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 재학생 10명 중 9명, “우리사회에 학력 차별 있다”

사이버대 재학생 10명 중 9명, “우리사회에 학력 차별 있다”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5.11.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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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대 재학생 10명 중 9명,
“우리사회에 학력 차별 있다”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명문 사이버대학, 서울디지털대학교가 4일에서 11일까지 20대부터 50대까지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조사 응답자 807명 중 92%가 우리 사회에 학력 차별이 있다고 응답했다.

-정부의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력 차별 경험

정부의 일학습병행제 등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고졸 학력자들은 우리 사회에 학력 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실제 차별을 당한 경험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고졸과 전문대졸 응답자의 93%가 우리 사회 학력 차별 존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학력 차별이 있다’고 답했고 대졸 응답자도 90%가 ‘학력 차별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응답자 중, 고졸 84%, 전문대졸 88%, 대졸 70.2%가 실제로 학력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고졸과 대졸 학력자보다는 전문대졸 학력자가 실제 학력 차별을 느끼는 강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응답 결과를 반영하듯, 서울디지털대의 전문대졸 학력자의 신/편입학자 비중은 2006년 16.5%, 2009년 32.9%, 2012년 36.7%, 2015년 37.4%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대졸 학력자들은 정부의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과 4년제 대졸자들과의 공개경쟁 사이에 끼인 형태의 ‘샌드위치 효과’ 또는 고졸 학력자들과의 ‘역차별’에 의해 학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이버대학에 신/편입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학력 차별 경험 사례로는 취업, 전직 제약이 30.9%로 가장 많았으며 본인 능력에 대한 평가 절하가 26.3%, 직장 내 급여 및 승진 차별이 20.4% 등으로 뒤를 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이성 교제 및 사회적 인맥을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이버대학, 학력차별 극복하는데 도움될 것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력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이버대학 진학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82.5%에 달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66.4%가 사이버대학에서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대학원 진학도 고려하는 것으로 답했다.

서울디지털대 졸업생들의 대학원 진학 현황을 살펴보면, 사이버대학원이 본격화 된 2010년 이후 대학원에 진학한 졸업생 1,682명 중 국내외 오프라인 대학원 진학자는 1,584명으로 94%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사이버대학원 진학자 수는 98명으로 전체 대학원 진학자의 6%에 불과했다. 따라서, 학력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서울디지털대와 같은 사이버대학교에 진학해 4년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있으나 대학원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오프라인 대학원 선호도가 더 강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사회의 학력차별, 당분간은 계속될 것

학력(學力)이 아니라 학력(學歷)에 집착하는 ‘학벌주의’는 조속히 없어져야 할 병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학력에 따른 사회적 불평등이 조기에 개선되리라는 기대는 없었다.

향후 우리 사회의 학력차별 개선 여부에 대한 전망에서 응답자의 50.3%가 현행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개선될 것 37.2%,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12.5%로 나타났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력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고등교육법에 의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에 진학하고 있고 실제 도움이 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불평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사이버대학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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