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잡지, ‘시인들의 라이프스타일 조사’ 결과 공개

see잡지, ‘시인들의 라이프스타일 조사’ 결과 공개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2.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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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이 어떻게 살고, 무엇 때문에 고민하며, 시작활동으로 얼마나 벌고 있는지’ 등 시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한 결과가 나와서 문화계의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1월에 창간한 see잡지가 2회 연속 창간기획으로 집중 분석한 ‘시인 라이프스타일 조사’는 시인 10,000명 시대라면서도 그동안 시전문지는 물론 종합문예지들이 한 번도 시도하지 못했던 시인들에 대한 집필환경과 정체성에 대한 설문조사였다.

see는 이 조사를 위해 대표적인 문인단체인 한국문인협회, 한국작가회의, 한국시인협회의 공개된 주소록에 등재된 시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회신 방식의 우편물을 2,000통을 발송, 회신된 314명의 응답지를 분석했다.

질문 항목은 “당신은 보수파인가 진보파인가” “시인이 되기 위한 문학수업은 얼마나 했으며” “어떤 방법으로 데뷰했는가” “일년에 작품은 몇 편이나 쓰며” “시작활동으로 버는 연수입은 얼마인가” “시인이 된 것을 잘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라면 “시인이 된 걸 후회하는가” “시인으로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등 집필환경과 시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경제적 문제 등을 27개 항목으로 물었다.

조사에 응한 시인들은 연령은 40~60대, 전국 방방곡곡 골고루 거주하는 현역 시인들이었다.

질문 항목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결과는 “보수파인가 진보파인가”라는 질문에 ‘보수파 42%, 사안에 따라 보수파도 되고 진보파도 된다 30%, 진보파가 16%로 나왔다. 또한 문학수업 기간을 묻는 질문에 ‘10년 이상이 48%, 5년 이상이 29%, 2-3년이 11%’였다. 예상과 달리 시인이 되기 위해 10년 이상 힘든 문학수업을 했다는 놀라운 결과였다.

또한 시작활동 수입에 관한 조사결과도 눈길을 끌었다. 연간 시작활동으로 버는 수입이 ‘아예 없다 22%, ’거의 없다(미미하다)‘가 55%로 나왔다. 그래서 “시인이 된 데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의외로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46%, 대체로 잘했다고 생각한다’가 33%로 79%의 압도적인 비율로 시인이 된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비록 시를 써서 버는 수입은 거의 없지만 시인이 되어 활동하는 것은 잘했다고 생각하는, 어떻게 보면 이율배반적인 결과여서 시인들의 자부심은 경제적인 것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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