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따로, 구매따로’, 얌체 쇼핑족 '는다'

‘구경따로, 구매따로’, 얌체 쇼핑족 '는다'

  • 하준철 기자
  • 승인 2009.05.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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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확인은 매장에서, 구매는 온라인 쇼핑몰
백화점이나 일반 매장에서 충분히 제품을 확인하고, 실제 구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하는 얌체족이 늘고 있다.

백화점 전자제품 브랜드 매장의 샵마스터 이진영(남, 35세)씨는 최근 들어 방문 고객의 제품 구매 비율이 예년 대비 20% 정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상품 확인이나 문의는 이전보다 훨씬 자세하고 까다로워진 반면에 정작 구매율은 떨어지고 있다는 것.

쇼핑 번화가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수진(여,33세)씨도 “많은 상품을 바꿔 착용해보고 어울리는 소품까지 모두 꺼내 살펴보더니 결국 가격만 물어보고 매장을 떠나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며 하소연했다.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회사원 최혜정(여, 32세)씨는 “온라인 상의 정보만 보고 구매했던 상품이 기대와 달랐던 적이 있어 최근에는 구매 전에 매장에서 유사 상품들을 한번씩 확인해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쇼핑몰구축 솔루션 전문업체 가비아 퍼스트몰에 따르면 최근 자사 쇼핑몰 운영자들이 밝힌 고객 문의를 살펴보면 오프라인 매장 유무나 방문 가능 여부, 오프라인 상품의 온라인몰 입고 요청 문의 등이 예년 대비 15%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품 수령 후 낭패를 보는 일이 잦았던 온라인 구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반 매장에서 유사한 상품을 직접 착용해보거나 충분히 상품 확인 과정을 거침으로써 불안감을 해소하고 상품 구매에 확신을 얻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 구매 시 매장에서는 적용이 안됐던 타사 제휴 카드 할인이나, 포인트 및 적립금 사용을 통해 시중 가격보다 할인된 가격과 부가 혜택을 누리며 구매가 가능한 점은 불황 속 합리적인 소비자들의 얌체 쇼핑을 부추기고 있다.

가비아 퍼스트몰 담당자 이상섭 차장은 “이전까지의 인터넷 쇼핑몰 이용자들이 저렴한 가격과 쇼핑 편의를 가장 최우선으로 여겼다면 최근엔 수고를 감수하더라도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합리적 소비가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이 같은 쇼핑 패턴 변화로 일반 매장은 다양한 할인 행사와 방문 고객 이벤트 등이, 온라인 쇼핑몰은 간접 체험 극대화를 위한 다각도 상품 정보 제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이 더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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