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체, 中물류관련 시장에 ‘눈독’

SW업체, 中물류관련 시장에 ‘눈독’

  • 하준철 기자
  • 승인 2010.09.1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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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물류산업 진흥계획” 발표 후 수요 급증

중국 개발개혁위원회에서 최근 ‘물류업 진흥계획’을 출간한 이후 중국 물류관련 기업과 물류관련 SW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전대미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물류업 진흥계획’에는 물류기업의 세제 개편안, 물류센터 및 거점 육성을 위한 토지사용 정책과 물류기업의 저금리 융자 지원 방안이 담겨져 있다. 중국 정부는 세 가지 지원책을 통해 선진국에 비해 뒤쳐진 물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조, 유통, e비즈니스 기업들의 공급체인 효율화를 추진하며, 4PL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물류 기업들은 중국 물류업 진흥계획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류관련 IT인프라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전체 산업에서 공급체인 효율화 추진, IT에 대규모 투자

물류 관련 SW는 처음 WMS, TMS부터 도입돼 항공, 해운, 철도 등 복합운송과 관련 시장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물류기업 뿐 아니라 유통, 의약, 의류, 전자 상거래, 건축 등과 같이 대부분의 산업군에서 각기 다른 물류 공급체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들의 물류 효율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관련 SW의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또한 공급체인 효율화가 제3의 이윤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은 원가절감, 이윤극대화를 위해 공급체인 SW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의 물류 관련 SW업체인 푸레이(富勒) 과학기술 마케팅부 총 디렉터 하오시아오이엔(郝晓燕)은 “현재 물류산업의 SW 수요는 종적인 방향과 횡적인 방향에서 모두 일어나고 있다. 종적인 방향으로는 물류산업과 관련된 TMS, WMS 관련 SW의 수요를 말하며 횡적으로는 의류, 제약, 리테일, 전자상거래 등의 업종에서 공급체인과 관련된 SW의 수요를 의미한다. 공급체인 SW 도입의 횡적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장은 무한대로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물류산업은 개념적으로 광범위하며 매우 세분화된 산업으로 해운, 육상, 항공산업과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으며 수송, 배송, 보관, 하역, 가공 등 제조, 유통 등의 영역과도 연결고리가 형성된다. 업무 영역도 광범위해서 항공운송, 해운, 도시배송, 대리운송, 통관수속 등을 모두 포함되며 화물의 특수성에 따라 자동차물류, 의류물류, 냉동/냉장물류, 화학공업 및 위험물질 물류 등으로 구분되는 데 이렇게 세분화된 영역에서 다양한 정보화가 요구되면서 SW의 수요도 광범위해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성장도 SW수요 증가의 이유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상품의 분류, 배송 효율화를 위한 RFID의 도입이 확산되면서 RFID관련 관련 SW의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동샹쳥(京东商城), 쥬워위에(卓越), 땅땅(当当)이 상품분류 및 배송 업무에 RFID를 도입하면서 관련 SW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배송시간 단축 경쟁도 IT 수요를 확산시키고 있다. 징동샹쳥(京东商城)이 반나절 배송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경쟁업체들도 배송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IT인프라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히 성장이 전자상거래 기업의 공급체인 효율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지만 제약, 의류 등의 산업군에서는 아직 WMS나 TMS 조차 도입하진 않은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중국의 많은 SW기업들이 물류관련 SW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물류산업의 IT활용도는 낮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물류업 진흥계획’이 발표되면서 이들 업체들도 공급체인 효율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중국 물류기업들 IT 기술 통해 4PL로 진화

중국의 4PL은 시작단계에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 현재 중국의 일부 3PL기업이 IT기업 및 컨설팅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4P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어크어(博科) 컨설팅의 총재 보좌관 우싱삥(武兴兵)은 “4PL기업은 차량도 창고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고객이 원하는 자재를 시간에 맞춰 생산라인에 갖다 놓을 것을 요청하면 이를 실행한다. 4PL기업에게 서비스를 요청하는 기업들은 4PL기업이 어떤 일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설명하라고 하지 않는다. 단지 원하는 자재가 제시간에 생산라인의 작업대에 올려 있는지를 확인한다. 4PL기업들은 시스템적으로 연결된 공급체인 전체 네트워크에 지시를 하며, 전체 과정을 감독할 뿐이다. 4PL의 핵심 경쟁력은 바로 자원의 재조정과 공급체인 전체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4PL산업을 정의내리고 있다.

4PL기업은 제조, 유통, 물류, 전자상거래 등 기업의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통합한 IT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환경 요인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4PL기업은 원거리에 있는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제어할 수 있으며 전체 공급체인의 재조정을 통해 다양한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때문에 4PL기업의 전제조건은 IT 기술이며 중국의 4PL기업이 늘고 있는 것은 IT기업들과 SW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 공급체인 SW업체들 규모 작아 경쟁력 없어

중국의 물류관련 SW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업체는 푸레이크어지(富勒科技), 보어크어(博科), 웨이즈(唯智), 크어지엔(科箭), 후이이(汇驿), 동팡웨이이에(东方伟业) 및 지리엔(吉联) 등이 있는데 이들 업체들이 각기 다른 분야의 SW를 제공하고 있다. 푸레이(富勒)의 경우는 WMS, TMS관련 SW를 위주로, 보어크어(博科)는 물류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종적인 영역의 SW를 제공하고 있다. 지리엔(吉联)은 프로젝트형 물류SW를 중점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많은 영세업체들이 다양한 SW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4PL기업이나 공급체인 효율화를 위해서는 패키지화된 공급체인 SW가 필요한 데 이 같은 수요를 중국 SW업체들은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물류기업 M&A 활발, 통합 SW 수요 늘어날 것

중국 물류산업의 발전 속도는 선진국에 비해 더딘 편이다. 때문에 중국 정부도 시장관리와 정책을 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물류산업 정책은 국가 발전계획위원회, 교통부, 철도부 등은 각기 부처에서 다루고 있는데 각 부처의 권한과 업무 범위가 중복되어 물류산업의 표준을 마련하는 오랜 시간일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오시아오이엔 “운수 차량의 적재 및 운반대의 사이즈와 공차와 같은 하드웨어적 표준은 마련됐지만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표준적인 것들이 결핍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물류산업의 광범위하면서도 세분화된 영역에서 하나의 표준을 확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류센터를 예로 들면 어떤 기업은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에 배송하기 위해 기능적인 측면에서 상품을 분류하기도 하고 어떤 기업은 가구, 잡화, 식품 등과 같이 유형에 따라 상품을 분류하기도 한다. 서로 다른 업무 프로세스 때문에 SW에 대한 요구사항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오시아오이엔은 “사실 물류산업의 표준화를 마련하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표준화를 진행할 만큼 물류기업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게 문제다. 정보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영세한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다 보니 SW의 표준이 마련되지 않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물류업 진흥계획’을 발표하면서 영세한 물류기업들이 대기업에 인수되거나 M&A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산업 재조정이 진행되는 동안 물류관련 통합 SW의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한다.

참고원문 : 지난 9월 1일 루이샹짜이시엔(睿商在线)에서 발표한 차오메이(曹玫) 기자의 “物流ISV横向扩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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