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류현진이 무서운 이유 “마운드가 코앞에 있는 위압감”

정근우, 류현진이 무서운 이유 “마운드가 코앞에 있는 위압감”

  • 임종태 기자
  • 승인 2024.03.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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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과 벤치클리어링, ‘주장의 품격’ 비하인드 공개
‘정근우의 야구인생’
사진 : ‘정근우의 야구인생’

프로야구 레전드 정근우가 올 시즌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 투수 류현진의 구질과 투구의 특징을 설명했다.
 
2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정근우는 현역시절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투수에 류현진을 뽑았다. 정근우는 “타석에 서면 위압감이 엄청나다. 괴물이 서 있는 느낌이다”며 “타석에 서면 마운드가 바로 앞에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볼이 빠른 것뿐만 아니라 제구력도 좋고, 회전수까지 좋다. 체인지업을 던질 걸 알면서도 헛스윙이 나온다. 멈췄다가 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 투구의 장점에 대해 “스윙이 짧고 직구와 체인지업의 제스처가 똑같다”며 “몸 쪽 하이볼 커터, 로우볼 커터를 연습하는 선수가 없다. 그만큼 제구력이 뛰어나다. 예전에는 직구와 슬라이드 밖에 없어서 의외로 좌타자들이 잘 치는 편이었는데 메이저리그 가서 체인지업, 커터, 느린 커브까지 익혔다. 선수 스스로 변화하고, 막혔을 때 뚫어가는 힘이 있다는 게 무서운 거다”라고 설명했다.
 
정근우는 현역시절 류현진을 상대로 52타수 14안타 1홈런, 0.269의 피안타율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 “안타를 치거나 홈런을 친 적도 있지만 주자가 없는 상황이 많았다”며 “류현진 선수가 선발이면 1번을 치고 싶었다. 주자가 없어야 살살 던지니까”라며 웃었다.
 
이날 콘텐츠에서 정근우는 자신의 11연속 20도루와 KBO 최다기록인 끝내기 안타 16회 등 자신의 기록에 대한 소감, 현역시절 벤치클리어링 경험담 등을 털어놨다. 특히 야구팬들에게 유명한 2009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기아의 서재응 선수와 벌어졌던 벤치클리어링 당시 비하인드와 2016년 시즌 NC와 경기에서 최금강의 빈볼 후 격해진 분위기를 진정시켰던 일명 ‘주장의 품격’ 일화도 들려줬다.
 
정근우는 “어릴 때는 벤치클리어링 유발자였다. 물론 젊었을 때는 부딪쳐 보는 것도 있어야하고 벤치클리어링도 팀에 대한 애착심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며 “다 배워나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선수생활을 오래 하면서 ‘그 때 왜 그랬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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