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번역작가 권오열의 에세이 ‘싱글 vs. 커플’ 출간

전문 번역작가 권오열의 에세이 ‘싱글 vs. 커플’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6.04.2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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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번역작가 권오열의 에세이 ‘싱글 vs. 커플’ 출간

오랫동안 전문 번역 작가로 활동해 온 권오열 씨가 두 라이프스타일의 행복한 길잡이 ‘싱글 vs. 커플’을 해드림출판사에서 펴냈다.

‘싱글과 커플’은 현재 돌싱인 저자가 이혼을 하면서 갖게 된 ‘싱글과 커플’의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결혼하기 전 진작 이에 관심도 갖고 공부를 했더라면 저자는 결혼생활을 좀 더 지혜롭게 관리하고 이혼도 막을 수 있었을까.

오랫동안 서로 다른 가족 문화에서 자란 사람들이 만난 후 어렵사리 맺은 관계가 허무하게 깨지면 누구나 새삼 사랑이 뭐고 결혼이 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두 번째 결혼에서는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미리 준비하며 흡족한 결혼생활이 될 수 있도록 이론적인 지식으로라도 틈틈이 쌓아둘 필요가 있다.

사랑도 기술이다. 어떤 것이든 기술을 익히는 데는 지식의 습득과 실습이라는 두 가지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관련 자료와 책을 찾아 읽기 시작한 저자는 그 과정에서 남녀관계와 남녀 차이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됨으로써 멋진 책 ‘싱글과 커플’을 묶을 수 있었다.

혼자 살아도 늘 혼자이지는 말고, 같이 살아도 늘 같이 있지는 말라.

-혼자 살까, 같이 살까

꼭 결혼 적령기에 이른 사람만이 아니라 혼자 사는 성인 대다수에게 이 질문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지금은 때가 되면 결혼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아니고 하기에 따라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시대이며 결혼은 자칫 빠져나오기 힘든 고약한 늪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혼자 살면 사랑을 포기하고 결혼하면 자아를 포기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흔들리는 그대를 위하여 준비하다

권오열의 ‘싱글 vs. 커플’은 대개 싱글라이프나 (주로 결혼의 형태로 이루어지는)커플라이프 둘 중 하나에 집중하는 다른 책들과 달리 이 두 가지 삶의 방식을 나란히 놓고 비교 대비했으며 각 라이프스타일의 특성과 장단점, 행복한 싱글 혹은 커플이 되기 위한 조건 등을 예리하고 탐구적인 스타일로 풀어놓았다.

특히 1부 ‘싱글’ 편에서 고독의 문제와 그 해결에 많은 역점을 두었다는 것과 2부 ‘커플’ 편에서 진정한 사랑이 어렵고 결혼의 안정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때에 도대체 진정한 사랑은 무엇이고 결혼은 무슨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캐물으며 사랑과 결혼 자체의 문제에 깊이 천착했다는 사실이 이 책의 특별한 점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저자는 건강한 고독과 친밀한 관계 사이의 균형을 강조한다. 싱글이든 커플이든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자기를 응시하며 자기를 발견하고 성장시키는 일과 타인과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사는 일은 행복한 삶을 위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두 가치이기 때문이다.

-서로 배타적인 존재욕구와 관계욕구

인간에게는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자주적으로 살고자 하는 존재욕구와 타인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더불어 살고 싶어 하는 관계욕구가 있다. 흔히 이 두 가지 욕구는 서로 배타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혼자 살면 관계욕구를 희생해야 하며 같이 살면 존재욕구를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그런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존재욕구와 관계욕구는 싱글, 커플을 불문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온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꼭 충족시켜야 할 본능들이다. 어느 하나를 위해 다른 하나를 포기할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들인 것이다.

인간은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기 내면을 다지고 자기 인생을 창조적으로 디자인하며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기를 표현하고 자기 가치를 확인하며 사랑을 주고받는다. 자아가 희생된 관계, 관계가 희생된 자아성장은 반쪽짜리 인생에 불과하다. 자아성장 없이 행복하기도 힘들지만 자아성장만 갖고 행복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며, 사랑 없이 행복하기도 힘들지만 사랑만 갖고 행복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독립적인 자아를 위한 여백과 친밀한 관계 사이에 적절한 균형

꿈을 이루고 성공해서 자아를 실현했다 해도 그 성공을 진심으로 함께 기뻐할 사람(꼭 배우자가 아니라도)이 없다면 결국엔 공허해질 것이다. 또 사랑을 얻었다 하나 그것이 정작 나 자신의 꿈과 가능성을 포기한 결과라면 그 사랑이 과연 언제까지 달콤할까.나만의 정체성을 찾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과 사랑과 우정에 기초한 인간관계는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

진짜 사랑은 누가 누구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성장을 돕고 응원해주는 사랑이다. 이런 사랑을 키워간다면 자아실현과 진정한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결혼한 부부는 서로가 상대방의 성장욕구를 존중하고 그가 더 나은 인간이 되는데 디딤돌 역할을 해줘야 오래도록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이때의 성장은 꼭 사회적, 경제적인 성공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책 ‘싱글 vs. 커플’은 혼자 살든 같이 살든 독립적인 자아를 위한 여백과 친밀한 관계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찾으라고 말하며 그런 삶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자유롭고 독립적이면서도 따뜻한 관계가 있는 삶, 관계 속에 깊이 엮여 있으면서도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삶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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