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확’ 달라진 서울메트로 고객 서비스

2009 ‘확’ 달라진 서울메트로 고객 서비스

  • 박현숙 기자
  • 승인 2009.12.31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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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이 개통된 지 35주년을 맞았던 2009년. 1974년 8월 지하철의 등장은 당시로서는 대중교통 수단에 혁명이라 회자될 만큼 최첨단 교통수단이었다. 하지만 지하철의 맏형이랄 수 있는 서울지하철 1~4호선은 요즘 새로 건설되는 도시철도와 비교하면 시설면에서 뒤떨어진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디자인과 편의면에서 속속 새롭게 달라지고 있는 서울지하철 1~4호선의 편의시설은 35년의 세월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백화점 같은 디자인에 따스한 물이 나오는 화장실, 자전거 전용칸, 독립된 공간으로 거듭난 유아수유실, Digital View, 2호선과 3호선의 신형 전동차 등은 기존 운영 지하철로만 보면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운 변화다.

▶ 지하철역을 IT생활 복합 거점으로 - Digital View

서울지하철 2호선 사당역을 자주 이용하는 A씨는 언제부터인가 대합실 한복판에 서있는 낯선 장치를 마주치고 눈을 크게 뜬다. 과거 공중전화기를 대체하고 있는 Digital View는 물론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다. 지난 6월부터 설치되면서 역사내에 새로운 명물로 등장하고 있는 Digital View(구 명칭 IP-텔레포니)는 디지털을 중심으로 최첨단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하철 서비스를 상징하는 존재다.

Digital View는 터치스크린 형식의 멀티미디어로 국내·국제전화는 물론 역 구내·주변지역 정보, 지하철 운행시간·노선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

○ 공연·영화·스포츠·놀이공원 티켓예매, T-Money·교통카드·신용카드 소액결제, SMS·MMS·e-mail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할 수 있다. 특히 역세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스카이뷰 기능은 복잡한 역세권 도심의 길 찾기에 탁월한 편의를 제공한다.

○ 디지털 뷰는 사당, 고속터미널, 강남 등 3개역에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21일부터 본격적인 설치에 들어가 내년 2월까지 117객 전역사에 913대가 완료될 예정이다.

▶ 백화점 수준의 디자인, 안전도 업그레이드 - 명품 지하철 화장실

칙칙하고 어두웠던 지하철 화장실은 아름답고 쾌적하며 안전한 명품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여성이 행복한 도시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여자 화장실은 지난 11월 올해 예정된 건대입구역 등 20개역 21개소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향후 한해 10여개씩 2014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명품공간으로 변모된 지하철 화장실은 대리석과 화려한 타일외장으로 백화점 수준 이상의 아름다운 디자인이 인상적이지만, 그 이상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승객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배려다.

먼저 여성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여자화장실은 그 동안 공간 부족으로 혼잡시간에는 줄을 서야 하는 등 불편이 없지 않았으나, 기존의 117개에서 228개로 화장실 칸수를 대폭 늘렸다. 파우더룸과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는 한편 세면대 가방걸이, 유아용 변기 및 세면대 등 세세한 곳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밝아진 조명에 화장실과 화장실 사이 틈새를 차단해 안전성도 보강했다. 또한 그간 공간 부족으로 인해 남여 공용으로 사용 중이던 장애인 화장실도 44개소에 각각 설치하는 등 교통약자의 이용 편의를 고려했다.

지난 9월에는 모든 지하철역 화장실 세면기에 온수기도 설치했다. 예전 겨울철이면 차가운 물 때문에 손을 씻으려다 움츠릴 필요가 없어졌다. 손씻기 가 중요한 신종플루 예방에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 엄마들을 위한 배려의 공간 - 모유수유실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에게는 또 다른 희소식이 전해졌다. 서울메트로가 2008년 10월 시작한 25개역의 유아수유실 개선공사를 마치고 지난 7월 8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기 때문.

지하철역 유아수유실은 여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2007년 7월 종로3가역 등 4개역에서 처음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했으며 같은 해 10월부터는 50개역으로 확대됐다.

서울메트로는 그간의 운영 실태와 이용고객의 목소리를 청취한 결과를 면필히 검토해 지난해 10월부터 수유실의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개선작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내용은 독립된 전용공간. 역사내 기능실을 조정해 활용 가능한 공간을 최소 5평에서 10평까지 최대한 확보했다. 또한 이용 접근성을 도모하기 위해 지하철 이용 중 최소 1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4~5개 역당 1개소를 배치했다.

시설면에서는 백화점이상의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면대 및 기저귀교환대, 소파, 탁자, 화장대, 전자렌지, 온풍기 등 수유를 위한 위생시설은 모두 갖추는 것은 물론 조명, 마감재 등 세심한 부분의 배려가 드러난다. 이용편의를 높이기 위해 수유실 출입문에 콜폰을 설치해 고객들이 역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손쉽게 수유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편 고객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역내에 유아수유실 표지판을 설치하고 지하철 노선도 및 안내도에 유아수유실 설치 역사 및 장소 표기, 안내방송, 포스터 등 수유실 이용 홍보에도 더욱 만전을 다하고 있다.

▶ 녹색교통의 축으로 변화한 지하철 - 자전거 전용칸

지난 9월에는 자전거를 휴대하고 탑승할 수 있도록 개조한 전동차가 4호선에 등장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정부와 서울시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인 자전거 이용활성화 정책에 맞추어 추진한 자전거 전용칸은 자전거의 장거리 연계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10월 4일부터 노선별로 각각 5편성을 투입해 일요일과 공휴일에 본격 운행을 시작하고 있다. 이용승객의 호응도를 분석한 후 내년 5월부터는 모든 차량에 전면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역사 공간도 자전거의 이동이 용이하도록 슬로프도 설치하고 있다. 을지로입구역 등 22개역에 이미l 설치·운영 중이며, 내년 5월까지는 83개역에 각각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 쾌적함과 안전성을 겸비한 친환경 전동차의 등장 - 3호선 신형전동차

한편 지난 7월에는 3호선에 신형전동차가 시민을 싣고 새로 달리기 시작했다.

3호선 구형 전동차는 지난 80년대 폭발적으로 늘어난 서울시민의 발이 되어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서울을 대표하는 대중교통수단으로 큰 몫을 담당했으나, 내구연한이 도래함에 따라 지난 2007년부터 3호선 전동차의 교체작업을 추진해왔다.

올해 270량이 도입되어 운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70량이 추가로 도입된다. 3호선 480량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3호선 신형전동차는 고객편의와 안전성 면에 많은 역점을 두어 제작되었다. 특히 교통약자들의 이동편의 면에서 ‘행복리무진’이라 불릴 만큼 기존의 전동차와는 많은 차별점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철도차량 제작사인 현대로템(주)에서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전동차로 그 우수성을 해외에서 인정받아 유럽 수출길에 오르기도 했다.

- 대도시 서울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모던함과 우아함의 조화

차량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국제적인 대도시 서울의 이미지에 걸맞게 모던하면서도 우아한 아름다움이다. 외관는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적인 선형이며 내부는 따뜻함과 편안함, 친근함을 강조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주황색(3호선 상징색)으로 꾸며졌다.

신형전동차의 디자인은 유럽의 유명 디자인회사인 mBd Design의 기본 도안을 바탕으로 5,500여명에 달하는 이용시민의 설문조사 등 의견에 국내디자인 전문가의 자문을 토대로 최종 선정되었다.

-업그레이드 된 쾌적성

쾌적함에서도 기존의 전동차와는 격이 달라졌다. 냉방설비를 종전 40,000에서 46,000(㎉/h/량)로 크게 향상시켜 혼잡시 냉방 용량 부족으로 인한 여름철 이용불편을 개선했다. 또한 자동온도조절장치를 탑재해 계절에 따라 알맞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이용고객 증감에 따른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를 실시간 감지해 자동으로 환기하는 최첨단 환기시스템을 장착해 쾌적하고 편안한 지하철을 실현했다.

또한 흡음재 설치, 차량 간 이동통로막 더블벨로우즈형 제작, 특수바닥재(Unitex) 시공, 최신 컴퓨터 운전 등으로 조용한 지하철을 구현했다. 그 결과 운행소음도 기존 85dB에서 76dB 이하로 낮아졌으며 이는 국내 전동차 중 최저 수준이다.

- 교통약자 이동편의 배려한 객실 구조

특히 돋보이는 대목은 장애우, 노인, 여성, 어린이 등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다. 신형전동차는 교통약자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객실 사이 수동으로 열고 닫히는 통로문 대신 원터치로 작동하는 자동 통로문을 설치했는가하면 노약자, 장애인들의 보다 안전한 이동과 시야확보를 위해 차량간 통로문 폭을 78cm에서 100cm로 대폭 확대하였다.

또 객실바닥과 출입문 턱을 없애 휠체어를 사용하는 교통약자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으며 휠체어 전용공간도 1편성 당 4개소를 설치하고 입석고객이 편안하게 기댈 수 있도록 범시트를 설치했다.

한편 임산부, 장애인, 어린이보호여성 등을 위한 교통약자보호석은 1량당 12석(교통약자 배려석 7석 추가 설치)으로, 보호석은 다른 좌석과 달리 높이를 42cm에서 40cm로 조정해 이용편의를 높였다. 또 입석 손잡이 높이를 160cm와 170cm로 혼용 설치해 키가 작은 고객을 위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딱딱한 스테인리스 의자를 난연성 소재의 쿠션패드형 의자로 교체해 고객편의를 한층 높였다.

- 최첨단 안내시스템 갖춘 21세기형 전동차

객차 내 각종 안내시스템도 대폭 개선됐다. 객실 마다 LCD 전자노선도를 설치했으며 LCD 동영상장치를 통해 정차역 안내뿐만 아니라 뉴스 및 유익한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3Way Con형의 원음에 가까운 깨끗한 음향설비를 갖추고 객실소음도에 따라 방송음이 자동으로 증폭되도록 하였다.

- 안전성도 크게 업그레이드

신형전동차의 모든 내장설비는 불에 타지 않는 불연소재로 제작됐다. 또한 화재 발생시에는 첨단 화재감지장치가 작동해 운전실에 비상경보가 울리도록 설계되었다.

열차 고장에도 강하다. 열차종합제어시스템에 의해 실시간 열차운행 정보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돼있으며 사전 고장예측과 신속한 고장조치도 가능하다. 또 열차자동제어시스템(ATC)에 의해 열차 충돌을 사전에 방지하는 한편 자동으로 속도조절이 가능하다. 열차 출입문의 경우 기존의 공기식 개폐 방식에서 감지 기능이 뛰어난 전기식 출입문으로 개선되었으며 고정밀 제어시스템(DCU)으로 볼펜 같은 작은 이물질이나 가방이 끼는 것도 실시간 감지, 출입문고장사고를 사전에 예방한다.

- 녹색성장시대, 친환경 전동차

3호선 신형전동차는 녹색성장시대에 걸맞게 객실 내장설비가 모두 친환경 소재(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포름알데히드 환경부 고시 기준 이하)로 제작되었다. 각종장치를 소형 경량화해 전체 전동차 중량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회생제동병용 가변전압가변주파수(VVVF) 인버터 제어시스템으로 기존 전동차와 비교했을 경우 훨씬 더 고효율, 저에너지의 ‘친환경’전동차의 조건을 갖추었다.

또 설계기준 하중조건을 기존대비 20% 증대시키고 내구수명 또한 기존의 25년 이상에서 30년 이상으로 상향 설계 제작하여 운행의 안전성 및 경제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 교통약자도 편안하게 - 대폭 늘어난 승강 편의시설

한때 지하철은 장애인 등 교통약자에게 한숨이 나오는 공간이었다. 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경우 이동권은 심한 제약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최근의 지하철은 모든 역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있고 가파른 계단은 에스컬레이터로 대체 되고 있다.

2006년 당시 서울메트로에 설치된 승강 편의시설은 엘리베이터 279대, 에스컬레이터 257대로 역당 4.58대 수준이었으나 2009년 12월 현재 엘리베이터 294대, 에스컬레이터 324대로 크게 늘어났다.

승강편의시설 공사시 지상부 캐노피도 도시미감을 고려한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 시, 서울메트로가 공동 출자하는 매칭펀드 형식으로 정부 30%, 시비 35%, 메트로 35% 비율로 부담하여 추진될 4단계에 걸쳐 진행될 예정으로 향후 사업이 완료되면 엘리베이터 367대, 에스컬레이터 514대로 교통약자도 자유롭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지하철은 시민의 것 - 고객감동의 공간으로 만들겠다

이러한 지하철 공간의 변화는 고객만족도의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2008년의 고객만족도 평가는 67.7점에 불과했으나 2009년에는 9.8점(14.5%)가 상승해 77.5점에 이르렀다.

서울메트로 김상돈 사장은 “과거 지하철은 단순한 이동수단에 불과했지만 현재의 지하철은 대도시의 상징이자 도시민의 삶이 녹아 들어있는 공간”이라며 “교통복지의 증진은 삶의 질의 향상과 직결되는 만큼 지속적인 편의시설의 업그레이드로 고객감동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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