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북스 출판사, 이윤수 작가의 신작 ‘귀로’ 출간

바른북스 출판사, 이윤수 작가의 신작 ‘귀로’ 출간

  • 박현숙 기자
  • 승인 2023.07.1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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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이윤수 창작소설, 바른북스 출판사, 544쪽, 1만3000원

출판사 바른북스가 이윤수 작가의 신작 소설 ‘귀로’를 출간했다.

장편 창작소설인 ‘귀로’는 형식적으로는 주인공들의 삶의 여정을 다룬 평범한 성장소설이며, 내용에 있어서는 살인사건과 실타래처럼 얽힌 음모와 배신, 사랑과 복수라는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진 통속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격동기의 한국 현대사를 그 배경 무대로 삼음으로써, 이야기의 사실성과 긴장감을 높이고 동시에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동시대사의 진실을 드러내고 평가하려는 과감한 시도를 함으로써, 한국 문학사의 한 획을 긋는 화제작이 될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

그동안 해방 전후사를 다룬 역사소설은 꽤 있었지만 정작 첨예한 관심사인 80년대 이후를 다룬 작품은 아직 흔치 않다. 그만큼 조심스러운 주제인 탓이기도 하겠지만 역사학계에서뿐만 아니라 문학계에서도 누군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이며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 언젠가는 공론과 교감이 필요한 중요한 작업이기에, 현대사의 한 단면을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정리하려는 작가의 노력과 용기에 담긴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더욱이 단순히 담론으로서의 역사 기술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치관과 사회적 현실에 역사가 어떻게 영향을 미쳤고 인간은 또 그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삶을 펼쳐나가며 한계를 극복하고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를 그린 이 작품은 미묘하고 변화무쌍한 인생의 총체적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그 문학적 완성도도 높다고 할 것이다.

아직은 다 종결되지 않은 현대사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 독자들로서는 소설을 읽으며 당연히 공감과 반감이 교차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소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이념의 지평을 넘어서서 한 인간으로서 사랑과 정의의 의미 그리고 사회와 역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삶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처절하게 지켜내려는 주인공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지켜보는 감동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운동권 학생, 육군 장교, 대기업 사원, 외국은행 외환 딜러, 고교 교사, 캐나다 여행업 등 구도자에 가까운 다채롭고 특이한 삶의 경험을 가진 작가는 영혼을 어루만지는 서정 시집 ‘바람’과 철학적 사유가 담긴 수필집 ‘우물 밖 개구리’, 기발한 해학으로 번뜩이는 지혜를 풀어낸 르포집 ‘나의 캐나다 문화 겉핥기’ 등을 집필 출간함으로써 이미 그 깊은 내공과 폭넓은 필력을 보여줬다. 이번의 신작 소설 ‘귀로’에서는 또 어떤 신선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질 것인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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