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전세값…내 집 마련 위해 수도권 중대형아파트 수요 몰려

질주하는 전세값…내 집 마련 위해 수도권 중대형아파트 수요 몰려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07.1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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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집값 대비 전셋값의 비율이 60%를 넘는 가구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매가 하락, 전세가격 상승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정보업체가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347만1531가구를 대상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을 조사한 결과, 60%를 넘는 가구가 148만5659가구로 전체의 42.8%에 이른다고 11일 밝혔다.

전세가율이 60% 이상인 가구는 2008년 같은 시점 9만8180가구보다 무려 138만7479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2%에서 42.80%로 치솟았다.

지역별로 서울이 2008년 2만349가구에서 현재 44만3931가구로 급증했다. 노원(164→5만5370가구)·성북구(374→3만7351가구) 순으로 크게 증가했다.

KB부동산 e알리지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대비 수지구 전셋값은 4.1% 올라 인천을 제외한 경기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지구 일대 부동산 중개업계는 이같은 전셋값 상승의 이유로 기존 전세 세입자들의 재계약 증가를 꼽았다.

최근 몇년새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아예 이사철이 되기도 전에 미리 보증금을 올려주고 재계약을 맺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신봉동 C부동산 관계자는 “비수기임에도 용인 전셋값이 오르는 것은 무엇보다 물건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매물 소개보다 재계약 서류를 작성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대형=미분양의 무덤’이란 공식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경쟁력 있는 분양가와 입지 조건을 갖췄다면 말이다.

신봉센트레빌 5, 6블럭(www.동부센트레빌.com 031-788-2860) 남궁수 분양 팀장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하락세를 탔던 대형 아파트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대형 아파트의 공급이 급감해 희소가치가 높아진데다 갈아타는데 드는 비용이 줄어 구입하기 좋아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분양물량 가운데 전용 85㎡를 넘는 중대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힌바 있다. 경기침체로 건설사들이 수요자들이 부족한 중대형 아파트 공급을 줄여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중대형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오히려 지금 나서는 것이 좋다는 것이 업계의 조언이다. 중소형과 중대형의 가격차가 줄면서 그만큼 갈아타기가 쉬워져 자녀가 태어나 조금 더 넓은 아파트가 필요하거나 여유자금이 생겨 쾌적한 주거공간을 원하는 수요층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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