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테란’ 이윤열,
스타크래프트2 출시와 함께 웨딩마치 올려
게임 세계에서 영광스러운 한 획을 그으며 전설적인 존재가 된 이윤열(32) 선수가 9일 오늘 코엑스에서 7세 연하의 신부와 결혼한다.
이번 결혼식은 ‘스타크래프트 2: 공허의 유산’ 공식 출시와 동시에 실시하는 아주 특별한 결혼식으로 아프리카 티비를 통해 국내 최초로 전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당사자와 팬 모두에게 잊지 못할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결혼 준비를 담당하는 나우웨드 양선희 이사는 잡지 화보와 같은 로맨틱한 웨딩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엔 훈훈한 외모로 알려진 그의 젠틀하고 부드러운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나우웨드 양선희 이사는 “세계가 사랑하는 글로벌 게임의 역사적인 출시와 전 세계 동시 생중계 예식을 함께 해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결혼식을 맡게 되어 더욱 신경 써서 준비했고, 나 또한 팬의 입장에서 무척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웨딩촬영은 잡지 화보와 같은 감각적인 사진으로 대한민국 1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달빛스쿠터에서 이루어졌다.
이어 “첫 웨딩 촬영이라 두 사람 다 긴장했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서로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린 신부의 더없이 풋풋하고 해맑은 모습에 신랑이 신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서로가 끝까지 배려하는 모습에 모두가 웃으며 훈훈하게 촬영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윤열과 예비신부는 인하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캠퍼스 커플로 만나 5년간 사랑을 키워왔다.
이윤열은 예비신부에 대해 “대학생활부터 군 생활까지 변함없이 내 옆을 지켜준 고맙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며 “그동안 신부를 세심하게 챙겨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앞으로 남편이 되어 더욱 아껴주고 잘 살겠다”고 밝혔다.
이윤열은 2001년 데뷔 후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황제테란’ 임요환의 뒤를 잇는 새로운 신예 테란으로 주목받았다. 데뷔 직후 전성기를 맞이한 이윤열은 그 당시 개인리그 중 하나였던 iTV 랭킹전에서 임요환과 변길섭을 꺾고 2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며, KPGA(MSL의 전신)에서 3연속 우승을 하면서 기염을 토했다. 특히 2003년 초반엔 Panasonic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배스킨라빈스배 2002 KPGA 4차리그는 물론 GhemTV 3차 스타리그까지 동시에 석권하면서 전무후무한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후 Stout MSL에서 준우승, 천적 최연성의 등장으로 기세가 조금 꺾이긴 하였지만 꾸준히 MSL 결승에 오르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2005년에는 IOPS 스타리그에서 당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던 저그 박성준을 3:0으로 완파하고 우승하였다. 또한 2006년 11월 18일,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2 우승을 차지하며 골든 마우스의 첫 수상자로 기록되었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결혼식 현장에서는 박상현 캐스터의 진행으로 블리자드 본사 개발자와의 만남, 이윤열 선수의 결혼식, 이벤트 경기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블리자드 본사에서 스토리 개발 분야를 담당하는 제임스 워가 미국에서 직접 방한해 한국의 스타크래프트 2 팬들과 함께한다. 이번 공허의 유산이 17년 이상 지속된 스타크래프트 대서사시의 대미를 장식하는 만큼, 스토리 개발을 직접 담당한 개발자가 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한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홍록기 대표가 이끄는 나우웨드 웨딩컨설팅은 하하, 홍경민, 김경호, 슈퍼주니어 성민의 결혼식에 이어 이윤열 선수의 결혼을 맡아 명실상부한 웨딩전문가 그룹으로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여느 결혼식과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이번 결혼식은 게임의 전설과 팬들이 함께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