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흑기사 ’말리부’ 2만 2천 달러

쉐보레 흑기사 ’말리부’ 2만 2천 달러

  • 신만기 기자
  • 승인 2011.04.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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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얼핏 칵테일이나 휴양지가 떠오르는 말리부는 쉐보레의 중형 세그먼트를 책임질 ‘토스카’ 다음 주자의 이름이다. 지난 19일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최초 공개되면서 차명부터 성능, 가격까지 ‘말리부의 모든 것’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올 하반기 출시로 알려진 ‘말리부’가 본격 뛰어들게 될 중형차시장은 국산차 업계의 노른자위로, GM대우 당시 ‘토스카’도 이 곳에 뛰어들었지만 고전을 면하기 어려웠다. 토스카는 지난 2월 내수 163대, 3월 40여대 판매로 2월 기준 동급 1위인 YF쏘나타와 40배의 판매량 격차를 기록하며 쓸쓸히 퇴장해야만 했다.

2006년 대우 ‘매그너스’의 후속모델로 주목 받으며 등장한 토스카는 동급 중 가장 먼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며 앞서나갔지만, 경쟁모델의 빠른 추격과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역부족이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에 힘입어 ‘라세티 프리미어’와 함께 선전했지만, 중고차 카즈의 중고차 잔존가치 조사에서도 동급 최저라는 불명예를 안아야 했다.

토스카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을 새로운 흑기사 말리부는 어떠할까? 공개된 디자인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호불호는 뚜렷하다. 선이 굵은 강인한 인상을 좋게 보는 이도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는 쪽의 비중도 적지 않다. 또한 토스카 후속으로 많은 기대를 받아왔던 ‘오펠 인시그니아’에 비해 실망이라는 여론도 많다. 하지만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역시 판매 가격이다.

앞서 한국GM은 쉐보레 ‘올랜도’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 호평을 들었다. 올랜도는 이에 힘입어 첫 달 1,500대 이상 판매하며 차종 내 1위인 그랜드카니발을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이어 발표된 윈스톰 후속 ‘캡티바’는 적지 않은 가격을 상승시켜, 윈스톰과 큰 차이가 없는데 가격만 올랐다는 소비자의 반발도 나타났다.

현재 북미에서 판매되고 있는 말리부의 가격은 약 2만 2천달러. 한화로 2천 4백만원 정도인데, 통상적인 북미판매가격이 국내보다 저렴한 것을 감안하면 과거 토스카에 비해 대폭의 가격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모터쇼 현지에서의 긍정적인 반응과 미국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은 품질까지, 말리부는 이미 기존 토스카보다 막강한 경쟁력을 획득했다. 하지만 국내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가격과 배기량 뿐 아니라 성능에 대한 만족도 함께 올려야 하는 과제도 해결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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