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30 청년창업 프로젝트’ 두 달 만에 큰 성과

서울시, ‘2030 청년창업 프로젝트’ 두 달 만에 큰 성과

  • 안성호 기자
  • 승인 2009.09.21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38 예비청년창업가 28%가 두 달 만에 창업 성공"
서울시가 우수한 창업아이템을 가지고 있으나 경험부족과 경제여건으로 창업을 미루고 있는 20~30대 예비창업자를 지원하고 있는‘2030 청년창업프로젝트’가 시작 2달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까지 사업자등록을 마친 기업 209개를 비롯해 자금지원 61건, 지적재산권(특허 등) 등록 46건에 추가 고용된 인원만 해도 무려 202명이다. 이는 선발된 738 예비청년창업가의 약28%가 두 달 만에 창업에 성공했다는 뜻으로 유래 없는 빠른 성장속도에 타 시도와 중기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청년창업가들의 활발한 활동은 각종 대회의 수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박중현 대표가 가판대 셔터 디자인으로 전국 대학발명경진대회 금상을 거머쥐었고, 강미선 대표는 분유타는 기계로 여성창업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고명 대표는 재테크용 게임으로 문광부 산하 컨텐츠진흥원에서 8월의 우수게임으로 선정, 2030청년창업인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 중 전직재무컨설턴트 출신인 고명 대표는 청년들에게 경제, 금융지식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보드게임을 많은 청년들이 즐긴다는 점에 착안, 재테크 시물레이션 보드게임인 ‘리치에셋’을 발명하게 되었다. 사업준비에만 4년이 소요된 이 게임은 2030 프로젝트 선정 후 10여차례 입주기업인들과의 시제품 테스트를 통해 제품 완성도를 향상시킬 수 있었다. 시제품테스트에 참여했던 동료창업가는 처음에는 경제 용어와 시스템이 어려웠으나 게임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며 몇 차례나 게임에 참여했다고 한다. 또한 즐거운 게임을 통해 인생설계와 재테크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며 좋은 경험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고명대표는 게임 초반이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해 초보자도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게끔 매뉴얼을 수정했다.

국내보다 먼저 해외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아이템도 있다. 여대생 창업가 박서진 대표의 지역정보서비스(www.showstreet.co.nz)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뉴질랜드로 수출되어 21일 오픈을 앞두고 있다. 길거리 전경을 2D 파노라마로 구현하고 3D로 건물내부를 표현해 실제 길거리를 걷고 건물에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박대표의 레인디는 여대생 벤처창업기업으로 준비단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서울시의 2008년 Hi-seoul 대학생 창업아이템 개발지원사업에 선정된 이력이 있다. 그러나 아이템의 창의성이나 기술력보다 기업의 전반적인 이력을 중요시하는 국내 기업과 투자업체에서는 여대생벤처기업이란 초반의 이슈와 주목이 사업진행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어 많은 대기업 및 관련 업계에 사업제안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박대표는 여기에 좌절하지 않고, 서울시청년창업센터의 도움으로 해외로 눈을 돌려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업체와 사업화를 시도했다. 좋은 제안이 많았지만 이 중 뉴질랜드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는 오세아니아 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다른 창업보육센터에서는 찾기 힘든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창업가도 있다.

김경훈 대표는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와 산학협력으로 HD 고화질 독립영화 “서바이벌 얼라이브”를 제작 중이다. 현실에서의 우울한 개인의 모습과 대비되는 디지털 세상속의 서바이벌 환타지 게임이라는 주제로 제작되는 이 영화는 국내처음으로 일본의 유명 방송기기업체의 HD장비도 지원받아 촬영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서울시의 최첨단 복합유통시설로 강남청년창업센터가 입주해 있는 Garden-5를 환타지 세상의 배경으로 삼았다. 올 하반기 완성과 동시에 시사회를 갖고 해외 영화제에도 출품한 예정으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놀라운 성과들은 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모든 창업지원제도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필요한 요소들을 추출해 개발한 ‘서울형 창업지원프로그램’에 있다.

서울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교육부터 남다르다.

타 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창업교육은 보통 대규모 강의로, 일방적으로 강의 내용을 전달하는 주입식 교육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러한 낡은 교육방식으로는 창의성 계발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동종 업종으로 소규모의 스터디 그룹을 결성해 사례위주의 토론식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창업별 멘토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청년들의 잠재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입주기업간의 협업(Co-work)시스템이야말로 서울형 창업지원제도의 핵심이다.

입주기업들은 자율적으로 기업 데이터베이스와 도서 네트워크 등을 구축해 지식과 자료를 공유하고 자발적 학습커뮤니티와 프로젝트 그룹을 구성해 활동한다. 예술, 문화, IT 등 다양한 창업분야의 청년들이 함께 활동하는 청년창업센터는 아이디어와 아이디어가 만나 새로운 창의적 에너지의 동력이 되는 열린 창조공간이라 할 수 있다. 청년창업가들은 바로 이 곳에서 시제품 평가자, 협력자, 학습동료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서울시 최항도 경쟁력강화본부장은 “현재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창업기업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컨설팅, 판로개척 등 제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하며 청년창업가 체계적 육성에 대한 서울시의 의지를 피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