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극단, 정기레퍼토리 ‘라긴’과 ‘유령’ 공연

명품극단, 정기레퍼토리 ‘라긴’과 ‘유령’ 공연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09.05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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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극단, 정기레퍼토리 ‘라긴’과 ‘유령’ 공연

명품극단의 명품연출들이 뭉쳤다.

‘THE GAME-죄와벌’, ‘관촌수필-옹점이를 찾습니다’ 등의 작품으로 독창적인 연출력을 보여줬던 명품극단의 김원석 연출이 이번에는 안톤체홉의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19세기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안톤체홉의 날카롭고 사실적인 문체로 이뤄진 단편소설 <6호병동>은 김원석 연출의 <라긴>을 통해 인간성이 메말라가는 현실이 직접적인 묘사로 그려진다. 연극<라긴>은 모순된 현실을 바탕으로 하여 포스트모던적이고 상징적인 무대가 꾸며진다.

그리고 명품극단의 연출부 소속인 서은정 연출이 연극<유령>을 데뷔작으로 야심찬 도전을 시작한다.그 동안 명품극단에서 다양한 연출기법과 색다른 도전으로 예술적인 감각을 키워온 서은정 연출은 안톤체홉의 단편소설인 <어느 관리의 죽음>을 새롭게 각색하여 특별한 매력을 보여준다.

연극<유령>은 너무나도 사소하지만, 이 사소한 일들로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찰나의 이야기로 극을 이끌어 간다. 순간의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찰나와 순간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연극<유령>은 사건을 제시하고 견해를 묻는다. ‘의심’과 ‘의문’을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문제를 관객들과 함께 짚어보는 것이다.

김원석 연출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서은정 연출이 만들어 갈 감각적인 무대가 조화를 이루어 올 가을, 돌풍을 일으킬 명품극단의 야심찬 도전이 시작된다.

안톤체홉, 명품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다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근대 단편소설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안톤체홉의 작품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냉철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매력으로 그의 작품들은 다양한 공연으로 각색되었다. 하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내막을 공연으로 풀어가기엔 한계점을 뛰어 넘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명품극단의 두 연출가는 소설의 의미를 새롭게 풀어나간다. 이들은 안톤체홉의단편소설중 그 동안 다뤄지지 않은 ‘6호 병동’과 ‘어느 관리자의 죽음’을 선택하여 체홉만의 천재성과 위트를 살려내고 있다.

명품극단의 상임 연출가로써 그 이름에 걸 맞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선을 압도했던 김원석 연출은 이번에도 역시 그만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연극<라긴>은 원작의 내용을 살리면서도 현대의 난폭함과 잔인함을 더욱 극적인 표현들로 나열한다.

연극<유령>은 허무하지만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건 속 진실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안톤체홉은 전혀 예기치 못한 결말로 독자의 기대감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기법을 종종 사용하였는데, 바로 ‘어느 관리자의 죽음’이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서은정 연출은 연극<유령>을 통해 이유 없는 긴장의 연속성을 드러내어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또한 인간의 심적 불안감과 고통의 요소들을 거칠지만 정확하게 나타내고 있다.

사회와 인간의 모순적인 면들을 나쁘다고 판단하거나, 바로 잡으려 하기 보다는 우리를 한 번 더 생각하고 되돌아 보게 하는 힘이 두 연출의 무대에서 펼쳐진다.

연극 <라긴>

[관람포인트]

사회가 만들어 낸 정신이상자들. 줄서기, 떠들지 않기, 차례 지키기, 정돈하기.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회가 만들어 낸 질서와 규칙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규칙을 따라야만혼잡스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연극<라긴>이 말하는 질서, 즉 돈과 명예, 스펙, 지위, 정보가 질서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안톤체홉의 유명한 단편소설인 <6호 병동>을 새로운 해석을 통해 연극<라긴>로 탄생시킨 김원석 연출은 사회가 만들어낸 질서에 얽매여 정신이상자들이 되어가고 있는 현대인들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질서는 현대인들에게 악마와도 같은 유혹을 던져준다. 더 높이 더 많이 더 큰 것을 소유하게 되면 ‘사회’라는 보호아래 안전한 삶을 영유할 수 있게 되고 이 것은 정당한 이치고 보답이 된다.

사회는 어느새 사람을 이렇게 구분하고 있다. 질서를 지킨 자, 지키지 않는 자.

인성과 인격은 중요치 않다. 그저 ‘질서’를 따르지 않으면 정신이상자가 되어버린다. 획일화된 규율에서 이탈하거나 반항하면 처벌과 징계가 내려지고 ‘질서’라는 명목 하에 무차별한 폭력이 내려지고 버림받아 지기 때문에 저항할 수도 없다.

정상의 기준은 무엇일까.

사회가 만들어낸 질서를 따르고 굴복하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정상인 것일까. 오히려 근본을 잃어버린 ‘정신이상자’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사회로부터 버려지지 않으려면 우리는 알면서도 뿌리칠 수 없는 위험한 ‘질서’를 지켜야 하는 무서운 현실에 살고 있다.

우리는 무섭도록 차가운 도시에 버려졌다.

무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흰색’이다. ‘흰색’은 무섭도록 청결해 마치 상처를 가리기 위한 수단으무장 한 것처럼 보여진다. 연극<라긴>에서는 겉으로 보기엔 깨끗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도시의 냉혹한 공간을 ‘흰색’으로 표현했다. 자본과 속세에 적응하지 못한 ‘부적응자’라 불리는 지성인들은 ‘정신병자’ 취급을 받고 흰색공간에 존재감 조차 사라진다. 치료를 위해 수용했다고 하지만 실상은 입을 막기 위한 극단적인 처벌이고, 억압이다. 이 공간에서는 육체적, 심리적 폭력이 이어지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 공간에서 들리지 않는 저항만 하고 있을 뿐이다.

무대공간은 이러한 차가운 세상을 반항하고 진실된 의미를 드러내는 것에 집중해 있고 포스트모던적이고 상징적인 흰 공간으로 연출된다.

배우 남명렬의 뜨거운 저항은 시작된다.

배우 남명렬은 지난 연극 에 이어 다시 한 번 명품극단의 손을 잡았다. 연극 에서 냉철한 검사 역을 맡았다면 이번 연극 <라긴>에서는 인간성의 파괴를 일으키는 사회에 저항하지만 결국에는 비참한 죽음을 당하게 되는 주인공 ‘라긴’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한 연출과 배우가 연속해서 작품을 같이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공연을 만들어내는 데에 있어서 서로의 장점을 더욱 부각 시켜 줄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 역시 김원석 연출의 작품 속 배우 남명렬의 존재감은 특별하다. 그의 호소력 짙은 연기가 ‘라긴’을 통해 더욱 거칠고 강렬하게 다가간다. 연극계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배우지만 그의 열정은 식지 않는다. 그는 난폭하고 잔인한 폭력을 일삼는 현 시대에 유일하게 저항하고 반기를 드는 지식인으로써 폭발적인 에너지는 표출한다.

배우 남명렬의 뜨거운 연기가 연극 <라긴>의 무대를 장악하여 단언컨대, 관객들은 그의 열정에 사로잡혀 눈을 떼지 못 할 것이며 완성도 높은 공연을 자 할 것이다.

[시놉시스]

작은 시골 도시의 병원 원장인 라긴. 환자에게 관심이 있는 라긴과는 달리, 그가 일하고 있는 병원의 의사들은 도시의 상류층들, 병원의 투자자들과의 만남과 돈, 여자, 향락에만 치중하고 있다. 이런 병원의 생활에 염증을 느낄 무렵, 라긴은 병원에서도 특별히 소외되어 있는 6호 병동-정신 병동의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6호 병동의 환자들은 단순히 정신병자로 치부되지만, 라긴은 그들 안에 특별한 무언가가 잠재되어 있음을 느낀다. 그들은 진정한 삶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채 인간이라는 존재와 세계의 관계를 깊이 고민하는 지성인이었다.

하지만 세상의 눈초리는 차갑기만 했다. 그들과의 대화를 시도하며 점차 그들에게 이끌리는 라긴을 두고 병원의 의사들과 사람들은 ‘의사가 드디어 미쳐버렸다’고 생각할 뿐인 것이다. 결국 라긴은 병원 원장직에서도 쫓겨나고, 급기야 ‘환자’로 6호 병동에 ‘격리’되고 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라긴은 강한 육체적/심리적 폭력에 그만 중상을 입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연출소개 및 연출의도]

명품극단 상임연출 김원석

“상상력을 현실화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연출”

학력 및 경력

1994~1999 기치스 모스크바 연극 예술 아카데미 연출과 졸업
실기석사 지도교수 안드레이곤차로프(모스크바마야꼽스끼극장 예술감독역임)
1999~2005 기치스 모스크바 연극 예술 아카데미 연극학 박사
연극학박사 지도교수 알렉세이바르따쉐비치(기치스서양연극사 학장)
2001~2005 러시아 모스크바 시립 베르니사쥐 상임연출가
2005~ 현 명품극단 상임연출
2008~ 현 청운대학교 방송연기학과 교수

주요 작품 활동

<새보다도 아름다운 여인>, <결혼>, <여장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비이>, <광인일기>, <행복한 죽음>, <메밀꽃 필 무렵>, <봄·봄>, <관촌수필-옹점이를 찾습니다>, <죄와 벌-죄를 고백함>, <바냐외삼촌>, <푸르가토리움, 하늘이 보이는 감옥(獄)> 외 다수

수상

2008 <메밀꽃 필 무렵> 거창국제연극제 연출상
2010 <관촌수필-옹점이를 찾습니다> 창원국제공연예술제 연출상
2012 동아연극상 신인연출가상

<연출의도>

우리의 현실은 폭력으로 가득 차 있다. 뉴스와 신문에서는 연일 끔직한 범죄와 사건, 국가에 의한 폭력, 탄압 등을 보도해 오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나 매일 같이 일어나서 일까? 우리는 점차 무디어 지고 있다. 연극에는 정신병자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극이 진행되어 갈수록 인물들의 대사와 토론을 통해 기괴한 것은 다름 아닌 이 세상이라는 점을 강조될 것이다. 또한 병동의 문지기가 환자들에게 자행하는 폭력을 통해 사회가 비주류들, 반항하는 것들에게 가하는 힘을 대변하고자 한다. 그리고 환자들의 군무를 비롯한 움직임과 춤을 통해서는 그들의 에너지와 정신적인 반항을 나타낼 것이다.

<라긴>은 극작, 연출, 무대, 조명, 의상, 분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현재적인 저항정신을 표현할 것이다.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달리고 있는 관객들의 뒷목을 잡아채어, 여기서 잠시 멈추어 서서 함께 생각해보자고 말하고자 하기 위해서이다. 한번 미치지 않은 정신병자들의 눈으로, 정상인 척 하지만 무언가가 엉키고 뒤틀려 버린 세상을 보자고 말이다. 이를 위해 <라긴>은 충격적인, 폭탄과 같으면서도, 차갑고 서늘한 작품으로 연출될 것이다.

[배우소개]

남명렬 - 라긴 역

연극 <알리바이 연대기>, <더 게임 - 죄와 벌>, <그을린 사랑>, <민중의 적>, <기묘여행>, <코펜하겐>, <프루프>, <마라 사드>, <한스와그레텔>, <갈매기>, <바다와 양산>, <다우트>, <에쿠우스>, <아가멤논>, <슬픔의 노래>, <첼로와 케찹>, <이디푸스와의 여행>, <밤으로의 긴 여로> 외 다수

수상

2012 김동훈연극상
2009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연기상
2009 히서연극상 올해의 연극인상
2002 서울공연예술제 연기상
2002 영희연극상

백익남 - 이반 역

연극<말들의 무덤>, < 농담>, <피리부는 사나이>, <그을린 사랑>, <영원한 평화>, <예술하는습관>, <맥베스>, <하얀앵두>, <마라,사드>, <눈속을 걸어서>, <코뿔소의사랑>, <착한사람 조양규>외 다수

수상

2009 동아 연극상 신인상

김용태 - 모이세이 역, 연극<도둑일기>, <수업>, <우리읍내>, <갈매기>, <술로먼의 재판>, <니르바나> 외 다수

김철환 - 니끼따 역, 연극<푸르가토리움>, <봄봄>, <죄와 벌 2>, <관촌수필 - 옹점이>

전윤지 - 다류슈까 역, 연극 <더 게임 - 죄와 벌>, <오리사냥>, <푸르가토리움-하늘이 보이는 감옥(獄)> 외 다수, 뮤지컬 <졸업>

장준환 - 호보또프 역, 연극 <6호실>

김경욱 - 아베랴니치 역, 연극 <사슬>, <100인의 햄릿>, <유령>

[관람포인트]

연극<유령>, 관객을 바라보다.

서은정 연출은 안톤체홉의‘어느 관리자의 죽음’을 각색한 연극<유령>을DEBUT작으로 선택했다.

안톤체홉의 특유 문체와 분위기를 공연으로 잘 살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어느 관리자의 죽음’과 같은 절정에 이르지 않는, 즉 ‘제로엔딩(zero ending)’으로 결말을 맺는 작품은 속뜻을 정확히 연출 해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서은정 연출은 그 동안 쌓아왔던 실력을 연극<유령>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한다.

점점 인간성을 잃어가고 피폐해 져가는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야만성과 폭력성은 무대, 움직임, 텍스트로 인해 보다 직접적이고 거칠게 표출된다. 이러한 거친 표현들은 관객들을 불안감에 휩싸이게 하고 더욱 잔인해져 가는 현실에 의문을 품게 한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이유와 이 감정에서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다. 순전히 관객의 몫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서은정 연출은 사건을 던져놓고 관객을 바라본다. 관객과 호흡하고 관객과 함께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무엇보다 이러한 연극의 흐름은 명품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력과 더해져 관객들과 완벽한 ‘하나’가 되어 모두를 놀라게 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유령이 나를 헤치고 있다.

OECD국가 중 자살율 1위, 주요 형법범죄율의 증가. 안전과 치안에 주력을 다하고 있는 한국의 실태는 이러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살사건과 범죄자들의 기사들이 쏟아진다. 이제 우리나라는 결코 안전한 나라가 아닌 것이다.

현대인들은 경쟁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에서 발버둥치며 살아가고 있다. 누구보다 잘나야 하고 누구보다 앞서나가야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경쟁의 대상은 ‘나’로 바뀐다. 요즘 들어 방송이나 광고매체에서도 ‘나를 뛰어넘자’, ‘한계를 이겨내자’라는 등의 문구를 자주 발견하게 된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멋진 다짐이다. 그러나 좋은 의미에 감춰진 속내는 극도로 처절하다. 원하는 결과가 있을 때까지 나에게 매를 들어야 하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다른 누군가에 의한 피해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선물하는 것이다. 다만 다른 누군가 때문이라고 핑계를 댈 뿐이다. 공격의 대상을 누구로 잡든 어느 한 명은 폭력의 대상이 된다.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낭떠러지 위에 서 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떨어지지 않기 위해 더욱 잔인하고 냉정하게 변해가고 결국에는 인간성마저 상실한다.

연극<유령>은 우리모두가 피해자이자 가해자라 말한다. 당신을 죽이고 있는 보이지 않는 유령은 바로 당신이다.

[시놉시스]

하급 공무원 ‘이반’은 극장에서 장관에게 재채기를 하고 이후 연거푸 용서를 빌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이에 대해 이반의 아내와 검사는 “이반의 죽음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재판을 신청한다. 검사는 이반의 죽음을 타살이라 주장하며 침을 맞은 장관을 고소한다. 하지만 장관 대신 재판장에 나타난 변호사는 이반의 죽음이 그저 소심한 인간의 소심한 자살이라 주장한다.

검사와 변호사는 이반의 죽음을 타살, 혹은 자살로 증명하기 위해 이반과 장관의 만남을 목격한 목격자, 이반의 정신분석자, 이반의 직장 상사를 비롯해 온갖 분야의 학자들과 전문가들을 재판장으로 불러들여온다. 하지만 검사와 변호사의 예상과는 달리 이반의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사람들을 차례로 심문하면서, 사건은 더욱 오리무중으로 빠져버리는데.

[연출소개 및 연출의도]

명품극단 연출부 소속 서은정

“젊은 감각으로 연극계의 새로운 지평을 펼칠 연출”

학력 및 경력

2012 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8~ 명품극단 연출부 소속
2012~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전문사 재학

주요 작품 활동

2008 <메밀꽃 필 무렵>연출부 /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공연
2009 <행복한 죽음>연출부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 공연
2009 <죄와벌-죄를 고백함>연출부 /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공연
2010 <관촌수필-옹점이를 찾습니다> 공동구성 / 원더스페이스 세모극장 공연
2011 <푸르가토리움-하늘이 보이는 감옥(獄)> 공동창작 /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공연
2011 <봄봄> 공동구성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공연
2011 <광인일기>연출부 / 러시아 밤필로프 모던 드라마 연극제 공연
2012 연출부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공연
2012 작 연출 / 세종대학교 소공연장 공연
2013 <전우치> 작 / 광주시립극단 공연

[연출의도]

우리는 가려진 진실, 벌어진 사건에 대한 원인을 너무나 쉽게 규정하고 그 대상을 너무나 쉽게 ‘악’이라 규정하고 처벌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알 수 있는가? 이반이 왜,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를? 하루에도 몇십개의 사건이 터져 나오는 현실. 사방에서 쏟아지는 폭력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혹은 그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사건의 원인을 파헤치고 예방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 결과는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연쇄살인마가 살인을 하게 된 이유는 공포영화 때문이고, 청소년의 학원 폭력이 심해지는 것은 게임 때문이고, 아동의 성적 피해를 입는 것은 음란물 때문이라는 식으로 너무나 쉽게 그 원인이 규정되고 그 대상이 ‘악’으로 선정되면서 탄압이 시작되는 것이다.

연극 속 이반의 죽음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너무나 쉽고 단정적으로 그 원인을 지목한다. 검사가 바라보는 이반은 장관의 폭언 때문에 죽었고, 변호사가 보는 이반은 장관에 대한 집착과 그에 대한 거절 때문에 죽었고, 정신분석가가 바라보는 이반은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망상 장애를 앓다가 죽었고, 이반은 사회의 수직적인 계급구조가 죽였고, 경제학자가 바라보는 이반은 40대 가장의 경제적 압박 때문에 죽었고, 가정이 따듯한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해서 죽었고, 사회 전반의 공포 때문에 죽었고, 직장의 스트레스 때문에 죽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사람들은 저마다의 해결책을 내놓으며 자신의 의견이 맞다고 주장하며 싸워댄다. 사건이 오리무중으로 빠져가는 가운데서 연극은 관객들에게 묻는다. 과연 우리는 알 수 있는가? 이반이 왜, 무엇 때문에 죽었는 지를?

연극<유령>에서는 사소한 사건 속에 있는 무거운 진실을 파헤친다. 풀리지 않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등장인물들은 거칠게 달려간다. 무대, 텍스트, 움직임, 분위기는 매우 거칠지만 애타는 저항이 담겨있다. 또한 저항적이고 실험적인 요소들로 현대의 잔인함과 포악함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 포악함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 것일까. 싸움에서 이기면 진실은 밝혀지는 것일까? 연극<유령>은 찰나의 사건으로 관객들에게 의문을 던지고 있다.

[배우소개]

채희재

연극 <푸르가토리움-하늘이 보이는 감옥(獄)>, <봄봄>, <결혼>, <블러드브라더스>, <해변의 추억> 외 다수, 영화 <체포왕>, <아이들>, <심야의 FM>외 다수, 드라마 <계백>, <웃어요,엄마!>외 다수

고민철(고형준)

연극 <매직타임>, <세자매>, <낮술을 마시며 별은 헤매다>, <정말 부조리하군>, <벚꽃동산>, <남편을 죽이는 서른가지 방법>, <산불>, <30분의 7>, <셜록홈즈>, <벨마와프랭키>외 다수, 영화 <눈부신날에>,<흉터> 외 다수

김우현

연극 <옹점이>, <生命의江>, 방송<모여라 딩동댕>, <방송의 적>

정욱현 연극<개고기숲>

극단소개

명품극단

명품극단 작품 연혁

2004 <광인일기> 모스크바 크냐제프 스튜디오 초연 (러시아)
2005 <비이> 모스크바 국립 연극원 GITIS 극장 초연 (러시아)
2005 <죄와 벌> 모스크바 시립 베르니사쥐 극장 초연 (러시아)
2006 <행복한 죽음> 서울 방송회관 브로드홀 초연 (한국)
2007 <메밀꽃 필 무렵>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 초연 (한국)
2008 <봄봄>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 초연 (한국)
2009 <관촌수필-옹점이를 찾습니다>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 초연 (한국)
2011<푸르가토리움-하늘이 보이는 감옥(獄)>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 초연 (한국)
2012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초연 (한국)

레퍼토리 극단의 진수 “명품극단”

명품극단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활동한 한국인 연출가 김원석과 명품극단의 사실주의 연기메소드를 익힌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만들어진 공연을 일회성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을 거쳐 더욱 완성도를 높이는 레퍼토리 극단을 지향합니다.

우수한 공연 창출을 통해 연극의 본래성을 찾고, 한국연극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립극장, 한국공연예술센터에서의 공연에서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대중성을 확보’하였고, 2008년<메밀꽃 필 무렵>으로 거창국제연극제에서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하였고, 2010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앙상블연기상을, 2010년 창원국제연극제에서 연출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2012 동아연극상신인연출가상’ 수상으로 뛰어난 연출력을 확인 받은 바 있습니다.

명품극단 수상연혁

2008 거창국제연극제 대상! <메밀꽃 필 무렵>
2008 거창국제연극제 연출상! <메밀꽃 필 무렵>
2010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앙상블 연기상! <관촌수필-옹점이를 찾습니다>
2010 창원국제연극제 연출상! <관촌수필-옹점이를 찾습니다>
2012 동아연극상 신인연출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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