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의 진화…경제전문가 정한영 ‘나쁜 동화책’ 출간

동화책의 진화…경제전문가 정한영 ‘나쁜 동화책’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11.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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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의 진화…경제전문가 정한영 ‘나쁜 동화책’ 출간

이제껏 동화책에 나오는 옛날이야기 하면 착하고 예쁜 주인공이 어려움을 겪지만 결국 행복하게 된다는 천편일률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지루한 교훈을 벗어난 나쁜동화책, 잔혹동화 등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경제전문가 정한영 씨가 펴낸 나쁜동화책은 단연 옛날이야기 진화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정한영 씨의 입담은 이미 그가 운영하는 ‘생선장수 부동산 염장지르기’라는 팟캐스트가 비즈니스 경제 분야의 선두로 올라서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는데 이번 동화책에서도 독자들의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해님 달님’, ‘뽕이 이 선달’ 이야기 등에서는 자본이 서민들을 어떻게 착취하는지 낱낱이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는 부정 경주를 저지르고 감추는 사람들의 추악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아빠와 함께 읽는 나쁜 동화책’이다. 어린아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이야기들도 있지만 아빠와 함께 읽으며 킬킬대다 보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한영 씨는 “이 책은 아빠들이 먼저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구가 되거나 아이들에게 바로 전해져 읽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요즘 가정에서 아버지의 존재가 점점 희미해져 간다. 이 책을 통해 자녀 교육에 있어서 부성의 부재를 메울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책을 집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책은 소셜 펀딩을 통해 109명의 독자들이 적게는 만 원부터 제작비를 후원해 만들어졌는데 우리나라 소셜펀딩 출판문화의 미래를 가늠하는 척도로 관련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으며 독자들의 관심과 화제 속에서 제작이 진행되었다. 일단 펼치면 책을 덮기까지 시종 킥킥거리게 되는 이 책에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민소원 작가의 독특하면서도 텍스트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삽화들이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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