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문학창작촌 겨울문학축제 ‘연희와 연애하다!’

연희문학창작촌 겨울문학축제 ‘연희와 연애하다!’

  • 하준철 기자
  • 승인 2009.12.10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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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5일 서울시 최초의 문학 전문 레지던시로 문을 연 서울시창작공간 연희문학창작촌이 개관 후 첫 행사로 겨울문학축제 <연희와 연애하다!>를 개최한다. 12월 18일(금)과 19일(토) 이틀 동안 연희문학창작촌 전역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영상 상영회, 문학 심포지엄, 특별 강연, 시 낭송회, 신간 낭독회, 미디어 실험 및 북아트 전시 등 모두 7개 프로그램으로 구성, 다양하고 풍성한 문학 퍼레이드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현재 19명의 현업 작가들이 입주해 있는 연희문학창작촌은 집필실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국내외 작가 교류와 지역사회와의 소통 작업 또한 중요한 사업 중 하나이다. 이번 <연희와 연애하다!> 행사는 연희문학창작촌의 문학을 통한 지역사회 및 타 장르 간의 소통과 어울림을 위한 첫 번째 작업으로서 의의를 지닌다. 문인과 예술가를 비롯해 지역주민, 청소년, 문인 지망생 및 문학 애호가 등 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이틀 동안 작가 집필실을 제외한 연희문학창작촌 전역이 일반에 개방된다.

12월의 이틀, 온전히 문학에만 빠질 수 있는 시간!
이틀간의 문학 프러포즈 - 이론과 재미, 본격문학과 대중과의 소통 시도

연말연시를 맞아 다양한 축제가 쏟아지고 있지만 문학을 위한 행사는 많지 않다. 이 가운데 문학으로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연희와 연애하다!>는 이틀 동안 온전히 문학에 빠질 수 있는 흔치 않은 ‘문학 축제’가 될 것이다.

첫날인 12월 18일(금)은 연희문학창작촌 입주작가들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문학 탄생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게 한 영상물 <연희의 하루> 감상회로 시작된다. ‘게장’으로 밥 짓는 소설가 권지예, 헬스기구로 운동하다가 헉헉대며 민망해 하는 시인 김경주, 후배들에게 여행담을 들려주는 소설가 은희경… 등 작가들의 사생활을 영상으로 꾸며 보여준다. 이어 우리 문학에서 ‘서울’의 위치를 가늠해 보는 <문학 심포지엄>(문학, 서울을 부탁해)이 시인(함성호), 소설가(김미월), 평론가(김춘식·조강석)들의 대담 및 토론으로 진행된다. 또 한국 평단의 거목인 유종호 평론가에게서 듣는 <특별문학강연>(문학과 도시)도 준비되어 있다. 첫날의 프로그램은 서울이라는 도시와 문학의 관계에 대한 공간지형학을 그려보는 것으로, ‘서울문학’ 혹은 ‘도시문학’에 대한 한국문학의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튿날인 12월 19일(토)에는 청소년과 시인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추구하는 청소년을 위한 시낭송회 <연희와 함께 詩를!>이 열린다. 신달자, 안도현, 신용목, 김이강 등 유명 시인들이 직접 청소년들에게 시를 읽어주고 참가 학생들의 낭송도 듣는 시간으로, 미니 콘서트(최고은)와 타악기 공연(브라질타악기 팀 ‘라 퍼커션’)도 곁들여진다. 이어 최신 작품을 작가가 직접 독자에게 목소리로 배달하는 형식의 낭독회 <연희와 연애하다>가 열린다. 앞으로 연희를 대표할 정기낭독회로 꾸려질 ‘정기낭독회’의 첫 주자는 시인 김명인과 소설가 이기호. 김명인은 ‘꽃차례’를, 이기호는 인터넷 연재로 주목을 받은 ‘사과는 잘해요’를 낭독한다. 여기에 아코디언 아티스트(이아름)의 <황순원의 소나기> 공연과 성경선의 인형낭독극 <정지용의 향수> 공연도 함께한다. 이어 7시부터는 문지문화원 사이와 함께 텍스트를 통한 미디어 실험 <텍스트@미디어 페스트>가 지역 연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밖에 12월 17일부터 31일까지 아티스트 정진웅의 아티스트북 <호접(胡蝶)>이 전시되어 북아트의 다양한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희문학창작촌의 겨울문학축제 <연희와 연애하다>는 참여자의 취향과 상황에 맞게 문학을 ‘맛볼 수’ 있는 문학축제로, 문학애호가에게는 작가촌 방문과 함께하는 진지한 문학토론의 시간을, 또 중년에게는 옛 시낭송회에서의 향수를, 청소년이나 수능 시험을 끝낸 학생들에겐 입시 위주의 문학이 아닌 실제 문학 현장을 경험하게 해 주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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