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낳기 좋은세상, 이제 펼쳐집니다”

“아이낳기 좋은세상, 이제 펼쳐집니다”

  • 하준철 기자
  • 승인 2009.09.03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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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9일 오후 양재동 aT센터 3층 제2전시실.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종교계·시민사회계·경제계·정부부처 등 사회 각계 1,500여명의 인사가 발디딜 틈 없이 운집해 있었다. 바로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본부’ 출범식이었다.

‘저출산은 가장 우선적인 국정과제’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강조에서 볼 수 있듯이, 바로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늦는다는 절박한 위기 인식 하에 운동본부는 출범하였다.

이 날 참석한 사회각계 대표들은 아이를 낳고 키우기 편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범국민 운동에 적극 나서기로 행동선언문을 통해 결의하였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6월 10일 전북 출범식을 필두로, 전국 16개 광역 자치단체별 지역운동본부가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구며 릴레이 출범식을 쉴 새 없이 이어나갔다.

중앙본부가 범국민 운동의 큰 방향을 제시했다면, 16개 지역운동본부는 이에 기초하여 각 지역의 실정을 반영한 보다 실천적인 저출산극복 사업에 나설 것을 결의하였다. 각 지역운동본부의 대표적 사업주제들은 크게 다음과 같다.

- 소중한 생명을 품은 임산부를 사회전체가 보호하고 배려하여야 한다는 ‘임산부 권리선언’(충북, 7.3).
- 다자녀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들로, 부산(7.24), 울산(8.26), 인천(6.30) 등에서는 세 자녀 이상을 둔 가정에 대해 지하철요금을 비롯한 각종 공공요금을 대폭 감면해 주고, 셋째 자녀에 대해서는 보육료를 적극 지원하기로 하였다.
- 또한 출산장려를 위해 여러 지역기업체들과 지자체 간에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7.31 충남, 8.14 경남).
- 어린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만들기에 발벗고 나선 곳들도 있다. 3세 미만 아기를 둔 직장엄마들을 위해 전문보육교사를 집으로 파견해 돌보아주는 ‘찾아가는 가정보육교사’,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밤 9시까지 맡아주는 ‘꿈나무 안심 방과후학교’(7.21 경기도), 민간 보육시설의 서비스 수준을 국공립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서울형 어린이집’(8.31 서울) 등이다.
- 강원도(8.11)의 경우 2009년부터 태어나는 관내의 모든 셋째아에 대해 대학까지 책임양육해 주기로 공식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 저출산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기도 한 만혼화 극복을 기치로 내건 곳들도 있다. 농촌총각들이 믿고 결혼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직접 국제결혼 중개업에 나선 전북(6.10) 정읍시, 가정·결혼상담센터를 통해 미혼남녀의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충남(7.31) 아산시, 그리고 젊은이들의 결혼·출산 인식개선 교육을 위해 도내 6개 주요대학과 MOU를 체결한 경북(7.22) 등이다.
- 한편 보수 가부장적인 지역문화 쇄신을 통해 저출산 극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은 ‘아빠의 다짐’(7.27 대구),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아이를 키우겠다는 ‘제주 三多공동육아운동’(7.28 제주) 등도 돋보였다.

8월31일 서울 출범식을 마무리로 16개 지역운동본부 출범이 모두 완료됨에 따라,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본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로서의 전국적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

그간 각 지역별 출범식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확인된 것은 보육지원 확대, 다자녀가정 지원, 그리고 일하는 여성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양육친화적인 사회분위기 조성이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바램에 부응하여 보육료 전액지원 확대, 자녀양육기 부모를 위한 탄력근무제 등 근로형태 유연화, 3자녀 이상 공공주택 특별분양 등 관련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운동본부에서도 경제계·종교계·시민사회계·정부 등 40개 참여단체들의 역량을 한 데 모아 결혼·출산·양육을 어렵게 하는 주요 장애요인들을 극복하고, 전국민적인 인식개선과 교육에 앞장서는 등 실제적인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17~18일에는 전국의 운동본부 관계자 150여명이 참여하는 워크샵을 개최하여, 5대 역점분야별로 구체적인 세부사업 및 추진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올 연말경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모시고 올해 운동본부의 그간 성과와 2010년도 부문별 사업추진 안을 보고할 계획이다.
※ (5대 역점분야) ① 미혼남녀 결혼지원 ② 임산부 배려 ③ 보육 및 방과후돌봄 ④ 가족친화적 직장분위기 조성 ⑤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개선

앞으로 각 지역운동본부는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매달 한 번씩 지역별 구성단체들이 모여 사업계획을 논의하고, 주요실적과 진행상황을 중앙운동본부에 보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앙 및 지역운동본부의 매년 사업성과에 대해 연1회씩 정기적으로 평가·시상하는 한편, 우리사회 각 부문에서 출산양육 친화적인 환경 조성에 노력하는 여러 공로자들을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범국민운동본부로서의 역동성을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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