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생활밀착형 공유사업 최대 3천만원 지원

서울시, 생활밀착형 공유사업 최대 3천만원 지원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2.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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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공유’를 통해 주차장 부족, 청년실업, 과잉소비 등 사회문제 해결에 힘쓰는 단체와 기업, 혹은 직접 공유사업을 벌이는 자치구를 행정적,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행정적 지원은 서울시가 공유단체·기업으로 지정해주는 방식으로, 재정적 지원은 최대 3천만원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공유단체·기업으로 지정되면 서울시장 명의로 지정서가 발급되고, 홍보·행정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사업당 3천만원 사업비는 서울시의 심사를 거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사업비 지원의 경우 서울시가 올해부터는 기업과 단체에 지원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자치구가 벌이는 공유사업까지 지원 범위를 더욱 확대한다.

시민들의 일상생활 및 경제활동과 밀접한 자치구에서 직접 공유사업을 발굴·운영함으로써 소유하지 않고 나눠쓰는 공유문화를 시민들이 더 가까이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유단체·기업 지정 및 공유촉진사업비 지원사업’을 통해 공유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히고, 18일(화)부터 다음달 19일(수)까지 자치구, 공유단체·기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

서울시는 ‘12년 9월 전국 최초로 ‘공유도시 서울’을 선언한 후 지난해에는 공유촉진조례 제정(‘12.12월), 공유촉진위원회 구성(’13. 2월) 등 사업추진을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했다.

작년의 경우, 공유단체·기업 지정 첫해인 작년에는 공간·물건·정보·경험(지식) 등 분야에서 37개 단체·기업이 공유단체·기업으로 지정되었다.

공유사업이란 시간, 공간, 재능, 물건, 정보 등 누구나 소유하고 있는 것을 함께 나눠 쓰는 것으로, 쓰지 않고 놀리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환경에도 이롭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예컨대,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 온 대학생 A씨, 서울에서 살집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던 차에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오래된 한옥을 리모델링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하고 있는 곳이 있다는 걸 알고 집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평소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B씨는 주차문제로 항상 골머리를 앓았는데 구청에서 하는 주차장 공유사업을 통해 이제 저렴한 비용으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올해 공유단체·기업 지원사업은 총 사업비 5억여원을 투입, △자치구 공유사업 지원 △공유단체·기업 사업비 지원 △공유단체·기업 지정 세 가지 큰 틀에서 진행된다.

<자치구 자체 또는 협업 공유사업 최대 3천만원 지원…생활밀착형 공유 확대>

우선, 자치구 공유사업 지원이 처음으로 시작된다.

빈 주차공간을 이용한 공유주차, 자치구민들끼리 서로 쓰지 않는 아이 옷, 장난감 등을 서로 나눠쓰는 등 생활밀착형 공유사업을 시행하는 자치구라면 서울시에 신청하고 최대 3천만원(사업당)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공간·물건·경험(지식) 세 가지 분야의 지정공모와 그외 자유로운 아이디어로 사업을 제안하는 자유공모 두 가지 분야로 신청할 수 있고, 사업개수에 제한은 없다.

자치구 자체 공유사업은 물론, 다른 공유단체·기업이나 유관기관 등과 협업할 수도 있다.

<공유단체·기업 사업당 최고 3천만원 지원…공유포털 운영업체 1곳도 모집>

공유단체·기업 사업비 지원은 자유공모와 지정공모 두 가지로 모집한다.

자유공모는 공유를 촉진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어떤 아이디어라도 가능하고 단체·기업당 1개 사업만 지원신청이 가능하다.

홍보비, 공유 관련 사업비 등을 사업당 최고 3천만원까지 지원하며, 지원규모는 시 공유촉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정해진다.

작년의 경우 18개 공유단체·기업 등에 3억여원의 공유촉진사업비가 지원된 바 있다.

이밖에 공유포털 운영업체 1곳을 선정하는 지정공모도 있다. 선정된 업체는 7천만원을 지원받아 홈페이지, 블로그, SNS 등을 통해 공유정보 제공, 네트워크의 장, 교육 및 캠페인 등을 맡게 된다.

<공유단체·기업 선정되면 ‘공유서울’ BI 사용, 예비창업자 교육 등 다양한 혜택>

공유단체·기업으로 선정되면 △‘공유서울’ BI를 사용 △서울시의 홍보 지원 △서울시 및 자치구 관련부서와의 협업 △관련 제도 개선 등 행정지원 △공유촉진사업비 신청자격부여 등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새로운 공유 관련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유기업 대표들의 생생한 체험담을 들어보는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창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배울 수 있는 공유시작학교를 통해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구상해 볼 수도 있다.

아울러, 사업 추진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회계·법률문제에 대해 상담받을 수 있다.

<와우서울 홈페이지 통해 신청·접수, 3/11(화) 오전 10시 사업설명회>

공유단체·기업 지정 및 공유촉진사업비 신청은 와우서울 홈페이지(http://wow.seoul.go.kr) - 공모전 - 2014년 제1회 공유단체·기업 및 공유촉진사업비 지원 공모를 통해 할 수 있다. (문의전화 2133-6310)

공모사업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3월 11일(화) 오전 10시 서울시청 본관 4층 공용회의실에서 열리는 사업설명회를 통해 들을 수 있고, 관심이 있는 단체 및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공유단체·기업 지정 첫해인 '13년 카셰어링, 교회유휴공간 공유 등 37개 단체>

한편, 작년에 공유단체·기업으로 지정된 단체들은 아직 공유사업이 우리사회에서 낯선 분야인만큼 규모는 작지만 서울시의 지원 이후로 매출이 100% 이상 성장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보였다.

카셰어링(자동차 공유)을 하는 공유기업인 ㈜쏘카와 ㈜크린포인터는 서울시내 537개소에서 차량 972대로 나눔카 사업을 하고 있는데 올해 1월 기준으로 이용객이 20만명을 돌파했다.

작아진 아이옷, 유아용 잡화 등을 보내고 적립한 포인트(키플머니)로 다른 물건을 살 수 있는 “키플”이라는 기업은 작년 성북구, 구로구의 관내 어린이집과 협약을 맺고 협력사업을 진행하는 등 시민들의 호응이 좋다.

“일요일 외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교회의 노는 공간을 잘 활용할 수 없을까?” 이런 고민으로부터 시작한 ‘처치플러스’는 교회 유휴공간을 예식장소, 카페, 도서관, 주차장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참여 교회 수도 점차 늘고 있고, 이용하는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기업뿐만이 아니라 서대문구 남가좌동 삼성래미안 아파트에서는 지난해 1월 아파트 주민 26명이 560권의 책을 모아 공유서가를 만들어 아파트 주민들이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광진구 화양동 주민센터에서는 1층 유휴공간을 개조, 마을북카페(느티나무 마을북카페)를 만들어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조인동 서울혁신기획관은 “올해는 자치구 공유사업 지원을 통해 실제적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유사업 추진에 집중 할 계획”이라며 “이번 공모를 통해 시민들 삶엔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고 사회적으로는 공유문화를 확산하고, 환경보호에는 도움이 되는 많은 공유사업 아이템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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