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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국 수학 영재 만나 신나는 ‘수학 축제의 장’ 열어

한·중국 수학 영재 만나 신나는 ‘수학 축제의 장’ 열어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2.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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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국 수학 영재 만나 신나는
‘수학 축제의 장’ 열어

지난 1월 24일(금) 오전 9시,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특별한 대회가 열렸다. 한국과 중국의 수학 영재들이 만나 승부를 겨루는 제2회 WMO(World Mathematical Olympiad Competition·세계수학올림피아드대회) 아시아대회다.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수학 실력을 인정받은 학생 52명이 모여 대회장은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수백만 명 중 선발된 중국 학생들과 선의의 경쟁

WMO은 다국적 초·중학생들이 참가하는 국제 수학대회이다. WMO협회가 주최하고 2009년부터 중국 내 교육부 산하조직 CNC교육발전센터가 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두소문 WMO 중국 운영위원장은 “참가국의 수나 영향력 면에서 국제적인 수학 대회이다. 매회 10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가할 만큼 중국 내에서 인지도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지방 예선과 준결승, 전국 총결승 등 지역에 따라 3~6회의 시험을 치러야 중국 대표단에 뽑힐 수 있다.

WMO 아시아대회는 아시아지역 국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르는 대회로, 지난해 7월 싱가포르에서 첫 대회를 개최했고 한국이 두 번째다. 두 위원장은 “CMS에듀케이션과 수학교육 전반에 걸쳐 교류를 하던 중 CMS의 사고력 교육이 WMO의 취지와 뜻을 같이 해 한국 대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WMO 아시아대회는 여느 수학경시대회와 다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두 나라 학생 52명 모두 각 해당국가에서 여러 차례 예선을 거친 후 뽑힌 수학 영재들이다. 중국인 학생 26명은 중국에서 예선과 전국전을 거쳐 수백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고, 한국 대표로 참가한 26명은 CMS와 소년조선일보 공동주최한 전국 창의융합수학능력인증시험과 창의적 수학토론대회(CMDF)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옥준성(대도초 5) 군은 “중국 내에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학생들과 겨뤄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컸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오전에 치러진 개인별 지필고사는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문제들이 주로 출제됐다. 이 대회의 취지가 창의적 사고력과 수학적 표현력 향상이기 때문이다. 전국 창의융합수학능력인증시험과 CMDF에서 금상을 받고, 2013년 KMO(한국수학올림피아드) 2차에서 금상을 받은 권성현(가원초 6) 군은 “지필고사는 인증시험과 유형이 비슷했고, KMO를 공부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중국 내에서 5번의 예선전을 치르고 한국에 온 양이닝(길림대 부속초 5) 양은 “창의적이고 기발한 해답을 찾기 위해 많은 문제를 풀면서 준비했다”고 했다.

말 통하지 않아도 ‘수학’ 매개로 모두 친구 돼

단체전은 5명씩 팀을 이뤄 경기를 치렀다. CMS에듀케이션 이은주 영재교육연구소장은 “앞으로 혼자 문제를 맞히기보다 주변 친구들과 소통하며 가장 효율적인 해결책을 찾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체전으로는 △주어진 재료로 모자를 만들고 팀의 특징을 표현하는 ‘조별 소개’ △두 명씩 짝을 지어 순서대로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2인 장애물 릴레이’ △개인별로 다섯 가지 수학 게임을 수행하는 ‘수학 게임 파티’ △팀원이 직접 체스가 되는 ‘인간 체스’ 등이 진행됐다. 정진(원명초 6) 군은 “WMO 아시아대회는 다른 수학 대회와 달리 외국인 친구들과 몸으로 수학을 체험하며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가 끝난 후에는 ‘한·중 문화 교류’ 행사가 이어졌다. 한국과 중국 학생들은 각자 준비해 온 선물을 옆자리에 앉은 이국 친구에게 전하고, ‘우리 모두 다같이 손뼉을’이란 노래를 자기 나라의 언어로 친구에게 가르쳐 주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한·중 학생 52명이 6팀으로 나뉘어 WMO 아시아대회의 개최를 축하하는 2000조각 직소퍼즐을 맞췄다. 이날 대회에서 최고점을 받은 안재혁(신명초 6) 군은 “양국 학생들이 수학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수학을 즐기며 금세 친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참가 학생들은 서로 언어가 달라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수학’을 매개로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WMO 부위원장으로 추대된 CMS 이충국 대표는 “올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3회 WMO 아시아대회에는 더 많은 아시아국가 학생들이 참가한다”며 “수학을 매개로 전 세계 영재들이 교류하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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