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식 저자 ‘마리아관음을 아시나요’ 출간

황경식 저자 ‘마리아관음을 아시나요’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6.12.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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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식 저자 ‘마리아관음을 아시나요’ 출간

현대는 흔히 과학과 이성이 지배하는 시대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월적인 존재를 갈구하는 인간의 본성에 의해 종교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은 세계적으로 종교 간의 해묵은 분쟁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911테러가 일어난 지도 1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종교적 과격 무장 집단인 IS 등이 타 종교와 사상에 대한 테러를 서슴지 않는 등의 일이 계속되어 사랑을 강조하는 각 종교의 교리가 무색하게 대립의 불씨를 없애는 것이 아직도 요원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도서출판 행복에너지가 출판한 책 ‘마리아관음을 아시나요’는 비록 서로 종교와 문화가 다른 것 같아도 그 안에는 인류를 하나로 묶는 강력한 구심점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그 구심점으로 ‘모성애’를 이야기한다.

또한 책은 이러한 모성애의 상징으로 서양 기독교의 ‘성모 마리아’, 동양 불교의 ‘송자 관음보살’ 그리고 한국 전통문화 속에 깊이 침잠되어 전해 내려온 ‘삼신할미 신앙’을 예로 들며 각 종교의 전승과 유래, 모성애적 상징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설명한다.

19세기 말 기독교에 대한 국가적 탄압이라는 극한상황 속에서 일본 나가사키 지방의 키리스탄(기독교인)들에 의해서 숭배된 ‘마리아관음’을 서로 다른 종교의 습합(習合)이 만들어낸 기적적인 존재로 규정하며 ‘마리아관음’이 상징하는 모성애를 통한 종교의 세계적 화합과 소통을 기원하는 마음도 잊지 않는다.

서울학교 철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철학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명경의료재단 꽃마을한방병원의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존 롤스의 정의론’, ‘사회정의의 철학적 기초’, ‘덕 윤리의 현대적 의의’ 등의 서적을 번역하는 등 철학과 윤리학, 인류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한 바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이러한 학문적 관심에 더해 아내인 꽃마을한방병원 강명자 원장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부심을 담은 글이기도 하다. 저자는 한의학에 대한 불타는 연구열과 귀중한 생명에 대한 사랑을 기반으로 꽃마을한방병원을 운영하며 일만여 불임가정에 새 생명을 선사한 아내가 ‘서초동 삼신할미’로 불리는 것을 보고 이 책의 영감을 받았다고 이야기한다.

지난 몇 십여 년간 갑작스럽게 과학과 서양 문물이 밀려들어오면서 우리의 전통 문화는 많은 부분 그 자리를 잃어버린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 어머니 세대까지만 해도 가정을 지켜주는 자애로운 여신이었던 삼신할미 역시 젊은 세대의 기억 속에선 대부분 잊혀져 가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의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고이 간직해 온 삼신할미를 서양 기독교의 성모마리아, 동양 불교의 송자 관음보살과 함께 모두가 공유하는 모성애의 상징으로 재조명해 우리에게 보인다. 이 책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인류 근원의 모성애를 통해 지금도 대립을 거듭하는 세계 여러 종교의 화합과 소통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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