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日 SBI그룹, 합작법인 설립

LG CNS-日 SBI그룹, 합작법인 설립

  • 김동기 기자
  • 승인 2011.01.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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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vs 49% 지분으로 ‘SBI-LG시스템즈’ 세워…업계 촉각
일본 금융그룹과 한국 IT기업이 손잡고 글로벌 금융IT 시장에 진출한다.

LG CNS(대표 김대훈)는 일본 금융그룹인 SBI 그룹(대표 기타오 요시타카)과 합작법인 ‘SBI-LG시스템즈’(SBI-LG Systems Co., Ltd.)를 설립한다고 25일 밝혔다.

국내 IT기업이 독자적으로 일본에 진출한 사례는 많지만 이같이 현지 합작법인 형태는 드문 경우라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합작법인의 지분율은 LG CNS 51%, SBI그룹 49%이며, 자본금 규모는 66억 9100만원(엔화 4억 9000만엔)이다.<표 ‘합작법인 ‘SBI-LG시스템즈’ 개요 참조> 
▲ <표>합작법인 ‘SBI-LG시스템즈’ 개요
또한 일본 도쿄시에 합작법인 소재지를 두고 대표이사는 양사 각 1명씩 지명해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합작법인 ‘SBI-LG시스템즈’는 국내 금융권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중인 LG CNS의 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보유중인 일본 SBI그룹의 역량을 바탕으로 일본 및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금융IT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연간 약 2000억원의 IT운영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SBI그룹은 각 계열사에 산재되어 있던 IT구매와 시스템 개발, 서비스 운영 업무를 통합해 SBI-LG시스템즈에 이관할 계획이다.

SBI그룹은 현재 103개 자회사를 두고 있는 총 자산 약 13조원에 이르는 종합투자금융그룹으로 은행, 증권, 손해보험, 생명보험 등 금융 전 분야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SBI 그룹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다변화하는 고객 요구사항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IT시스템의 도입과 운영 효율화를 이루고 고비용의 IT비용을 대폭 절감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두 가지 효과를 기대했다.

기타오 요시타카(北尾 吉孝) SBI홀딩스 CEO는 “금융 시스템 구축의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LG CNS와 합작으로 국내외적으로 대폭적인 시스템 원가삭감을 할 수 있게 된다”며 “양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SBI 각 사의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 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수년간 일본을 오가며 김대훈 사장이 만든 '정성'이 합작법인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김대훈 LG CNS 대표는 “일본 시장은 제조, 서비스 등 국내 모든 기업이 진출하기 가장 어렵다고 하는 시장 중에 하나이며 특히 금융IT는 사업 성격상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진출이 어렵다”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국내 금융IT를 선도해 온 LG CNS의 기술력을 일본이 인정한 것으로 한국 기업의 IT제조업 경쟁력 못지 않게 IT서비스 분야에서도 국제적 역량을 보여준 사례”라고 합작의 의미를 밝혔다.

이에 앞서 LG CNS는 지난해 9월 SBI생명보험 금융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일본 금융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한편 LG CNS는 올해 해외 금융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통신사업본부장 직속으로 해외사업담당 조직과 2개의 해외사업팀을 신설하고 인력을 대거 보강했으며 보험, 증권 업무의 기간계 시스템의 추가적인 해외 수출과 IFRS 패키지의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LG CNS는 솔루션 중심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해 2020년까지 금융IT 분야에서 해외시장 비중을 5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국내 금융IT사로 본 LG CNS의 일본진출 의미”

국내 IT서비스 기업을 통한 금융 시스템 구축은 LG CNS의 외환은행 기간계 시스템 재구축 사업이 개방형 기반으로 성공한 이후 본격화 된 것으로 불과 10년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LG CNS는 외환은행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신한, 하나은행 등 은행권과 신한생명, LIG화재, 우리투자, 신한금융투자증권, NH카드 등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다양한 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면서 개방형 기간계 시스템 구축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해외진출은 이같은 내재된 기술력이 배경에 있다.

다만 기간계 시스템 구축사업은 고객사 업무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과 응용프로그램 개발 능력 그리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기술을 보유해야 하는 고도의 지식 기반 서비스로 해외 시장에 진출은쉽지 않았다.

특히 일본의 금융시장의 벽은 높았다.
SBI그룹과 LG CNS도 지난 2006년 교류를 시작해 2008년 SBI 손해보험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가했으나 의사소통 및 현지화의 문제로 수주 직전에 유보되기도 했다.

당시 김대훈 현 LG CNS 사장은 우연한 기회에 일본에 들러 관련 시장이 이같은 난제를 직접 목격했고 여기서 LG의 해외진출 문제점과 동시에 일본의 시장잠재력을 제대로 보게 된다.

LG CNS는 당시 고객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일본 금융 시스템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고객에게서 제기됐던 문제점을 보완하는 한편 자사 솔루션의 화면을 일본판으로 준비하고 인터넷을 통해 현지에서 시스템 데모를 실시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일본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LG CNS는 마침내 2010년 9월 SBI생명보험의 메인 시스템인 기간계 시스템을 비롯해 콜센터 시스템, 웹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국내 IT기업 최초로 일본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LG CNS가 제안한 자체 생명보험 솔루션 ‘인슈타워’ (Insu-Tower)는 글로벌 IT기업과 기술평가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았다.

SBI그룹은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한 기업들도 있었지만 기술 평가를 비롯한 종합평가에서 가장 우수한 LG CNS를 최종 선정했다는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한번 맺은 신뢰관계는 마침내 국경을 초월한 이종산업 간의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성과물로 이어졌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금융 전업그룹으로서의 전문성 강화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IT시스템 구축과 서비스 운영은 IT전문기업에 맡긴다는 SBI그룹 기타오 회장의 경영철학과 평소 자체 솔루션을 기반으로 해외에 진출해야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김대훈 LG CNS 사장의 의지가 서로 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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