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87.5% “명절에 친척들에게 듣는 말…스트레스”

구직자 87.5% “명절에 친척들에게 듣는 말…스트레스”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09.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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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87.5% “명절에 친척들에게 듣는 말…스트레스”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멀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즐거워야 할 명절이 썩 반갑지 않은 이들도 있다. 바로 친지들의 시선이 두려운 구직자들이다.

실제 우리나라 구직자들의 대부분은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 때 친지들에게 듣는 말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취업포털 ‘워크넷’이 20~30대 구직자 3,0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87.5%에 달하는 이들이 ‘구직자로서 명절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이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무엇일까?

20대 구직자가 친지들에게 듣기 싫은 말 1위는 “누구는 취직 했다더라~”라는 소식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726명, 23.9%가 이 말을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꼽았다. “아직도 취직 못했니?”가 20.2%로 듣기 싫은 말 2위에 올랐으며 “그렇게 시간 보내지 말고 아무 일이나 알아봐라” 18.2%, “빨리 취직하고 결혼해야지” 17.2% 순이었다.

30대에서는 상이한 결과가 나타났다. 30대 구직자들은 “그렇게 시간 보내지 말고 아무 일이나 알아봐라”(23%)를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로 택했으며 “빨리 취직하고 결혼해야지”가 21.6%로 2위를 차지해 20대에 비해 결혼에 대한 압박이 높은 편이었다.

이 밖에도 구직자들은 “올해로 몇 살이지?”, “쉬고 있으니 살이 좀 쪘다”처럼 소소한 안부(?)를 묻는 말도 듣기 싫은 말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친지들에게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을 때 구직자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응답자의 대부분은 상황을 빠르게 모면하기 위한 대처법을 택했다. 62%가 ‘씁쓸하지만 그냥 웃어 넘긴다’고 답했으며 17.5%는 ‘더 곤란한 질문이 나오기 전에 선수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자리를 피한다’, ‘아무 말 없이 듣는다’ 등 소극적인 태도로 곤란한 질문에 대처한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한편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구직자들은 소수에 그쳤다. 15.7%의 응답자만이 ‘당당하게 현재 심정을 이야기 한다’고 했으며 2.1%는 ‘다시는 물어보지 못하게 울어버린다’고 답했다.

이런 명절 스트레스가 구직자들의 취업활동에도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조사결과 절반가량의 구직자들은 명절 때 받은 스트레스가 취업활동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명절에 받은 스트레스가 향후 취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47.1%가 ‘자신감 상실이나 우울증 등 취업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31.7%는 ‘보란 듯이 취업하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된다’며 동기부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20.4%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구직자 4명 중 1명은 추석 명절 대부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홀로 취업준비를 하겠다’고 답했으며 ‘여행 등 휴식을 취하겠다’는 구직자도 18.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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