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유통가 압도 - 마스크, 손세정제, 홍삼 1~3위 휩쓸어
올해 유통가를 압도한 키워드는 단연 ‘신종플루’로 옥션 히트상품 1~3위에 관련상품이 등극했다. 마스크와 손세정제는 각각 39만2천개, 34만9천개가 팔려나가면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신종플루 공포로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건강식품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며 홍삼(24만6천개)이 3위에 올랐다. 유아용품인 제균물티슈(15위, 6만3천개)는 제조원단 가격하락으로 신상품이 다양하게 등장했고 컴퓨터, 휴대폰을 닦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면서 인기를 누렸다. 일반인의 위생 관념이 높아지면서 특히 하반기 들어 공기청정기(13위, 6만8천개)가 인기를 얻었고 회전방식의 걸레 탈수 장치가 붙어 있어 집안 물청소를 쉽게 할 수 있는 회전청소기/회전걸레(19위, 5만1천개)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신종플루 여파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못 가는 아이들이 장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유아용 교육컴퓨터(20위, 4만2천개)도 많이 팔려나갔다.
절약형 보온상품 인기 ? 넥워머, 모노륨매트 등
불황여파가 이어지면서 절약형 보온상품들이 인기를 얻었다. 패션쪽에서는 목을 따뜻하게 해주는 넥워머(Neck warmer. 6위, 11만2천개)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다방면으로 코디가 가능한 패딩조끼(17위, 5만6천개)가 인기를 끌었다. 모피나 털을 부분적으로 활용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보온효과가 뛰어난 부분보온 상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털부츠(7위, 10만4천개)도 많이 팔려나갔다. 난방용품 중에서는 모노륨 소재로 물청소가 쉬워 주로 거실 등에 깔아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전기매트인 모노륨매트(16위, 5만8천개)가 인기를 얻었다. 발을 따뜻하게 해주면서도 답답하지 않아 주로 임산부들이 잘 때 많이 착용하는 수면양말(4위, 15만1천개)은 올해 전 연령대의 숙면 보온용품으로 확산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생활체육 고도화 ? 언더레이어(스포츠언더웨어), 텐트, 닭가슴살, 야구글러브 등
생활체육이 고도화되면서 다양한 스포츠 관련용품이 인기를 끌었다. 자전거 도로가 증가하고 장거리 자전거족들이 늘어나며 시장이 형성된 스포츠용 속옷인 언더레이어(5위, 11만7천개)는 골프, 등산, 헬스 등 생활체육 전반으로 상품 종류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순위 내에 들었다. 또한 캠핑 열풍으로 관련상품 종류와 판매량이 늘어난 가운데 텐트(11위, 7만8천개)가 대표적 캠핑용품으로 인기를 얻었다. 한편 인기드라마에서 파생된 ‘꽃남’ ‘미중년’ 등의 키워드가 회자되면서 전 연령대 남성에게 불어닥친 소위 ‘초콜릿복근’ 열풍으로 닭가슴살(8위, 10만1천개)이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상반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열풍과 하반기 프로야구 인기에 힘입어 야구글러브(18위, 5만5천개)도 많이 팔려나갔다.
한편 여성스러운 원피스나 청바지 등 다방면으로 코디 가능한 라이더재킷(Rider jacket. 14위, 6만5천개)이 멀티 코디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었다. 인터넷과 문서작업 위주로 저렴하고 실용적인 넷북/미니노트북(10위, 7만9천개)은 상품군이 다각화되면서 하반기에 판매량이 급증했다.
또한 온라인쇼핑의 확산으로 각 대형 유제품업체들이 잇달아 온라인 우유배달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우유(9위, 9만7천개)가 히트상품 목록에 들었다. 운전이 미숙해도 주차나 후진을 용이하게 할 수 있어 초보 및 여성 운전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차량용 후방카메라(12위, 6만9천개)도 인기를 끌었다.
옥션 영업총괄 유수종 부사장은 “신종플루 공포는 전문위생용품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한편 가전, 생활용품, 건강식품, 완구 등 전상품군에 걸쳐 전방위적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말하고 “내년 봄까지는 신종플루가 유통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옥션은 이번 히트상품 목록이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옥션에서 판매된 제품들 가운데 판매량, 전년대비 증가율, 30여명의 옥션 CM추천, 인기키워드 순위 등 4가지 기준으로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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