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자 53.3%, 갈팡질팡 ‘메뚜기형 구직자’

청년 구직자 53.3%, 갈팡질팡 ‘메뚜기형 구직자’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11.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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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구직자 53.3%, 갈팡질팡 ‘메뚜기형 구직자’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여러 번 목표를 바꿔가며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 구직자가 증가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23세~29세 이하 청년 구직자 784명을 대상으로 ‘졸업생 미취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처음 목표했던 분야에 계속 도전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전체의 53.3%가 ‘아니오’라고 응답해 절반이상이 목표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목표를 바꾼 응답자 중 10명중 7명이 ‘2번 이상’바꿨다고 대답해 이리저리 갈피를 못 잡고 취업 준비를 하는 청년 구직자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목표를 바꾼 횟수를 살펴보면, ‘2번’이 34.4%로 가장 많았고, 1번 26.8%, 3번 25.6% 순으로 전체의 73.2%가 2번 이상 바꿨다. 4번은 3.6%, 5번 이상도 9.9%나 됐다.

성별로는 남자(73.9%)가 여자(72%)보다 목표를 2번 이상 바꾼 횟수가 더 많았고, 고졸자(76.2%)가 초대졸자(71.4%)나 4년 대졸자(71.9%)보다 더 많았다.

이들이 처음 목표했던 분야를 바꾼 이유로는 ‘목표가 뚜렷하지 않아서’(34.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실제 업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고 해서’(20.5%), ‘자꾸 낙방해서’(14.5%), ‘경쟁이 치열해서’(14.5%), ‘전망이 별로 없다고 해서’(13.7%)라고 답했다. 어쩔 수 없이 목표를 바꾼 구직자보다 목표가 없거나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이들에게 취업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를 묻자 ‘자신의 스펙이 부족하다’(48.9%)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했다’(19.6%)를 꼽았다. 뒤이어 ‘일자리가 적다’ 13.6%, ‘자신이 원하는 기업의 채용공고가 없다’(13.5%) 등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의견(27.1%)도 상당수 차지했다. ‘눈높이가 높다’(3.2%), ‘외모가 부족하다’ 1.4%는 의견은 상대적으로 미미하게 나타났다.

또 취업을 한 후 단기간에 퇴사한 적이 있는지를 살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49.4%)은 단기간에 퇴사한 경험이 있은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한 기간은 ‘3개월 이내’ 15.9%, ‘한달 이내’ 12.1%, ‘6개월 이내’ 11.9%, ‘일주일 이내’ 9.4% 순이었다.

단기간에 퇴사를 한 이유로는 ‘처음 입사할 때 내용과 실제가 달라서’(33.1%)가 가장 많았고, 뒤이어 ‘적성에 맞지 않아서’(26.8%), ‘급여가 적어서’(13.6%), ‘회사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12.7%), ‘업무량이 너무 많아서’(7.9%), ‘다른 회사에 취업해서’(5.9%)를 이유로 꼽았다.

이번 조사는 23세~29세 이하 청년 구직자 중 4년 대졸자 499명(63.6%), 초대졸자 160명(20.4%), 고졸자 125명(15.9%)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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