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강수량 ‘뚝’…충남도, 봄 가뭄 대비체제 가동

1·2월 강수량 ‘뚝’…충남도, 봄 가뭄 대비체제 가동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3.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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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며 봄 가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가뭄 대비 체제를 가동하고 나섰다.

5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도내 생활·공업용수 주요 공급원인 3개 댐의 저수율은 대청댐 47.8%, 보령댐 52.7%, 용담댐 54%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청댐 57.1%, 보령댐 71.8%, 용담댐 69.9%와 비춰보면 저수율이 크게 떨어진다. 이는 또 ‘104년 만의 가뭄’이 발생한 2012년과 비교해도 보령댐을 빼고 낮은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도내 주요 저수지 223개소의 저수율은 지난달 말 현재 91.9%로, 지난해 94.2%보다는 낮지만 2012년 86.6%보다는 높은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평년(20년) 저수율은 댐 45.8%, 저수지는 89.2%이다. 문제는 1∼2월 강수량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3∼4월 비가 오지 않거나, 예년보다 강수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에 있다.

지난 1월 도내 강수량은 3.0㎜로 지난해 39.2㎜, 2012년 15.9㎜, 평년 26.0㎜ 등에 비하면 턱없는 수준이다. 지난달 역시 13.3㎜로 지난해 81.1㎜, 2012년 29.1㎜, 평년 55.3㎜의 기록을 한참 밑돌았다. 3∼5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잦은 상황에서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강수량 전망에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도는 가뭄대책 수립, 가뭄 대응체제 준비·점검, 농업용수 대책 추진, 물 재이용률 제고, 물 절약대책 추진 등 예방·대비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 2012년 농작물 피해가 컸던 만큼, 농업 분야에서는 ‘가뭄 대비 농업용수 공급대책’을 마련하고 일찌감치 총력전을 펴고 있다.

도는 우선 물 부족 예상지역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농촌용수개발과 수리시설 개보수,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조기 완료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다음 달 말 영농기 이전까지 못자리 및 모내기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해당 시·군 및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조해 특별 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내 농업용 대형 관정 2470공과 양수기 2818대에 대한 사전 점검을 실시, 이달 말까지 수리를 마쳐 영농기에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가뭄 발생이 우려될 경우에는 단계별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도와 시·군, 농어촌공사(도본부)에 용수대책상황실을 설치·운영한다.

박천무 도 농촌개발과장은 “영농철 급수기까지 저수량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점검하는 등 봄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행여 발생할지 모를 가뭄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사전 대비도 중요하지만, 논 물 가두기 등 농업인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내 논 면적은 모두 16만 3000㏊이며, 이 중 23%인 3만 7000㏊가 천수답으로, 가뭄 발생 시 영농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 2012년 104년 만의 가뭄 때에는 논·밭작물 피해가 심각했던 것은 물론, 4개 시·군에서 생활용수 부족으로 비상급수를 실시하고, 대산 석유화학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을 대호호에서 아산호로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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