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넷’족을 위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추천작

‘주경야넷’족을 위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추천작

  • 권혁교 기자
  • 승인 2017.06.07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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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에도 배움의 길은 계속된다. 주경야독? 이제는 ‘주경야넷’ 하자!

넷플릭스에서 최근 발표한 시청 자료에 의하면 자정과 오전 6시 사이의 시청량이 전세계 시청량의 약 15%를 차지하며, 특히 한국에서는 전체 시청 중 무려 21%가 해당 시간대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한국인이 올빼미라는 결과는 새삼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이들 올빼미족이 즐겨 보는 콘텐츠가 다큐멘터리라는 사실은 다소 의외다.

다큐멘터리는 지루하다고? 천만에 말씀. 때론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그 어떤 스릴러보다 치밀한 이야기가 바로 다큐멘터리다. 자연스레 쌓이는 지식은 물론이고 공부하는 느낌이라 하루 종일 봐도 죄책감이 들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 오늘 밤 당신의 입맛 따라 골라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4편을 소개한다.

<살인자 만들기: 시즌 1>

실제 미국에서 벌어진 범죄 사건의 자료들을 토대로 촬영 기간만 총 10년이 넘게 소요된 다큐멘터리 시리즈. <살인자 만들기>는 스티븐 에이버리(Steven Avery)가 18년간의 억울한 감옥살이 끝에 DNA 검사로 무죄를 밝히지만 사법 기관의 부패로 인해 끔찍한 사건의 용의자로 다시 지목되는 불편한 진실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과연 그는 무죄인가 유죄인가? 미국의 심장부를 무대로 한 이 시리즈는 2015년 말 공개와 동시에 미국 전역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총 10편의 긴 호흡으로 제작되었지만 그 어떤 영화 못지 않은 극적인 반전, 그리고 깊은 몰입감으로 한번 시작하면 몰아볼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셰프의 테이블: 시즌 1-3>

<셰프의 테이블>은 세계 최정상 셰프들의 삶과 철학, 음식에 대한 탐구정신을 담은 넷플릭스 대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시즌당 총 6개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각 에피소드마다 한 명의 셰프를 선정해 심도 있게 소개한다. 미쉐린 스타 셰프가 선보이는 파인 다이닝부터 사찰 음식의 세계까지 뛰어난 영상미가 일품이다. 셰프들의 제각기 다른 생각과 스타일을 엿보는 것 또한 재미 포인트. 특히 가장 최근 공개된 시즌 3에는 뉴욕타임스가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음식’이라 극찬한 백양사 천진암 주지 정관스님의 사찰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힙합 에볼루션>

힙합이라는 장르가 어떻게 탄생하고 변화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컬쳐 다큐멘터리. 총 4편의 에피소드로 제작된 이 다큐는 1970년 힙합이란 문화가 처음 탄생한 시점부터 닥터 드레의 ‘더 크로닉(The Chronic)’ 발표까지, 힙합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뉴욕 힙합신의 굵직한 사건들을 조명한다. 쿨허크, 그랜드마스터 플래시, 러셀 시몬스, 아프리카 밤바타, 아이스 큐브, 런디엠씨 등 전설적인 힙합 대부들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가 한편의 뮤직비디오처럼 흘러가 힙합 팬이 아닌 이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중간중간 흐르는 배경음악에도 귀 기울여 보자. 어느새 어깨를 들썩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화이트 헬멧: 시리아 민방위대>

2016년 시리아 알레포와 터키에서 활동한 자원봉사 구조대 ‘화이트 헬멧’을 조명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는 ‘화이트 헬멧’의 고군분투를 담아 국내외 많은 관심을 받은 이 작품은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으며, 넷플릭스의 첫 아카데미 수상작으로도 알려져 있다. ‘화이트 헬멧’ 대원들은 폭탄이 비처럼 쏟아지는 내전 현장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위험 속으로 향한다. 영화 내내 시리아인들의 처참한 일상이 이어지고, 대원들은 민간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죽음마저 기꺼이 무릅쓴다. 목숨을 걸고 인명 구조에 나서는 이 시대 영웅들의 하루를 생생히 담아낸 이 다큐멘터리는 전쟁의 아픔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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