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돈 씨의 한문 교양 학습서 ‘길에서 주운 한자’ 출간

김동돈 씨의 한문 교양 학습서 ‘길에서 주운 한자’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6.05.10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동돈 씨의 한문 교양 학습서
‘길에서 주운 한자’ 출간

평소 한문에 관심이 많은 김동돈 씨가 여행이나 길을 가다 찍은 간판 혹은 현판 등의 한문을 소재로 에세이처럼 읽으며 한문을 공부할 수 있는 책 ‘길에서 주운 한자’를 해드림출판사에서 펴냈다.

이 책은 계절별로 길거리에서 만났던 한자들을 다뤘다. 한자를 만나면서 느꼈던 약간의 생각을 풀어내고 여기에 그 한자들의 상세한 자원과 정리 문제를 곁들였다.

-일상에서 만난 한자들을 친숙하게 공부

‘길에서 주운 한자’는 일상에서 취재한 한자 자료들을 가지고 거기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풀어내고 취재한 한자의 어원과 활용 예를 설명한다. 마무리로 저자 특유의 복습 방법인 ‘허벅지와 손바닥 쓰기’를 통해 한자를 몸에 익히도록 한다. 300쪽이 넘는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내용이 짤막짤막하여 성취감을 맛보며 읽을 수 있다.

일례로 ‘어떤 법무법인’에서 지은이는 ‘昭憲(소헌)’이란 자료를 다루는데 우선 법에 얽힌 자신의 경험담과 우리 사회의 법 감정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다. 자연스럽게 자료 글자에 대해 친밀감을 갖도록 돕는 것이다. 그리고 昭와 憲이란 한자의 구성 원리와 의미를 설명하고 활용 예를 제시한다. 읽으면서 한자를 습득하도록 돕는 것이다. 마무리로 昭와 憲을 허벅지와 손바닥에 써보도록 권한다. 이동하면서도 한자를 익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이상의 내용은 결코 길지 않다. 성취감을 맛보며 읽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소박하면서도 충만한 한자 학습서

‘길에서 주운 한자’는 시중에 난무하는 화려한 비주얼의 한자 책도 아니고 한 권으로 모든 것을 끝낼 듯한 만능의 한자 책도 아니며 현학을 과시하여 독자를 기죽이는 한자 책도 아니다. 극히 소박한 한자 학습서일 뿐이다. 그러나 이상의 책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책이다. 취재 자료의 사진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제한된 양이긴 하나 꽤 많은 양의 한자를 다루며 중학생 이상의 독자를 상정하여 내용을 풀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책이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이자 미덕은 정확한 자원 설명으로 한자에 대해 바른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길에서 주운 한자’는 지은이가 책머리에 인용한 맹자의 말 ‘진리는 가까운 곳에 있다’처럼 가까운 곳에서 한자 학습의 정도를 찾으려한 노력의 산물이다. 저자의 겸손한 말 ‘심심풀이로 시작한 흠 많은 책’과 달리 내공이 깊은 책이다. 길 가는 이들과 한자 학습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