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2년 경주 사천왕사에 세워졌던 문무왕릉비는, 경주부윤을 지낸 홍양호洪良浩(1724~1802)의 ‘이계집耳溪集’에 1796년(정조 20년) 비편들이 발견되었던 사실이 처음 전한다. 또한 이 비편들의 탁본이 청나라 금석학자 유희해劉喜海(1793~1853)에게 전해져 그의 ‘해동금석원海東金石苑’에 비문이 실렸다. 그러나 비편의 실물들은 그 뒤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으나, 1961년 비석의 하단 부분이 경주시 동부동에서 발견되어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현재‘사천왕사’특별전에 전시 중이다.
이번에 확인된 상단 부분에 해당하는 비편은 주택 내 수돗가 마당에 시멘트로 박혀 있다. 장기간 노출에 의해 표면이 훼손되고 가장자리 부분 등의 일부는 마모가 심한 상태이나, 비문의 전체적인 내용을 읽어내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아울러 ‘해동금석원海東金石苑’에서 제대로 밝히지 못한 일부 글자에 대해서도 실제 비편과 비교하면 추가적인 판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마당에 파묻혀 보이지 않는 비석의 뒷면에 새겨진 비문의 잔존 상태도 주목된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관계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박물관 보존처리팀에 의해 안전하게 박물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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