 현재 여섯 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2012년에는 문학공간지에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시화집으로 ‘꼴값’, ‘개뿔’이 있으며, ‘누드 에세이’, ‘초상화 에세이’, ‘누드크로키’, ‘미술해부학’ 등의 미술기법서를 저술하고 있다.2000년에 인물화아카데미그림패를 설립하여 누드크로키와 미술해부학 등 인물화를 중심으로 하는 미술교육을 하고 있으며, 향후 독립미술대학 설립을 도모하고 있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11-27 14:55
해드림출판사가 화가이자 작가인 정해정 씨의 페이지마다 아름다운 수채화로 수놓은 에세이집 ‘향기등대’를 출간하였다. 에세이집으로는 첫 출간이다.저자는 오랫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았다. 자카란다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도시의 저자답게, 이국적 정서와 더불어 이민 생활에서 겪은 삶의 갈등들이 조금은 시리게 깔려 있을 뿐만 아니라, 고향을 향하는 어쩔 수 없는 원초적 정서와 일상에서 끌어올린 평화로운 서정의 에세이로 채워져 있다.또한 아동문학가이기도 한 저자는, ‘어른동화’ 같은 형식의 에세이를 통해 독자의 동심을 자극하여 행복하게 하는 등 무엇보다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시선이 행간에서 평화를 느끼게 한다.살아온 날이 날마다 자카란다 빛깔의 잔칫날이었으니 [향기등대]도 마찬가지오월의 캘리포니아는 온통 연보랏빛 쟈카란다로 도시를 뒤덮는다. 사월이면 가로수에 연보라빛 안개가 서리는 것이다. 그 은은한 향기와 온통 보라색으로 덮인 거리가 장관이다. 그러다 오월 말쯤 되면 꽃이 지기 시작한다. 연보라색 꽃눈이 날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쟈카란다는 자기가 필 만큼 꽃자리를 편다.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자동차 위에도, 길거리에도 보라색 융단이 깔린다.저자는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기를 바란다. 인생 여정의 종착역이 다가옴을 느낀다는 저자는,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면 날마다, 날마다 ‘잔칫날’이었다는 것이다.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안개가 끼면 그런대로, 폭풍우와 벼락과 번개가 치면 또 그런대로... 따라서 이번 에세이집 [향기등대] 또한 잔칫날처럼 행복한 글들로 엮여 있다.작가는 어린 나이에 전쟁의 소용돌이를 치르고, 부모 형제를 잃었다. 그럼에도 그런 모든 것들 죄다 잔칫날이었다는 것이다. 신앙처럼 승화된 삶의 상찰과 관조가 놀랍다. 늘그막에 우주비행사가 지구를 탈출하듯 서울 하늘을 탈출하고 태평양 건너 안개 속으로 이민을 온 것도 또한 잔칫날이었다니 ‘향기등대’라고 이름을 붙인 까닭을 짐작할 듯하다.-나태주 시인이 본 정해정글 속에 강력한 이야기가 들어 있었고 시에 버금갈 만한 진한 서정이 숨 쉬고 있었다. 아, 그래서 시를 쓰는 사람인 나한테 글을 읽혀보고 싶었고 또 글을 받고 싶었던 것이구나, 그 숨긴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향기가 있었고 아픔이 있었고 그런 만큼 울림이 강했다. 세월의 간극을 넘어 오래 가는 마음의 일렁임과 그림자와 거기에 따른 그리움이 살아 있었다.‘글은 사람이다.’ 라고 말한 프랑스 사람 뷔퐁의 발언이고 두 번째는 ‘모든 글은 자서전이다.’ 라는 나의 말이다. 그러하다. 정해정 선생의 글을 읽으면서 대뜸 갖게 된 생각은 정말로 뷔퐁의 말 그대로 정해정 선생의 글이 참 많이도 사람을 닮았다는 생각이다. 살갑고 부드럽고 향기롭기 글과 사람이 그럴 수 없이 닮아 있었던 것이다.정해정 선생의 글은 어떠한 글이든지 일단 측은지심에 뿌리내린 글이다. 측은지심이란 봄의 마음이요 창조의 마음이요 희생과 봉사와 위로와 축복을 불러오는 마음이다. 감동 또한 이 마음에서 출발한다. 인간이 지닌 마음 가운데 최상의 마음이라면 바로 이런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정해정 선생의 문장이 이러한 마음에 터전해서 쓰여졌다는 데에 우리의 감격과 감사와 기쁨은 머무는 것이다.이번에 읽은 정해정 선생의 책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 세 편을 뽑으라면 나는 서슴없이 다음 세 편을 고를 것이다. 첫 번째는 ‘울 엄마 은가락지’. 이 글은 아름답고 절절하기가 작은 동화 같기도 하고 또 산문시 같기도 하다. 가편 중에 가편이다.그 다음은 ‘아버지의 눈’이다. 이 글은 매우 마음이 아프다. 역사적 사실의 피안에 묻힌 가족사가 들어 있다. 그대로 서사형식이다. 그러면서도 문장이 아름다운 건 글쓴이의 심성이 고와서 그런 것일 터이다.그 다음은 또 ‘향기등대’이다. 매우 현실적이지만 그 현실을 넘어선 판타지가 있다. 역시 서사형식이 매우 가지런하다. 사람의 마음을 감싸 안는다. (시인 나태주)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11-26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