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이 ‘초대형 그림판’으로 바뀐다...2015서울아리랑페스티벌 ‘판놀이길놀이’ 개최

광화문광장이 ‘초대형 그림판’으로 바뀐다...2015서울아리랑페스티벌 ‘판놀이길놀이’ 개최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5.10.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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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이 ‘초대형 그림판’으로 바뀐다...
2015서울아리랑페스티벌 ‘판놀이길놀이’ 개최

서울 도심 한복판, 광화문광장이 ‘움직이는 초대형 그림판’으로 변하는 걸 상상할 수 있을까?

1년에 딱 하루, 2015서울아리랑페스티벌 ‘판놀이길놀이’라면 가능하다. ‘판놀이길놀이’는 복합문화예술축제 2015서울아리랑페스티벌이 ‘한국형 퍼레이드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한다는 목표로 야심차게 마련한 레퍼토리이다.

‘판놀이길놀이’는 서울시와 (사)서울아리랑페스티벌조직위원회 공동주최로 10~11일 이틀간 진행되는 2015서울아리랑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11일 펼쳐진다. 이날 오후 5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세종대로 네거리 양방향 10차선 차량통행을 전면통제하고 진행될 판놀이길놀이 구간은 1.3km나 된다. 참가자는 100여팀 4천여명에 이른다. 전국아리랑경연대회 참가 60팀 1천여명, 한국춤협회 500명, 이춘희 명창과 경기민요보존회 100명, 안동차전놀이보존회 80명, 육사관악대 등 초청 20팀 2천여명, 일반시민 1천여명, 퍼레이드조형물공모전 본선진출 18팀 등이다.

4천여명이 벌일 판놀이길놀이는 지난 24일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29호로 지정된 ‘아리랑’을 테마로 한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행사이다. 판놀이길놀이의 ‘놀이판’이 될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네거리 면적은 약 1만여평에 이른다. 이 공간을 ‘판’으로 삼아 4천여명이 동시에 구간을 돌며 소리, 춤, 몸짓, 조형물 등 다양한 형태로 저마다의 기량을 뽐내며 판놀음도 벌이고 걷기도 하는 판놀이길놀이는 참가자나 관람객 모두 신명날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들이 동시에 구간을 돌며 우리 옛 전통놀이의 하나인 판놀음과 길놀이를 하는 게 좋겠다”는 윤영달 조직위원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판놀이길놀이의 총연출을 맡은 주재연 예술감독은 다양한 음악과 퍼포먼스, 풍성한 시각적 볼거리들을 예술적으로 잘 버무려 한 편의 잘 만들어진 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할 계획이다.

시작도 흥미롭다.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세종대로 네거리 양 쪽에 250명씩 늘어선 한국춤협회 무용수 이외엔 참가자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경복궁 앞에 선 취타대 40명의 나팔소리가 판놀이길놀이의 시작을 알린다. 나팔소리가 울리면 전통깃발을 든 기수단 80명이 경복궁 안에서 나와 취타대와 함께 광화문광장으로 합류하고, 한국춤협회 무용수 500명이 아리랑춤을 선보이면 세종대로 건물들 뒤편에 숨어있던 참가자 전원이 광화문광장으로 모두 나와 아리랑춤 플래시몹에 참여한다. 4천여명이 함께 추는 아리랑춤 플래시몹은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네거리 약 1만여평을 캔버스삼아 만들어내는 오색빛깔의 ‘초대형 움직이는 그림’인 셈이다. 아리랑춤은 한국춤협회와 조직위가 판놀이길놀이를 위해 개발한 춤이다.

눈과 귀가 호강할 전통연희 또한 풍성하다. 오방색천으로 맺고 풀고 달고 늦추는 우리 음악의 특색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길쌈놀이, 호기로움과 흥겨움이 일품인 북청사자놀이, 열두발 이나 되는 긴 채상의 화려함을 보여줄 열두발상모, 지게 모양의 등채 2대를 둘러메고 나오는 안동차전놀이보존회의 퍼포먼스 등 화려하고 강렬한 민속놀이가 준비돼 있다. 아울러 경기민요보존회가 선보이는 각 지역 아리랑, 국악기 연주팀이 연출하는 구성진 우리음악 가락, 오카리나 우쿨렐레 하모니카 등 각종 악기동호회 회원들이 준비한 이색적인 악기 선율,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아시아 아프리카 연주자들이 만들어낼 풍성한 소리들이 한데 어우러져 진정한 축제의 장을 펼친다. 또한 판놀이길놀이의 시각적 예술성을 더하기 위해 올해 신설한 퍼레이드조형물공모전 본선 진출작 18점도 판놀이길놀이에 동참한다. 버려지는 종이상자들을 소재로 업사이클링 친환경 예술품을 만들어낸 조형물들은 판놀이길놀이의 예술적 완성도를 한층 높일 전망이다.

참가자들이 구간을 한 바퀴 다 돌고 나면 북청사자 10마리, 길쌈놀이팀, 농악팀이 축제메인무대 앞으로 나가 판놀이를 벌이고, 뒤이어 중요무형문화재23호 안동차전놀이보존회가 지게 모양의 등채 2대와 함께 등장해 차전놀이를 시작한다. 모든 참가자들이 차전놀이 주위로 모여 청팀 홍팀으로 나뉘어 서로 응원하고 우승을 축하하는 화합의 아리랑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차전놀이뿐 아니라 아리랑춤 플래시몹, 판놀이길놀이 행렬에 시민 누구나 제한없이 참여 가능한 열린 마당을 선보일 주재연 예술감독은 “판놀이길놀이를 통해 우리 고유 문화의 멋과 흥을 함께 나누고 즐기는 ‘한국형 퍼레이드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영달 조직위원장도 “아리랑이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올해 아리랑을 테마로 한 판놀이길놀이를 새롭게 선보여 기쁘다”며 “참가자나 관객 구분 없이 너와 나 우리 모두 서로 어우러져 판놀이길놀이를 즐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문화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은 ‘아리랑’을 비롯해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꾸리는 공공문화예술축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매해 10만여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루는 서울의 대표 페스티벌의 하나이다. 2015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우리 심장에 아리랑이 뛴다’를 주제로 광화문광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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