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홍삼 농축액’ 원산지 판별 기술 개발

농진청, ‘홍삼 농축액’ 원산지 판별 기술 개발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11.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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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홍삼농축액,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를 소비자가 믿고 안심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김대근), 서울여자대학교(총장 전혜정)는 홍삼농축액의 부정 유통을 막기 위해 원산지를 판별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개발했다.

홍삼은 전체 건강기능식품의 약 40%(2013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그러나 안전성이 의심되는 저가의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 유통돼 국내산 재배 농가와 산업체,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에 개발한 홍삼농축액의 원산지 판별기술은 DNA와 근적외선분광분석기와 전자코 등 첨단 분석기기를 동시에 활용한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DNA 판별 기술은 홍삼농축액을 만드는 과정에서 DNA가 많이 손상된 점을 감안해 짧은 단편의 DNA가 증폭될 수 있는 마커를 개발했다.

이로써 고려인삼과 미국삼으로 만든 홍삼농축액을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구별할 수 있게 됐으며, DNA 분석은 5시간∼6시간 정도 걸린다.

또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같은 종이면서 원산지가 다른 국내산과 중국산 홍삼농축액을 판별하기 위해 첨단 분석기기를 이용한 판별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한국과 중국의 토양, 기후, 재배, 가공 방법이 다르다는 점을 이용했다.

이러한 요인들에 의해 인삼에 들어있는 다양한 성분의 차이를 전자코 등 4종의 분석 장비로 동시에 분석했다. 근적외선분광분석기와 전자코를 이용한 원산지 판별 정확도는 100%로 나타났다.

이 첨단 분석기기를 이용한 판별은 별도의 전처리 과정 없이 홍삼농축액 원액을 사용하므로 약 1시간 내에 결과를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기술을 활용하면 원산지가 혼합된 농축액이나 도라지, 더덕 등이 들어간 위조 홍삼 농축액까지 판별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다수의 국내 특허출원으로 원천 기술에 대한 대내외 지적재산권을 선점한 상태다. 또한, DNA 판별기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4개 기관에 기술이전을 했다.

이로써 부정 유통 단속에 활용하면 홍삼농축액의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 불량 제품을 판별할 수 있어 인삼 시장의 유통 체계를 바로잡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산업체는 원산지가 인증된 국내산 원료삼을 이용한 제품 생산으로 고유브랜드 모방을 막고 국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소비자도 제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게 돼 홍삼 시장 확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 이종기 부장은 “앞으로 더 간편하게 원산지의 진위 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국내산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 인삼 소비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라고 밝혔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 조병임 소장은 “이 판별 기술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인삼의 원산지 속임, 밀수 인삼 등 부정 유통을 막기 위한 현장 단속 기술로 활용되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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