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망을 다룬 리얼리즘 연극 ‘사라와 제니퍼’ 개막 10일 지나며 큰 호응

인간의 욕망을 다룬 리얼리즘 연극 ‘사라와 제니퍼’ 개막 10일 지나며 큰 호응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1.10 1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간의 욕망을 다룬 리얼리즘 연극
‘사라와 제니퍼’ 개막 10일 지나며 큰 호응

정통 느와르 스릴러 연극 ‘사라와 제니퍼’가 지난 12월28일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막을 올렸다.

실제 총소리가 울려 퍼지는 무대의 긴박감 넘치는 분위기는 관객들을 한시도 쉴 수 없게 만든다. 특히 한국에서는 낯선 총이 등장하여 극의 리얼리티를 더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인공 사라의 분노로 휘둘러지는 이 총은 등장 인물간의 갈등을 고조시키며 소품이 아닌 또 하나의 배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릴 적 고아원을 탈출해 만나지 못했던 어머니를 찾아 “클럽 매드맥스”에 들어 온 사라는 어머니가 아프다는 김주명의 말에 속아 사기행각에 동참하지만, 어머니는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

서로 다른 욕망에 휩싸인 자들이 모인 클럽 매드맥스는 막장 인생이 모두 모여 마지막 사기 행각을 펼치는 곳이다. 연극에서 느와르라는 장르는 다소 생소하지만 우리의 현실가까이에 있을법한 캐릭터들이 장르의 낯설음을 허문다. 연극 <사라와 제니퍼>는 클럽 매드맥스에 모인 이들의 이야기로 욕망에 사로잡힌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현시대를 풍자하고 있다.

연극 ‘사라와 제니퍼’는 느와르라는 장르만큼이나 그 내용이 파격적이다. 미군남편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반항하다 남편을 죽이고 아이까지 잃은 사라와 흑인 혼혈로 배여사에게 노동착취를 당하는 제니퍼. 한번 쯤은 들어보았을 듯 한 사연을 가진 등장인물들로 우리의 현실을 보여준다.

사기사건의 중심인물인 김주명은 6·25 전쟁 때 남한으로 와 전향한 황학수가 여행가서 없는 틈을 타 건물을 팔아보려 몰래 클럽에 들어와 부동산 업자에게 접근하지만 클럽에 들이닥친 사라에 의해 계획이 틀어지게 된다. 그렇게 클럽 매드맥스에 모인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자 사기사건을 완성시키려 한다.

‘사라와 제니퍼’는 이외에도 6·25, 간첩, 다문화자녀 등 한국 근 현대사를 리얼리즘 양식으로 적나라하게 다룬 현시대의 풍자가 우리 사회의 아픈 점을 꼬집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