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 핫이슈 ‘고용없는 경기회복’

취업시장 핫이슈 ‘고용없는 경기회복’

  • 하준철 기자
  • 승인 2009.12.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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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설문, ‘20~30대 청년취업자가 19년만에 최악’ 도 순위 올라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올해 취업시장의 가장 큰 이슈로 ‘고용없는 경기회복으로 인한 사회적 우려’를 꼽았다.

잡코리아가 기업 인사담당자 375명을 대상으로 ‘2009년 한 해 동안 취업시장의 핫 이슈’에 대해 복수선택으로 조사한 결과, ‘고용없는 경기회복’이 가장 이슈였다는 답변이 응답률 63.2%로 가장 높았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회복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부진한 고용시장이 올해 취업시장에서 가장 이슈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경기침체가 바닥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기업들은 경기회복이 확실해질 때까지 될수록 정규직 고용을 늦추면서 기존 직원의 초과근무, 임시직 고용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더라도 높은 실업률이 이어지면 결국 소비가 줄어들어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지거나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double dip · 경기 회복 후 재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20~30대 청년취업자가 19년만에 최악’이라는 뉴스가 응답률 45.6%로 높았다.

9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20~30대 청년층 취업자수가 1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 20대와 30대 취업자수가 952만6000명으로 1년전 보다 27만명 넘게 감소했고, 이는 90년 4월이후 최저수준인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 투자가 늘지 않으면서 고용사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자리나누기(잡셰어링) 정책의 확산’이 가장 이슈였다는 응답과 대학생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평균 6년걸린다’는 뉴스가 각 43.5%로 높았다.

올해 초 임직원의 급여를 삭감해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일자리나누기 정책이 확산되면서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인턴채용이 대폭 늘었다. 30대그룹은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최대 28%까지 삭감하겠다며 정부의 임금각감을 통항 일자리나누기 정책에 적극 동참했다.

다섯 번째로는 ‘정규직 직장인의 고용불안감’(39.7%)을 꼽았다.

9월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정규직 5명중 약 3명에 달하는 58.0%가 현재 근무하는 직장에서의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기업 내외로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하는 직장인들의 고용 불안감이 최근의 경기침체로 인해 더욱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규직 고용 불안감은 해마다 높아져, 2006년에는 45.2%, 2007년에는 51.3%, 2008년에는 53.2%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실정이다.

올해도 취업의 어려움을 빗댄 새로운 유행어가 속속 등장해 ‘고용불안을 빗댄 취업신조어’가 눈에 띄었다는 응답(34.1%)이 여섯 번째로 높았다. 대표적인 취업신조어로는 대학 졸업반 학생들이 스스로를 실업(백수신분)을 앞두고 있다고 하여 부르는 ‘실업예정자’나 ‘졸업백수’가 있다.

이어 ‘늘어가는 청년니트족’(29.9%) 소식이 일곱 번째로 높았다.

청년니트족은 교육이나 직업훈련도 받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청년층을 말하는 신조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형’ 청년니트족을 15~29세의 인구 중 무급가족종사자, 실업자,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자, 지금은 쉬고 있으나 장래 취업의사가 있는 자로 규정해 그 규모를 측정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청년니트족은 113만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공식적인 실업자수 32만8천명의 3.4배에 이르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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