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외국인 관광객 1천만명 시대 열려

서울시, 외국인 관광객 1천만명 시대 열려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1.2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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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천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최근 일본 관광객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광객의 지속적인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관광객 수와 1인당 지출액 모두 일본 관광객을 추월했다.

특히, 홍대 일대, 북촌·삼청동·청와대, 압구정·신사동, 강남역 일대, 대학로 등이 신흥 관광지로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서울관광의 질적 내실화 방안’(정책리포트 제158호)을 통해 이와 같은 내용으로 서울 외국 관광객의 실태 조사 및 질적평가 결과를 21일(화) 발표했다.

전년 대비 관광객 수 9.3% 증가… 중국관광객 일본관광객 첫 추월

문화체육관광부(문화부)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대한민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1,217만 5,550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토대로 2012년 문화부에서 조사된 서울 방문율 82.5%를 그대로 적용하여 2013년에 1,004만 5천여명이 서울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초로 천만 명을 돌파했다.

2013년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9.3% 늘어났는데, 그중 일본 관광객만이 대폭 감소하고 여타 지역 관광객들은 대부분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 관광객의 높은 증가율 추세가 지속되어 최초로 일본 관광객 수를 추월했다.

‘12년 관광사업체 수 ’07년 대비 26%, 국제회의 건수 '06년 대비 3배 증가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에 따라 여행업, 숙박업, 국제회의업 등 관광산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2012년 서울 시내 관광사업체 수는 7,225개로 전년 대비 7.2%, 2007년 대비 26% 늘었다.

관광숙박업체 수는 2012년 161개(객실 수 24,884실)로 2007년(126개, 22,400실)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특히,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제회의 건수는 2006년 89건에서 2012년 253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 서울이 2012년 국제협회연합(UIA)에서 선정한 세계 5위, 아시아 2위의 국제회의 개최도시로 급부상했다.

외국 관광객 501명 대상 ‘실태 및 만족도 조사’… 순수관광·컨벤션 목적 지속 증가

서울연구원은 2013년 5월 13일부터 29일까지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501명을 대상으로 ‘서울 외래 관광객의 관광 실태 및 만족도’를 조사하고 지난 ‘07년, ’09년 같은 내용으로 각각 실시한 조사자료와 비교, 행태 변화를 파악해 발표했다.

우선 서울을 찾은 목적을 조사한 결과, 최근 7년(‘07~’13) 사이 순수 관광이 59%→71%, 컨벤션(회의/전시) 참가는 2.3%→4.3%로 지속적 증가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체류일수 5.4일, 4일 이상 체류 증가 추세… 중저가 숙박시설 선호

작년 서울 방문 관광객 평균 체류일수는 5.4일로 2007년(4.8일)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조사시점(2007년)과 비교해서 단기체류보다는 4일 이상 체류가 증가 추세를 보였다.

또한, 서울 방문객 이용 숙박시설 유형을 보면 고급 관광호텔보다는 저렴한 일반호텔 등 중저가 숙박시설 이용률이 계속적으로 증가했다.

일반(비즈니스)호텔, 이노스텔, 여관, 게스트하우스, 유스호스텔 등 중저가 숙박시설 이용률이 58.2%로 관광호텔 이용률(34.3%)의 거의 두 배로 나타났다. 관광호텔 중에서도 10만원~20만원대의 관광호텔(2~3급) 이용률(21%)이 특급호텔(특1급~1급) 이용률(13.3%) 보다 높았다.

호텔급 외의 숙박시설 중 게스트하우스나 유스호스텔 같은 저가 대체 숙박시설 이용률이 2007년 2.3%에서 2013년 10.3%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출경비 평균 141만원… 지출 가장 많이 하는 관광객은 대만>중국>일본 순

서울 관광 중에 외국 관광객들이 지출한 총 경비는 1인당 평균 141만 1천원으로 2007년 조사된 평균 73만 8천원 보다 약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대만인(145만 6천원) > 중국인(144만 5천원) > 일본인(139만 8천원) 순으로 중화권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쇼핑(54만 3천원) > 숙박비(48만 7천원) > 카지노 등 오락비(31만 6천원) > 식음료(28만 2천원) 순으로 지출했다.

쇼핑은 홍콩인(86만원), 숙박비는 일본인(63만원), 오락비용은 중국인(85만원), 식음료비는 미주권 관광객(38만원)이 가장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대 일대, 북촌·삼청동·청와대, 신사동·강남역 일대 신흥관광지로 급부상

지난 7년 간 명동(59.6%→83%)과 인사동(36%→49%)을 제외한 남대문, 동대문 등 전통적인 대표 관광지 방문율은 감소한 반면, 홍대인근, 강남역 등 중하위권 신흥 관광지의 인기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대일대(6%→35%), 북촌·삼청동·청와대(6%→33%), 압구정·신사동(3%→25%), 강남역 일대(10%→19%), 대학로(4%→15%) 등은 방문율이 급상승했다.

반면, 남대문(55%→42%), 박물관(29%→17%), 이태원(23%→16%)등은 2007년 이후 방문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동대문시장(62%→54%)과 고궁(55%→42%)은 ‘09년부터 감소하는 추세다.

개선 시급한 불편·불만 사항은 언어소통, 교통혼잡, 상품강매 순

서울 외래 관광객들은 언어소통(50%) > 교통혼잡(22%) > 상품 강매(21%) 등을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불편·불만 요소로 지적했다.

2009년 조사결과와 비교해서 안내표지판, 음식 적응, 대기오염, 대중교통, 복잡한 거리 등은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난 반면, 개선이 시급한 요소로는 교통혼잡, 상품강매, 비싼 물가, 관광정보 부족, 숙박예약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 관광 경험 바탕 질적 평가… 기대도, 중요도, 만족도 등 점수로 표시

한편, 서울연구원은 관광객들의 서울 관광 경험을 바탕으로 질적 평가 결과도 내놨다. 중요도, 만족도 등으로 분리해 평가하고 점수로 나타내(5점 만점 기준) 객관적으로 알아보기 쉽게 표기했다.

숙박, 음식 중요도 높아… 숙박시설 > 음식점 > 맛·종류 순으로 중요하다고 여겨

우선 중요도를 보면, 관광객들은 서울의 기초 관광환경 요소들 중 숙박과 음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도가 가장 높은 세부 항목은 숙박시설(3.91점)이었고 음식점(3.90점), 음식 맛·종류(3.89점)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항목 전체의 중요도 평균값은 3.74점이었다.

만족도 '09보다 다소 향상… 숙박시설·예약 가장 높고 언어소통 가장 낮아

만족도를 보면, 2013년 서울의 기초 관광환경 요소들의 세부 항목에 대한 관광객들의 만족도는 평균 3.66점으로 2009년(3.62점)보다 다소 향상됐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항목은 숙박시설(3.86점)과 숙박예약(3.86점)인데 반해, 숙박가격은 3.69점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내 중저가 숙박시설 부족으로 예약과 접근이 용이한 대신 값이 비싼 고급 호텔들을 부득이 이용한 관광객들이 호텔 시설에 대해선 만족했지만 숙박비에 대해선 불만이 있는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다음으로는 지하철(3.85), 음식의 맛·종류(3.85), 쇼핑 장소(3.81)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만족도가 가장 낮은 항목은 언어소통(3.35점)이었고, 길거리 판매(3.39), 안내표지판(3.48), 택시서비스(3.50) 순으로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중 언어소통을 제외한 나머지 요소들은 2009년 만족도 조사보다 다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홀로 관광 가능한 인프라, 기초 관광환경 개선 등 질적 만족도 높이는 전략 제시

서울연구원은 이와 같은 조사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관광의 질적 만족도를 극대화 시키는 전략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몇 가지 추진 전략도 제시했다.

첫째, 매력적인 관광 상품과 콘텐츠 개발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양적 성장 외에도 편리하고 쾌적한 관광을 위해 음식, 숙박, 교통 등 기초 관광환경 요소들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질적인 향상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선호도가 높은 관광지에 대해선 불편요소별로 세심한 대책을 세우고, 방문율이 하락하고 있는 곳은 중점 개선대책을 마련하는 식이다.

명동, 동대문 및 남대문시장, 이태원 등 전통적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지들에서도 관광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요인에 대한 지적이 많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남대문시장, 고궁, 박물관, 이태원 등 대표적인 서울 관광지들의 관광객 방문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이들의 기초적인 관광환경 요소들부터 집중 점검과 대책이 시급하다.

둘째, 증가하고 있는 홀로 여행하는 개별 여행객들이 가이드 없이도 편하고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도시 환경과 관광인프라를 조성해야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만족도가 하락하는 시민 친절, 종업원 서비스 등 시민의식과 비싸게 느껴지는 물가 등에 대한 대책을 세워 외국 관광객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여 입소문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기용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을 기점으로 드디어 서울 외국인 관광객 천만 시대가 열렸다”며 “서울의 관광자원은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서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만사항 개선 등을 포함하여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는 관광의 질적 내실화 노력은 한 번만 찾는 도시가 아니라 다시 오고 싶은 도시 서울이 되도록 하는 데에 더욱 정책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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