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고양시 용오름 현상과 뇌전, 우박 동반 소나기 발생 원인 발표

기상청, 고양시 용오름 현상과 뇌전, 우박 동반 소나기 발생 원인 발표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6.1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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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0일)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서 19시 20분부터 강한 대류성 비구름(적란운)이 발달하기 시작하여 10분 만에 최성기에 도달했으며, 19시 50분까지 약 30분 동안 지속되었다.
-용오름(Spout) : 지름이 수~수백 m의 강력한 저기압성 소용돌이로 적란운의 바닥에서 지상까지 좁은 깔때기 모양을 이룸. 용오름의 풍속은 100m/s 이상인 경우도 있고, 상승기류의 속도도 40~90m/s 정도임.

특히, 19시 30분경에는 최대 시간당 70mm 이상의 강한 호우를 유발할 수 있을 정도로 비구름이 가장 강하게 발달하면서 용오름(강한 회오리 바람)이 발생하였다. 최성기 당시 구름 정상 부근의 고도는 지상 12km까지 매우 높게 발달하여 대류권을 넘어 성층권 하부까지 도달한 것으로 관측되었다(이날 21시 백령도에서 존데로 관측한 대류권계면고도는 9.4km였음).

이번, 용오름 현상은 지금까지 파악한 피해유형(비닐하우스 등)과 당시 주변 지역의 방재기상관측장비(금촌)의 풍속(13m/s 내외)으로 볼 때, 미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토네이도 등급인 후지타 등급 EF0 이하의 강도를 가진 현상으로 잠정 추정된다.

용오름 현상이 나타난 고양시를 포함하여 전국적으로 최근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원인은 우리나라 상층(약 5.5km)에 위치한 -15℃ 내외에 달하는 찬 공기가 위치한 가운데 대기 하층으로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유입되어 대기 상·하층 간의 기온차로 불안정이 매우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모델의 예측자료와 오산의 고층관측 자료의 분석에 의하면, 당시 고양 부근의 연직 대기불안정도(CAPE)는 1000~2000J/kg이며, 대기 하층(0~3km 고도)의 연직 풍속차는 5~8m/s 정도로서 우박과 뇌전을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발달할 조건을 갖추었다.
-CAPE(Convective Available Potential Energy, 대류가용잠재에너지): 부력에너지라고도 불리며, 상승운동의 가능성을 나타내며, CAPE가 증가할수록 돌풍의 강도도 증가함.

상층 절리저기압에 동반된 찬 공기는 우리나라 동쪽으로 위치한 키가 큰 블로킹 고기압에 막혀 매우 느리게 남동진하고 있어 13일(금)까지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날씨가 이어지겠다.

특히, 오늘 오후부터 내일(12일)까지 상층 찬 공기의 중심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져서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많겠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으니, 농작물 관리와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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