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장애아 시설에서 봉사하며 시나리오 구상했다 '모두의 천사 가디'

실제로 장애아 시설에서 봉사하며 시나리오 구상했다 '모두의 천사 가디'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5.05.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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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큼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 전격 공개!

10년 넘게 장애아에게 연기 가르치며 자원봉사!
차기 작품도 아민 도라 감독과 같이 하겠다 밝혀!

레바논의 한 작은 마을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린 아들을 ‘천사’로 변신시킨 한 아빠의 유쾌한 소동을 그린 휴먼코미디 <모두의 천사 가디>의 시나리오 작가이며 주인공 ‘레바’를 연기한 배우 조르주 카바즈가 장애아 시설에서 자원 봉사 활동을 하다가 <모두의 천사 가디>시나리오를 구상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레바논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연극 연출가인 조르주 카바즈는 카슬릭 대학교 졸업 후 뮤지컬 배우로 시작해 현재 대학에서도 연기를 강의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그가 인터뷰를 통해 <모두의 천사 가디>에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Q: 지적 장애가 있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각본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우리 동양 사회는 우리와 다른 사람을 배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신체적, 정신적, 종교적 심지어 정치적 성향의 차이를 가진 사람들이 그 대상이다. 나는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 악소벨(Axovelle)이라는 단체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앞으로 장애를 이유로 사회로부터 받게 될 비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Q: 악소벨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가?
A: 친구 하나가 아이들에게 연기와 연극식 표현을 수업해 주면 좋겠다며 초대한 것을 시작으로 10년이 넘도록 활동하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아이들의 순수함에 점점 빠져 들었고, 내가 아이들과 만나며 얻은 아름다운 에너지를 다른 이들에게도 전할 수 있도록 <모두의 천사 가디>의 시나리오를 썼다.

Q: 주인공 가디를 미워한 마을 사람들이 그를 천사로 믿기 시작한다는 설정이 극중 독특한 풍자극처럼 묘사됐다. 각본 작업을 할 때, 동화 같은 이야기를 사실감 있게 나타내기 위해 특히 고려한 점이 있다면?
A: 기본적으로 이 이야기는 픽션이 아닌 진실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실제로 장애 같은 차이가 있는 사람들이 다른 이들로부터 소외와 거부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디가 천사였을 수도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음악을 사랑하는 아빠 레바는 자신의 거짓말 안에 음악 콘서트를 넣었는데, 예술을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장치로 쓴 것이다.

Q: 레바는 천사 가디로 가장해 사람들에게 ‘너는 소중하다’는 따뜻한 말을 자주 건넨다. 이는 마을 사람들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현실의 많은 악행은, 사람들의 낮은 자존감에서 기인한다고 보나?
A: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이며, 자신의 영역을 다른 사람들이 침범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자신의 단점을 직시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신 나약한 존재를 괴롭히려는 특성이 있는데 그 대상이 가디였던 것이다. 그래서 레바의 거짓말이 드러낸 것은 사람들의 낮은 자존감보다는 자의식이라고 볼 수 있다.

Q: 가디를 묘사한 몇몇 장면이 예수를 떠올리게 만든다. 캐릭터를 구축할 때, 특정 종교에서 영향을 받았나.
A: <모두의 천사 가디>는 신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종교보다는 인간성과 잠재력에 대한 생각에서 주요 영감을 얻었다. 나는 종교가 있긴 하지만 사랑과 수용의 정신이 내게 이 글을 쓰도록 말해줬다고 하고 싶다.

Q: 이 영화는 아민 도라 감독의 데뷔작이다. 그의 어떤 점을 믿고 함께 작업하게 됐나.
A: 그의 모든 점이 믿음을 주었는데 그는 내 시나리오를 매우 전문적이고 아름답게 시각적으로 그려냈다. 앞으로도 기꺼이 그와 작업할 것이다. 아민 도라 감독과는 현재까지도 자주 연락하며 <모두의 천사 가디>의 성공을 매우 즐기고 있는 중이다.

Q: 이 영화를 본 레바논 관객의 반응이 궁금하다.
A: 완벽했다! 레바논 관객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고, 미디어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관객의 압도적인 반응이 이 영화의 성공을 잘 드러냈다.

특수장애아인 아들을 천사로 변신시킨 한 아빠의 유쾌한 소동을 그린 휴먼코미디 <모두의 천사 가디>는 절찬리에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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