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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개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 보물 지정 예고

‘서산 개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 보물 지정 예고

  • 하준철 기자
  • 승인 2009.09.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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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서산 개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 중요문화재 5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서산 개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瑞山 開心寺 木造阿彌陀如來坐像)”은 고려 후기 12~13세기에 만들어진 불상으로서, 조각기법이 매우 정교하고 세련되었다. 특히 뚜렷하면서도 엄숙하게 표현된 이국적인 얼굴, 왼쪽 어깨에 몇 가닥의 짧은 종선으로 처리된 옷 주름과 그 아래로 자리 잡은 겹Ω형 주름 등은 1274년에 중수된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나 13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화성 봉림사 목조아미타불좌상, 나주 심향사 건칠아미타불좌상 등과 시대양식을 공유하면서도, 이들 상보다 훨씬 건장하고 생동감 넘치는 조각기법으로 제작되어 고려 후기 목조불상 가운데 최고(最古)의 작품일 가능성을 보여주고, 조각적인 측면에서도 가장 완성도 높은 불상으로 평가된다.

“용비어천가 권 1·2(龍飛御天歌 卷一·二)”(서울대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1책은 ‘용비어천가’ 전 10권 가운데 권 1·2로 인쇄 상태가 양호하고 권수에 ‘선사지기(宣賜之記)’라는 인장이 찍혀 있어 1447년에 간행된 초간본의 초쇄본으로 보인다. 종이의 질과 인쇄된 면의 상태가 뛰어난 점 등도 그러한 추정을 뒷받침해 준다. 이 초간본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는 세종조의 국어 연구와 서지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우리말을 살필 수 있으며 주해에 나오는 고유명사와 관직명 등의 고어(古語) 표기는 국어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용비어천가 권 1·2, 권 7·8(龍飛御天歌 卷一·二, 卷七·八)”(고려대학교중앙도서관 소장) 역시 1447년에 간행된 초간본이다. 특히 권 7은 현재 발견된 ‘용비어천가’ 초간본 중 유일본이다. 종이의 질이나 인쇄 상태가 아주 양호하고 각 책의 전체 내용이 비교적 잘 남아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안동 봉정사 목조관세음보살좌상(安東 鳳停寺 木造觀世音菩薩坐像)”은 1199년에 처음 조성되어 1363~1364년 사이와 1751~1753년 사이에 중수된 것으로, 여러 개의 나무를 접합한 접목조기법(接木造技法)으로 이루어졌으며 눈은 수정을 감입하였다. 아직 고려 양식으로 변모하지 않은 이국적인 풍모, 마치 배흘림기둥을 연상시키듯 맵시 있게 땋아 올린 보계(寶?), 어깨 위에서 중첩된 고리모양을 이루며 늘어진 보발(寶髮)의 표현, 긴장감 넘치는 옷 주름, 세련된 조각기법과 균형미 넘치는 비례 등에서 중국 남송대의 불상이나 12세기 말 ~ 13세기 전반으로 추정되는 안동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서산 개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과 비교된다. 이 관음보살상은 고려후기 새롭게 대두하는 신고전주의(新古典主義) 불상 양식의 시원적 형태를 간직한 상으로 이러한 양식의 성립과 전개과정을 살펴보는데 매우 중요한 상으로 평가 된다.

“서울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좌상(서울 地藏庵 木造毘盧遮那佛坐像)”은 1622년(광해군 14)에 만들어진 것으로 불상의 조성발원문(造成發願文)에는 ‘원 봉안처는 조선시대 왕실의 부녀자들이 출가 수행하던 자인수양사(慈仁壽兩寺)이며, 광해군의 정비인 장열왕후(章烈王后)가 광해군과 세자, 세자빈, 본인 및 작고한 친정부모, 작고한 대군과 공주의 천도를 위해 모두 11존의 불상과 불화를 동시에 조성하였다’라고 되어 있다. 이 불상은 11존상 중 하나이며, 현재까지 밝혀진 유일한 예에 속한다. 이 불상은 당대 최고의 고승 벽암 각성(碧巖 覺性)의 감수 아래 현진(玄眞), 응원(應元) 등의 조각승들에 의해 만들어 졌는데, 광해군의 정비인 장열왕후가 직접 발원하여 조성한 왕실발원 불사라는 역사적인 가치와 17세기 전국에 걸쳐 활약한 대표적인 조각승들이 참여하여 공동작업으로 이룩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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