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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콩트르샹 경쟁 부문 초청 '클라이밍'

제45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콩트르샹 경쟁 부문 초청 '클라이밍'

  • 오은정 기자
  • 승인 2021.06.18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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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임신이 주는 불안감을 공포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다”

‘애니메이션계의 칸영화제’라 불리는 제45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콩트르샹 경쟁 부문에 한국 작품으로 유일하게 초청되고, 독립·예술영화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인 화제작 <클라이밍>의 김혜미 감독이 관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영화 비하인드를 직접 밝혀 화제다.

영화 <클라이밍>은 세계 클라이밍 대회를 앞두고 극도의 스트레스와 악몽에 시달리던 ‘세현’이 또 다른 자신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공포 애니메이션. 무엇보다 <클라이밍>은 180도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세현이 등장하는 독특한 세계관과 예측불가의 스토리 전개로 관객들의 다양한 추측과 해석이 이뤄지며 화제의 중심에 섰는데, 이렇듯 신선하고 미스터리한 스토리의 시작은 김혜미 감독이 임신을 했을 당시 느꼈던 낯선 감정에서 비롯되었다. 임신의 긍정적인 면을 다룬 영화들은 많이 있어왔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해온 김혜미 감독은 ‘임신이 주는 불안감을 공포스럽게 표현해 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이후 자신의 경험과 조사를 통해 임신의 다양하고 입체적인 모습들을 담아낼 수 있었다.

특히 김혜미 감독은 임신 당시 임신 전의 자신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꿈을 꾸기도 하고, 현실과 과거의 내가 뒤섞인 몽환적인 기분을 자주 느꼈는데, 이는 극중 클라이머인 주인공과 산모인 주인공이 평행세계로 존재하며 임신을 매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설정의 모티브가 되었다.

김혜미 감독은 주인공 ‘세현’의 캐릭터를 구상할 때 임신에 가장 제약이 많은 강인한 신체를 필요로 하는 직업군을 떠올렸고, 강한 신체를 이용하면서 몸무게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직접적인 이유가 있는 클라이머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김혜미 감독은 영화 <클라이밍>를 통해 클라이머에게 생명줄과 같은 로프에 아이의 탯줄이라는 의미를 더해 관객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클라이머로서 자아실현을 완성하고 싶은 엄마와 반드시 태어나야 하는 아이의 줄다리기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싸움으로, 김혜미 감독은 이 생명줄을 서로 양쪽에서 잡고 있는 두 클라이머, 즉 엄마와 아이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영화 <클라이밍>은 2017년 김혜미 감독이 재학 중이던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 11기 과정의 프로젝트로 시작되었다.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 등 프리프로덕션 작업에만 약 1년이 걸렸고, 본격적인 제작인 애니메이션 액팅, 렌더링 등은 2018년 1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약 2년 5개월가량이 소요되었다. 이후 작곡, 더빙, 사운드 믹싱 등 후반작업을 거치며 총 3년 6개월 만에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다. 특히 프로 클라이머인 주인공 ‘세현’의 클라이밍 씬들을 보다 다양한 카메라 앵글을 통해 역동적으로 담아야 했기 때문에 3D 작업이 중요했는데 전문적인 부분은 2000년부터 3D 작업을 시작해 TV 시리즈, 증강현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정지신 3D 감독을 주축으로 많은 베테랑 전문가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가장 독창적이고 기이한 미스터리 공포로 K-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클라이밍>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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