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구시장, 막연한 ‘이케아’ 공포감은 도움이 안 돼

한국의 가구시장, 막연한 ‘이케아’ 공포감은 도움이 안 돼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09.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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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이케아’를 운운하며 막연한 공포심을 높이는 것은 문제가 있고, 해결책을 이끌어내는 데에 별반 도움도 되지 않는다.

이케아 핑계를 대기 이전에 국내 가구산업의 현 주소와 문제를 진단하고 이케아 현안과 관련된 대안을 모색하는 일이 중요하다.

2007년부터 본격 시작된 주택과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국면 속에 국내 가구산업은 힘든 시간을 보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집안 전체를 인테리어하거나 이사와 결혼 혼수 등의 가구수요 감소, 객단가 하락은 제로썸 게임같은 가구업체들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강화시켰다.

게다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TV홈쇼핑과 소셜커머스, 온라인몰과 오픈마켓의 가격 도미노파괴는 IMF시절 때보다 훨씬 문제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최악의 상황 속에서 설상가상으로 이케아까지 가세한다는 것은 국내 가구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감을 불러 오기에 충분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까 ?

이미 수요보다는 공급이 초과된 가구산업에서는 자체적인 경쟁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즉, 이케아와의 한판승부를 피할 수 없다면 이케아를 극복할 수 있는 종합적인 경쟁력이 필요하다. 물론, 일부 대형가구사는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있으나, 이케아와 차별화되는 자체 경쟁력을 통합 구조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는 단순한 지역종사자끼리의 연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가구산업의 새로운 먹거리 신시장을 개척하고, 독보적인 제품군 개발과 브랜드파워를 키울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브랜드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다만, 그런 방법론은 특정 가구사 혼자서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산파의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의 구조 변화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아수라백작 가구연구소 정명렬 소장은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독일산을 중심으로하는 수입산의 시장점유율이 90% 이상이었으나, 지금은 정반대다. 서양 식생활문화와 습성에 맞춘 수입산에 비해 국산 제품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고, 브랜드파워가 생겼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막연한 이케아 공포설에 두려워하기 보다는 이케아 소파와 한국 소파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해 보고 마케팅전략을 수립하기 바란다. 그것이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구 판매자 중심의 마스터플랜이 나와야 한다. 부뚜막의 소금도 넣어야 짜듯이, 판매가 되지 않는 가구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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