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음악파일 유포 순위 '투애니원(2NE1)' 1위

불법 음악파일 유포 순위 '투애니원(2NE1)' 1위

  • 임종태 기자
  • 승인 2009.05.23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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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뛰뛰뛰뛰고 싶어' 투애니원(2NE1)이 2주째 불법차트에서 뛰고 있다. 불법음원 신고포상제인 음파라치 제도를 시행중인 뮤직세이브(musicsave.or.kr)가 인기 P2P 사이트와 웹 하드, 동호회 및 카페 등에서 불법 음원파일 유포현황을 집계한 결과, 2NE1이 24%의 점유율로 불법유포 다운로드 차트에서 2주째 정상을 차지했다.

가요계 여성 그룹 강세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는 이들은 바로 투애니원이다. 신곡 'Fire'로 2주째 불법 다운로더들의 클릭수를 올렸다. 여자 빅뱅이라는 닉네임은 데뷔와 함께 서서히 사라지고, 투애니원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키고 있는 중이다. 신인그룹의 신곡이 사랑 받는 건 좋은 일이지만 불법차트에서도 1위를 연속 차지한다는 건 음반 판매 측면에서도 악영향임이 틀림 없다. 저작권자와 음반사의 불법 음원 파일 단속에도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

지난 주 4위로 불법차트에 등극했던 '여성시대'는 2위로 순위 상승했다. 여성그룹 대세를 타고 씨야, 다비치, 신인 그룹 '티아라'가 결합한 프로젝트 그룹이 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투애니원과 시기적으로 비슷하게 데뷔한 티아라는 선배 가수들과 함께 인지도를 쌓겠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투애니원이 '여자빅뱅'이라는 타이틀로 발판을 마련했다면, 티아라는 선배가수들과 함께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데뷔해 한층 더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았다. 하지만 실질적인 티아라의 인기는 알 수 없다. 불법 다운로더들의 스테디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다비치의 힘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 아이돌이 불법차트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면, 3, 4위는 남성 아이돌들의 몫이다. 후크송과 박력 있는 퍼포먼스가 트레이드마크인 2PM은 비록 한 계단 내려왔지만 여전히 불법 차트 상위권을 선점하고 있다. 2PM은 데뷔 이후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반갑지만은 않은 불법 다운로더들의 사랑도 받고 있다. 슈퍼주니어는 후속곡으로 인기를 재점화했다. 'Sorry, Sorry'에 이어 후속곡 '너라고' 반응도 호기롭다. 가요 음원 차트 상위권 진입이 희소식을 가져다 줬다면, 후속활동 시작과 함께 불법 차트 상위권에 입성했다는 소식에는 마냥 웃을 수 없겠다.

아이돌 여성 그룹의 상큼한 이미지가 가요계를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손담비의 섹시파워를 채연이 계승했다. 신곡 '흔들려'로 지난 주 10위에서 출발한 채연은 한 주 만에 불법차트 5위로 껑충 순위 상승했다. 채연은 2집 앨범이 정식 발매되기 전 인터넷으로 음원이 미리 유출되면서 음원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뮤직비디오까지 심의 불가판정을 받으면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채연 측은 중국에서 음원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예정보다 이른 6일 음원을 선공개하는 등 방법을 강구했지만, 네티즌 사이에서 되려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구설수까지 돌아 여러모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SG 워너비와 다비치가 불법차트에서 롱런하고 있는 가운데, 나윤권이 '미행'으로 새롭게 순위 입성했다. '나윤권'표 감성 발라드가 돋보이는 미니앨범은 '미행' 외에도 전곡이 고르게 불법 다운로드 차트에 진입하고 있다. 그의 컴백은 한 번에 귀를 사로잡는 후크송에 염증을 느꼈던 음악 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라는 반응이다. 완성도 높은 곡으로 돌아온 나윤권에게 직접 작사, 작곡한 전곡이 불법 차트에 입성하는 현 상황이 노래보다 더 슬프게 들려온다.

이번 주 불법차트에서 눈에 띄는 얼굴은 단연 '더 블루'다. 90년대 당시, 청춘 스타 손지창, 김민종이 결성한 남성 듀오 '더 블루'가 히트곡 '너만을 느끼며'로 돌아와 올드 팬들을 자극했다. 92년 발표한 원곡에 소녀시대 티파니와 수영이 피처링을 더해 감각적으로 변신했다. 14년만에 돌아온 '더 블루'의 반응은 불법 차트에서도 뜨거웠다. 90년대 오빠들의 향수를 기억하는 20대, 30대와 소녀시대 십대팬들의 관심을 동시에 불러모은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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