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낭만의 스페인 건축문화 답사기 ‘스페인은 건축이다’

열정과 낭만의 스페인 건축문화 답사기 ‘스페인은 건축이다’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3.2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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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낭만의 스페인 건축문화 답사기 ‘스페인은 건축이다’

스페인 건축 전문가 김희곤의 스페인 건축문화 답사기 ‘스페인은 건축이다’가 출간됐다.

마흔넷의 나이로 스페인 국립 마드리드 건축대학교로 유학을 떠나 복원 및 재생건축을 전공하고 돌아온 저자는 “스페인 건축은 나에게 인생의 집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영혼의 집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 것인지 알려주었다”고 고백한다.

‘스페인은 건축이다’는 스페인의 건축물 앞에 서는 “그 순간이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었던 건축가가 “과감히 인생의 직선 주로에서 벗어나” 인간이 만든 최고의 아름다움인 스페인 건축문화를 가슴이 뛰는 여행기처럼 소개하는 책이다.

일생에 한 번은 만나야 할 스페인 각 지역의 건축물을 건축가와 함께 여행을 하며 설명을 듣듯 심도 있고 생생하게 소개한다. 위대한 걸작에 담긴 뒷이야기와 역사와 현재적 의의를 듣다보면 스페인 곳곳을 여행하는 느낌을 얻게 된다.

마드리드의 스페인 광장, 부엔 레티로 공원, 카스티야라만차 지역의 톨레도 대성당, 안달라루시아의 알람브라 궁전, 코르도바 메스키토와 바로셀로나의 구엘 공원, 카사밀라, 성가족 대성당 등의 걸작을 사진과 함께 보며, 현장감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스페인이 눈앞에 잡힐 듯이 펼쳐진다.

‘스페인은 건축이다’에서 저자는 스페인 문화와 건축을 이렇게 설명한다. “여타 유럽과는 완벽하게 구별되는 스페인만의 독창성은 혼종의 문화에 기인하고 있다. 이슬람의 향기가 지워지지 않는 남부 안달루시아 문화, 중세 유적이 화석처럼 박혀 있는 마드리드 카탈란 문화, 바로셀로나 민족주의의 산실 카탈루냐 문화, 독립투쟁의 화신 칸타브리아 바스코 문화와 대서양 연안의 갈리시아 문화가 모두 스페인 건축문화를 두툼하게 살찌웠다. 이런 문화적 다양성은 결국 바로셀로나의 현자이자 위대한 건축가 가우디를 잉태했다”

한편 저자는 구엘 공원에 대해서는 “담장 위에 세라믹 간판에 구엘 공원이라는 선명한 글자를 발견하지 않았다면 요정의 나라에 온 것으로 착각하였을 정도다. 구엘 공원 앞에 서는 순간 이제까지 품어왔던 건축물에 대한 고정관념, 이른바 ‘건축물은 이런 것이다’라는 공식이 여지없이 허물어지고 말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물론, 스페인의 건축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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