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참사 열흘째…구호 작업 박차

필리핀 태풍 참사 열흘째…구호 작업 박차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11.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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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태풍 참사 열흘째…구호 작업 박차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한 지 열흘째를 맞은 18일 사망·실종자 수가 5천500명을 넘어서며 시신 수색작업이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상자 수 역시 1만8천17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54만3천여채의 가옥이 완파 또는 부분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필리핀 국가재해위기관리위원회(NDRRMC)는 이번 태풍으로 가옥과 인프라, 농업, 제조업 등에서 모두 2억3천600만 달러(2천500억 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하지만 NDRRMC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끊겼던 통행이 재개되고 치안 불안으로 접근이 불가했던 타클로반시의 통행이 개통되며 구호활동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 구호 NGO 월드쉐어는 필리핀 타클로반시와 제 2차 피해지역이자 구호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던 레이터섬의 도청 소재지인 쌈빨롯을 동시 지원하고 있다.

참사가 일어난 직후 빠르게 투입된 월드쉐어의 구호팀은 피해지역의 협력자와 현장조사를 실시한 뒤 긴급 지원에 착수했다. 현재 쌀과 생수, 라면 등의 생필품으로 식량 지원을 진행하며 중기 지원 사업을 함께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존자 수천 명이 타클로반 탈출을 시작하며 대량의 식량 배급이 불가할 뿐만 아니라 여전히 남은 치안 불안으로 직접 주민들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하지 못하고 현지 정부단체나 유엔을 통해 지원하는 실정이다.

그동안 월드쉐어를 비롯한 구호단체가 제공한 생수로 버텨왔던 타클로반시의 이재민들은 식수 공급이 전면 재개되며 1차적인 폭동 우려를 넘긴 상태.

그렇다 하더라도 신원을 알 수 없는 약 600구의 시체를 한 곳에 모아두어 전염병으로 인한 2차 피해에 노출되는 등 이재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지역 곳곳에 건물 잔해 등 폐기물이 널려있어 복구 작업에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쉐어 구호팀은 긴급구호 상황실을 열고 의료 구호를 펼치며 2차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도로와 건물 복구 작업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필리핀 태풍 피해 주민 돕기 긴급구호 계좌를 개설하고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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