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출판사, 진하리 소설가의 첫 번째 소설집 ‘이웃들’ 출간

아시아 출판사, 진하리 소설가의 첫 번째 소설집 ‘이웃들’ 출간

  • 박현숙 기자
  • 승인 2023.07.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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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리 작가의 첫 소설집 ‘이웃들’ 표지

아시아 출판사가 진하리 소설가의 첫 번째 소설집 ‘이웃들’을 출간했다. 모두 6편의 작품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에서는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써 내려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심훈문학상 심사 당시 ‘중산층의 복잡한 세태와 심리를 끌어내는 관점과 주제의식이 새롭다’는 평을 받았다. 해설을 쓴 허희 평론가는 “스노비즘이 장악한 현실의 양상을 투시도처럼 재현하는 것으로 단편소설의 역할을 완수했다”고 평했다.

‘이웃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친밀함을 연기하고, 위로하는 척하면서 슬며시 배신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초상이기도 하다. 타인의 행운과 성공 앞에서 자신의 불운을 들춰내 견주고 마는 인간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그들의 속물성을 끄집어내 폭로한 뒤에 자기반성으로 이어진다거나 갈등이 해소되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진실과 거짓말의 무게를 감당하며 계속 살아가야 하는 날들이 이어질 뿐이다.

‘이웃들’에 수록된 작품들 속 인물들의 대사나 그들의 행동을 묘사하는 순간들은 무척 간명하다. 얼핏 보면 단순한 말들, 그저 습관적으로 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들의 이면에 인물들이 감추고 싶어 하는 진실들이 숨겨져 있다. 그것을 발견할 때에는 어딘가 서늘한 기분이 든다. 그 서늘함은 다시 질문이 돼 독자에게 돌아온다. 우리는 타인에게 어떤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손홍규 소설가는 추천사를 통해 “첫 소설집이 이토록 무시무시해도 되는 건가. 아마도 독자는 낯선 이 작가의 이름을 결코 잊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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