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에세이로 20세기 지성 버트런드 러셀의 삶의 정수를 만나다

19개 에세이로 20세기 지성 버트런드 러셀의 삶의 정수를 만나다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11.04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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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에세이로 20세기 지성 버트런드 러셀의 삶의 정수를 만나다

1950년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며 철학, 수학, 정치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 오래도록 영향을 미친 버트런드 러셀(1872~1970)의 에세이 모음집이 2013년 10월 25일에 출간되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는 러셀이 남긴 19개의 에세이를 모은 책이며, 러셀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책은 ‘성찰’, ‘행복’, ‘종교’, ‘학문’, ‘정치’와 같이 우리 일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주제에 대한 에세이를 선별하여 담았다. 각각의 에세이들은 “철학은 개인의 삶에서 뭔가를 빼는 것이 아니라 더해야 한다”는 러셀의 말을 실천이라도 하는 것처럼 철학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 할지라도 읽는 순간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쉽게 쓰였다.

러셀은 철학적인 사유를 할수록 인류가 더 행복해지고 나아질 것이란 신념을 놓지 않는다. 우리가 모두 철학적으로 폭넓게 사고하여 행동할 수 있다면 자기가 자기에게 좋은 일을 행하고 나쁜 것을 피하는 것처럼 타인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러셀에게 있어 이런 삶은 붓다가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마음과 같다.

“훌륭한 삶이란 사랑으로 힘을 얻고 지식으로 길잡이를 삼는 삶이다”란 명언을 남긴 러셀은 19편의 에세이만으로도 왜 우리가 지식을 넓어야 하며 사랑으로 힘을 얻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인도한다. 지식이 넓을수록 우리가 사랑해야 할 것들을 상처 입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는 인생의 길잡이를 찾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에게 삶의 지침서로 읽히기에 충분하다.

*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

러셀은 20세기 지식인 가운데 가장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인물로 철학, 수학, 과학, 역사, 교육, 윤리학, 사회학, 정치학 분야에서 40권이 넘는 책을 쉬지 않고 출간했다. 지능을 최대한 사용하는 놀라운 능력(그는 하루에 거의 고칠 필요가 없는 3천 단어 분량의 글을 썼다)과 뛰어난 기억력이 탁월한 업적의 밑바탕이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러한 왕성한 활동은 심오한 휴머니즘적 감수성을 원천으로 했다.

그의 사상은 두 개의 주제로 분리되어 있었다. 하나는 절대 확실한 지식의 탐구이고, 다른 하나는 이간의 삶에 대한 관심이었다. 전자는 스승이며 협력자였던 화이트헤드와의 공저 《수학 원리》로 결실을 맺어 현대의 기호논리학과 분석철학의 기초를 이루었다. 현실 사회에 대한 진솔한 관심과 스스로가 자유로운 무정부주의, 좌파, 회의적 무신론 기질이라고 불렀던 성향은 1차 세계대전 때에는 평화주의자로, 2차 세계대전 후에는 핵 무장 반대자로서 사회변혁운동에서 일관성 있게 표현되었다.

<행복의 정복>, <철학이란 무엇인가>, <서양철학사>, <철학에 있어서의 과학적 방법>, <자유와 조직>, <외계의 지식>, <정신의 분석>, <물질의 분석>, <의미와 진실의 탐구> 등 다수의 저서가 있으며 1950년 <권위와 개인>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 옮긴이 최혁순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출판계에서 일하다가 미국으로 이민,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프로이트와 정신분석>, 아놀드 토인비의 <미래를 살다>, 니체의 <오, 고독이여>, <니체의 고독한 방황>,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 회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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