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콘서트 “사람을 살리는 말, 지금 우리가 시작합니다”
비난에 가득찬 말은 독기보다 강하고 무겁다는 말이 그대로 결과로 이어지는 요즘, 우리의 삶의소중함과 그만큼 더 소중한 다른 사람의 삶을 돌아보는 콘서트가 진행되었다.
지난해 자살예방행동포럼 ‘LIFE’를 창립한 이후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라이프 콘서트(LIFE CONCERT)’에서는 “우리가 삶을 말하다” 슬로건 아래 다른 사람과 삶의 가치를 나누고 삶의 소중함에 대해 알리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TED형식의 토크콘서트로 관객과 소통했다.
첫번째로 강연 진행을 맡은 <소중한 사람들> 대표 유정옥 연사는 서울역에서 노숙자들을 약 10년 동안 섬기게 된 계기와 에피소드를 통해 삶과 생명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유정옥 연사는 “우리 모두는 놀라운 신비 속에서 태어난 소중한 사람들이다”며,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 받고, 사랑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진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함께하는 삶, 행복과 기쁨을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지금부터 나에게서 타인으로 조금씩 삶의 영역을 넓혀보는 것은 어떨까?
이어서 지금은 힘들지만 반전이 있는 삶의 이유를 찾아가는 극단 <비유>의 ‘메리골드’ 공연이 이어졌다. 김도태 대표와 신경혜 단장은 “끝까지 갔을 때의 반전을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앞을 보고 달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곁에 아무도 손을 내밀어 주지 않을 때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 그때 내가 그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단 한 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뮤지컬 <메리골드>를 만들었다”며 뮤지컬을 기획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김도태 대표는 자살예방 차원의 뮤지컬 <메리골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국화과 꽃 메리골드의 꽃말인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처럼 삶이 힘들어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말 것을 강조했다.
<한국1인가구연합> 송영신 대표는 계속되는 시험 낙방과 가난함에 힘겨웠던 어렸을 적 이야기를 시작하며 추운 겨울 뒤에 반드시 여름이 오듯이, 희망을 놓지 말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송영신 대표는 “고독사가 왜 일어날까?”라는 물음에 “산업화를 거치며 서서히 붕괴된 가족 공동체와 지역 공동체의 해체로 인한 것”이라 말하며, “고독사는 우리가 만든 사회적인 문제이고 반드시 관심가져야 할 공동체 이슈이다”고 답했다. 또한, “’나’는 ‘우리’의 연장이고 ‘우리’는 ‘나’의 연장이다. ‘우리’가 없으면 ‘나’도 없는 것이다”라며, 이웃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하는 삶의 소중함에 대해 전했다.
관객과 소통하는 라이프 콘서트는 공연도 남달랐다. 엠씨드(M-Seed) 아카펠라 팀의 노래에 “사랑합니다” “좋아, 난 네가 좋아!”를 따라 부르며 참여한 관객 모두가 따뜻한 하모니를 만들기도 했다. 유명인사가 출연하는 강연도, 연예인이 나오는 공연도 아닌 라이프콘서트에는 오직 삶의 소중함에 관심있는 관객들이 참여해 더욱 집중도가 높았다.
공연의 마지막에는 세 명의 연사들과 함께 ‘왜 사냐고 묻거든’이라는 주제에 대한 토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유정옥 연사는 “더 많은 사람을 더 깊이 사랑하고 살고 싶기에 산다” 고, 김도태 연사는 “삶은 숨은 그림 찾는 여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삶이란 기쁨이든 슬픔이든 나의 숨은 보물을 찾는 여행이다”라고 말했으며, 송영신 연사는 “생명은 살 생, 명령할 명의 한자어로 살라고 명령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명령에 충성하고자 산다”고 답해 공감을 이끌어냈다. 관객들은 다른 사람을 돕거나 후원하는 활동을 어떻게 시작하면 되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을 던져 새로운 시작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한편 라이프콘서트 MC로 나선 한국갈등관리본부 박일준 대표는 “제일 중요한 것은 말이다. 살면서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 죽이는 말들을 많이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 라이프콘서트를 계기로 상처가 되는 말들을 줄이고 내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보며 생명을 살리는 말, voice of LIFE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라고 말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