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전래 설화를 토대로 우리 민초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호랑바위’ 출간

호랑이 전래 설화를 토대로 우리 민초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호랑바위’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6.04.20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랑이 전래 설화를 토대로 우리 민초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호랑바위’ 출간

한국인에게 호기심의 대상이자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는 호랑이를 소재로 조선 시대 우리 민족의 비참한 삶을 써내려간 소설이 출간됐다.

북랩은 최근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탐관오리에게 수탈당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 민초의 서글픈 현실을 담은 소설 ‘호랑바위’를 펴냈다.

‘호랑바위’는 수령의 횡포와 관리들의 핍박이 절정에 달했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살기 위해 탐관오리를 피해 숨어든 산속에서 호랑이라는 또 다른 공포의 대상을 마주하고 다시 도망 다닐 수밖에 없었던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가 이 소설에서 재현되고 있다.

호랑이를 신성한 대상이 아니라 가혹하고 절대적인 공포의 대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의 특징이다. 이러한 호랑이의 특성은 혹독하기만 한 탐관오리와 은연중에 오버랩 되어 산과 평지, 어디에서도 편안하게 살 수 없었던 우리 민족의 참담한 현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수동이는 12살의 어린 소년이다. 허구한 날 술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아비 대신 어미만을 의지해 살아가는 그에게 고난은 끊이질 않는다. 이런 그의 모습은 당시 민초들의 고단한 삶을 엿보게 한다.

‘호랑바위’의 저자 고충녕의 독특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그는 40대 중반에 등단한 이후 느낀 생의 깊은 좌절을 극복하고자 강원도 산골짝에서 은둔하며 6년여를 보냈다. 그가 이 기간 동안 ‘호랑바위’를 구상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저자는 “자신을 방어하거나 이웃을 감시하지 않아도 상식과 양심이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는 세상을 소망한다”고 밝혔다.

작가는 제1회 국민카드 사이버 문학상과 동서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펴낸 책으로는 장편소설 ‘강강수월래 1, 2’, 자연수상록 ‘한 스푼’, 포토에세이 ‘산내들 편지 1, 2, 3, 4’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