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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예산으로 기독교 전도하나?"

"고양시 예산으로 기독교 전도하나?"

  • 하준철 기자
  • 승인 2010.06.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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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노아버지학교와 전도목적 교육사업 진행”

▲ 두란노아버지학교 홈페이지(http://www.father.or.kr/)에 비전사명을 통해 교육 목적이 "그리스도 운동"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고양시가 기독교 전도 목적의 단체인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에 2008년부터 예산을 지원하여 물의를 빚고 있다.

고양시는 2008년부터 가족여성과 사업의 일환으로 “가정 내 아버지의 역할과 정체성 회복”을 위한 아버지학교를 사단법인 두란노아버지학교에 위탁하여 진행해 오고 있다. 두란노아버지학교는 온누리교회 하용조 담임목사가 설립한 단체로 기독교 전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고양시 가족여성과 관계자는 “두란노아버지학교가 온누리교회 담임목사가 설립한 단체인지 몰랐다. 두란노아버지학교 교육과정이 기독교인 대상 교육과정과 일반인 교육과정이 나눠서 진행되기 때문에 기독교 교육은 아니다. 일반인 교육에서는 종교적인 내용은 배제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대상 “2010 열린 아버지 ”교육은 기독교인 대상 교육 슬로건인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에서 “아버지, 제가 아버지입니다”로 바뀌어 진행됐다. “하느님 아버지”라는 기도문을 떠올리면 ‘주님’이 ‘아버지’로 치환 된 것 뿐 교육 내용은 비슷하다. 교육방향도 기독교인 대상에서는 “성경적인 아버지상”, 일반인 대상에서는 “바람직한 아버지상”으로 바뀌었을 뿐 여기서 제시하는 ‘바람직한’이라는 방향 자체가 기독교 사상이 요구하는 아버지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기독교 사상 전파 교육을 시 예산으로 하나?

고양시 가족여성과 담당자는 “고양시에서 아버지 교육을 몇해동안 진행해 왔고, 반응이 좋은 것 같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버지교육이라는 것 자체가 미국 기독교 사상의 전도를 목적으로 시작한 교육 운동이다. 아버지의 권위를 되살려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게 주된 내용이다. 때문에 아버지교육은 우리나라에서도 극히 일부 기독교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 권위를 해체하기 위해 호주제도 폐지하는 우리 사회의 문화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내용이다.

아버지학교 교육은 강사의 강연과 3~5명씩 조를 이뤄 진행된다. 그런데 멘토 역할을 맡은 조장은 기독교인, 멘티 역할인 조원들은 아버지교육에 참여한 사람들이 맡는다. 전도 목적이 아니라면 조언자는 왜 기독교인들만 진행하도록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강사들이 교회 목사나 장로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문제지만 강의 내용도 너무 부실하다. “아버지는 자녀를 때리지 말고 사랑하라?” 1960년대라면 이해가 가겠지만 아동폭력이나 아동학대는 이미 법에 의에 처벌받는 다는 건 상식이다. 시 예산을 들여가면서 아버지들에게 교육해야 될 내용은 아니다.

가족여성과 담당자는 “다문화가족 아버지교육이 이미 진행중에 있다.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기독교적인 색체를 배제하도록 요청하겠다. 강의 내용도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예산 부분도 아버지교육 사업 목적에 벗어나 사용된 예산은 환수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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