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희 시인, 두 번째 시집 ‘그래가지고 우째 사노’ 펴내

민정희 시인, 두 번째 시집 ‘그래가지고 우째 사노’ 펴내

  • 박현숙 기자
  • 승인 2023.06.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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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시집 ‘그래가지고 우째 사노’ 표지. 도서출판 문학공원, 160페이지, 정가 1만5000원

경남 밀양 출생으로 서울 은평구와 밀양을 오가며 거주하고 있는 민정희 시인이 두 번째 시집 ‘그래가지고 우째 사노’를 펴냈다고 12일 도서출판 문학공원이 밝혔다.

민정희 시인의 시편들은 어쩌면 고향에서 보내온 찔레 향기와 말뚝박기, 구슬치기로 대표되던 도시 골목의 시학으로 읽혀진다. 딸의 차에 나무에서 새똥이 떨어진다며 구청에 민원을 넣은 이웃에게 “내가 새똥 좀 치워주죠 뭐”하고 솔선수범하는 민정희 시인의 모습에서 우리는 고향의 정(情)을 느낀다. 어머니의 정을 느낀다. 점점 각박해져가는 세상에 인간미를 느낀다. 함께 살아가야 할 이유를 발견한다. “그래가지고 우째 사노”에 대한 해답을 얻는다.

민정희 시인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그래가지고’와 ‘이래가지고’의 두 가지의 방식이 있다. ‘그래가지고’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한 포기의 방법이고, ‘이래가지고’는 이렇게 이렇게 풀어보려는 해법의 방법이다.

‘그래가지고’에는 여러 가지 분분한 이유를 동반한다. 시골에 태어났거나, 부모님 중 한 분을 일찍 여의었거나, 찢어지게 가난했거나, 중간에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했거나, 부모님의 직업을 이유로 자주 이사를 다녔거나, 집에 불이 났거나, 홍수로 인해 집이 떠내려가는 등의 이유로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다,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었다, 머리에 이가 득실득실할 수밖에 없었다, 보리밥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굶을 수밖에 없었다 등 자기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며 자기합리화에 성공한다. 반면에 ‘이래가지고’란 ‘이렇게도 어려운 세월을 견뎌냈는데, 그까짓 조금의 어려움쯤이야 껌이 아니겠느냐?’는 자신감의 표출이다. 뒷일을 걱정하지 말고 용감하게 진행하자는 도전적인 논리로 민정희 시인은 우리에게 ‘그래가지고 우째 사노’라 물으며 ‘이래가지고’ 한 번 방법을 찾아서 다시 살아보자는 용기의 말을 건네고 있다.

2015년 ‘문학저널’로 등단한 민정희 시인의 이 시집은 칼라시집으로, 평소 그녀가 직접 사진을 찍고 그 사진에 얽힌 시를 쓰는 방식으로 편집돼 있다. 그녀는 ‘시집을 내며’에서 “외롭고 쓸쓸함을 달랠 때면 詩가 항상 곁에서 있어 주었다. 쓰레기통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는 게 詩라고 생각해 보고 마음속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 詩라고 생각해 본다면 詩는 사람한테 없어서는 안 되는 힐링의 공원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더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시인이 되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며 시집을 펴내는 소감을 피력했다.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작품해설에서 “나는 민정희 시인의 시를 일컬어 찔레 향기와 도시 골목의 시학이라 말하고 싶다. 민정희 시인의 시는 밀양과 서울의 거리를 좁힌다. 고향과 도시의 거리를 좁히고, 어머니와 딸의 거리를 좁히며, 기계와 손의 거리를 좁힌다. 그래서 민정희 시인의 시는 과거와 현재의 거리를 좁히고, 너와 나의 거리를 좁혀서 결국 함께라는, 우리라는 말로 테두리를 치고 그 안에 정(情)이라는 찔레향기를 가득 채워 향수(鄕愁)에 대한 그리움을 삭혀준다”라고 평했다.

연세대학교 미래교육원 여행작과 과정과 문예창작 시쓰기 과정을 수료한 민정희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문화유적탐사연구회 위원, 은평문인협회 이사, 은평사학회 총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캘리그라피 지도사이기도 한 민 시인은 밀양초등학교 11대 동문회장을 역임했다. 시집으로는 ‘화선지에 그린 집’, ‘그래가지고 우째 사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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