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또 그리운 해외 펜팔에의 권유, 박준희의 ‘나는 영어 펜팔로 미국을 배웠다’ 출간

낯설고 또 그리운 해외 펜팔에의 권유, 박준희의 ‘나는 영어 펜팔로 미국을 배웠다’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3.28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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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또 그리운 해외 펜팔에의 권유,
박준희의 ‘나는 영어 펜팔로 미국을 배웠다’ 출간

도서출판 한솜이 박준희의 ‘나는 영어 펜팔로 미국을 배웠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영어 펜팔에 대한 권유이자 그 방법을 소개하는 개론서이며 펜팔을 통해 저자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학창 시절, 친한 친구들끼리 주고받던 손편지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삐삐, 문자 메시지, 인터넷 메일, 인터넷 메신저, 스마트폰 메신저에 이르기까지 그 형태를 바꾸어왔다. 편지라는 낡은 도구가 더는 전달매체로 쓰이지 않게 되고 나서 한참이 지난 이 시대, 저자의 영어 펜팔 권유는 그래서 일견 시대착오적으로도 보인다.

그는 펜팔 중에서도 특히 손편지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을 강조한다. 이는 자신의 낡은 경험칙을 고집하기 때문이 아니라, 디지털 세계 특유의 성질인 맺고 끊음의 편리함에서 오는 끊어지기 쉬운 관계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다.

우리가 지난 크리스마스에 주변 사람들에게 카톡으로 보냈던 축하 메시지가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할 수 있을까? 디지털 네트워크에서 바쁘게 오간 화려한 메시지는 이처럼 스팸 메일과 다를 바 없이 쉽게 삭제되고 잊히기 십상이다.

한 자 한 자 열심히 눌러 쓴 손편지는 몇 킬로바이트밖에 되지 않는 얄팍한 디지털 파일과는 그 무게도 잔향도 다르다. 학창 시절 친구에게 보내려고 선물가게에서 공들여 골랐던 크리스마스카드의 무늬, 직접 펜을 들어 썼던 소소한 이야기들은 지금도 우리의 기억 속에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다. 아련하고 그립게 빛이 바랜 채. 30년이 지나고서도 서로 기억하여 만나러 간 저자와 컨트리송 가수 데비 머켈의 감동적인 만남도, 바로 이런 손편지의 추억 덕분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세계 여러 나라의 물건을 동네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지금도, 낯선 외국의 친구와 느긋한 여유를 가지며 키우는 우정은 어느 가게에서도,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살 수 없는 귀중한 것이다. ‘나는 영어 펜팔로 미국을 배웠다’의 저자 박준희가 생동감 있게 털어놓는, 영어 펜팔이 계기가 되었던 꿈의 실현 과정과 미국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 속으로 발을 들여놓아 보자.

독자들도 어느새 그가 권하는 대로 편지지를 꺼내 들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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