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허해진 기, 낙지·전어로 회복하세요

여름철 허해진 기, 낙지·전어로 회복하세요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09.0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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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도내에서 생산되는 9월의 제철 참살이 수산물로 전어와 낙지를 선정했다.

전어는 바다의 깨소금이라 불린다. 겨울을 보내기 위해 가을까지 지방을 축적하기 때문에 9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고소하고 구수한 맛을 낸다.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말’, ‘집 나간 며느리 전어 굽는 냄새 맡고 돌아온다’, ‘가을 전어 한 마리가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는 말이 전해지 듯 가을 전어는 지방 성분이 봄, 겨울보다 최고 3배나 높다.

‘자산어보’에는 전어를 한자로 전어(箭魚)라고 쓰고 “기름이 많고 맛이 좋고 짙다”고 표현했다. ‘난호어목지’와 ‘임원경제지’에는 “그 맛이 좋아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어라고 한다”고 적어 전어라는 이름의 유래도 언급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전어가 소변기능을 돕고 위를 보하며 장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취급되며 DHA와 EPA 등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므로 성인병 예방에도 효능이 크다.

특히 전어의 칼슘은 우유보다 약 2배, 소고기보다 약 11배 많은 양이 함유돼 있어 피부 미용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에도 매우 뛰어나며, 간세포 재생을 촉진해 피로 감소에 뛰어나다.

뻘속의 산삼이라 불리는 낙지는 ‘가을 낙지를 먹으려면 쇠젓가락이 휜다’라는 말이 있 듯 봄에 산란을 하고 여름을 거쳐 가을에 생육이 왕성하기 때문에 찬바람이 부는 9월, 가을에 먹어야 제맛이다.

‘오뉴월 낙지는 개도 안먹는다’는 속담은 낙지가 이 때 산란기를 맞아 영양가가 없기도 하지만 산란 전 포획을 방지하려는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영양 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그대로 벌떡 일어나며 맛이 달콤해 회나 국, 포를 만들기에 좋다”고 극찬했다.

낙지에는 타우린이 34%나 들어 있고 인과 철분, 칼슘 등 각종 무기질과 아미노산을 듬뿍 함유하고 있어 시력과 피로 회복, 빈혈 치료 등에 효과적이다.

낙지의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베타인은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물질을 억제시켜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해주며 두뇌 발달 및 염증을 억제하는 항산화작용 기능을 갖는다.

최연수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장은 “제법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에 보약 대신 입맛도 돋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가을철 보양 수산물 중 전어와 낙지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며 지역 수산물을 많이 애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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